경기 평택시에 주둔하는 미군기지 주변의 토양 오염도가 5년 전과 비교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평택시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이 2018년 5∼12월 캠프 험프리스 주변에 대해 환경기초조사를 한 결과, 27곳에서 기준 초과치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아연 등 4개 중금속이 검출됐다.
해당 조사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주한미군 기지 주변에 대해 5년마다 환경기초조사를 하도록 규정한 환경부 규정(지원특별법 제29조2항)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13년 5월∼2014년 3월 환경기초조사에서는 25곳에서 기준을 초과한 TPH와 아연이 검출된 바 있다.
해당 조사에서는 인근 오산에어베이스도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에어베이스는 2014년 6∼12월 조사 당시 16곳 토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TPH와 니켈이 검출됐으나, 2019년 5월∼올 1월 조사에서는 35곳에서 기준치 초과 TPH와 니켈, 아연이 검출됐다.
시 관계자는 “캠프 험프리스가 유류에 의한 토지 오염이 주를 이뤘다면 오산에어베이스는 중금속에 의한 오염이 많았다”고 전했다.
평택시는 시비 20억원을 들여 내년 초 두 미군기지의 오염된 토양을 반출해 정화할 계획이다.
앞서 평택시는 5년 전 시행한 기초환경조사 결과를 토대로 두 기지 주변 지역의 토양오염 정화작업에 들어갔고, 비용은 10억7000만원이 소요됐다.
이후 평택시는 2016년 12월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유류로 인한 오염토지 처리 비용 8억7000만원을 돌려받은 바 있다.
평택=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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