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리버풀 FC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파비뉴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동료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파비뉴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오전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에레디비시 소속 AFC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평소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출전해왔던 파비뉴가 아약스전에 조 고메스(잉글랜드)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걱정의 눈길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했다.
특히 파비뉴는 태클 4회,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9회를 기록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실력을 직접 입증했다.
파비뉴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아약스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파비뉴는 영국 언론 미러와 인터뷰에서 “반 다이크는 세계 최고 수비수”라며 “나는 반 다이크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 전 위르겐 클롭 감독(독일)은 내게 평소보다 동료와 더 소통해 팀이 흔들리지 않게 조율하라고 지시했다”며 “또 나는 세컨드 볼(슛이 상대 선수에 맞고 튕겨 나오는 것)에 바로 압박을 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반 다이크의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팀의 리더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술적으로 중앙 수비수는 언제든지 길게 날아오는 크로스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오늘 내가 맡은 역할은 아주 중요했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앞서 반 다이크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영국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소재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EPL 5라운드 에버턴 FC전에 선발출전 했는데, 전반 6분 상대 골키퍼인 조던 픽포드(잉글랜드)와 충돌한 후 쓰러졌다.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지만, 반 다이크는 결국 전방 십자인대(ACL) 파열 판정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
한편 에버턴을 이끄는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진심으로 반 다이크 부상 소식이 안타깝다. 그가 쾌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위로했다.
더불어 “픽포드는 공을 쳐 내려고 한 것이다. 반 다이크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픽포드는 슬픔에 빠졌다. 하지만 이런 일은 축구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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