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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요정들에게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세상을 창조한 폭풍새는 위대한 두 나무를 키우고 있었다.
한 나무는 넓이가 바다보다도 넓은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
한 나무는 높이가 요정 천을 합한 것보다도 높은 어머니 전나무였다.
두 나무는 위대한 창조주 폭풍새를 위해 열심히 봉사했고 10일이 될 때에 마침내 폭풍새와 두 나무는 세상의 모든 생물을 만들었다. 두 나무는 서로 교접해 열매를 낳았는데 이 열매에서 수많은 요정들이 태어났다.
두 나무는 각각 요정 자식들을 나누어 일을 시켰다. 농사를 짓고 땅짐승을 치는 요정들은 위대한 어머니 전나무를 따랐고 그물을 치고 배를 타는 요정들은 위대한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를 따랐다. 이들은 다른 짐승들을 다스리게 되었고 어느 한 짐승이 지나치게 불어나지 않도록 그 수를 조절했다.
세상을 모두 창조한 폭풍새는 자신의 본체로 돌아가 다시 세상에 바람을 보내 세상을 다시 움직이기로 결정했고 폭풍새의 정수인 번개 구슬을 주며 위대한 두 나무에게 요정들과 함께 세상을 돌볼 것을 명령했다.
이 명령에 두 위대한 나무 모두 폭풍새의 명령에 하겠다고 대답을 했으나 속마음을 달랐다.
충실하고 정직한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는 진심으로 세상을 돌보려 했으나 교활하고 이기적인 어머니 전나무는 폭풍새가 남긴 번개 구슬을 홀로 차지해 세상을 혼자 다스리기를 원했다.
폭풍새가 떠나고 어머니 전나무는 번개 구슬을 함부로 사용해댔다. 이 번개에 땅에는 꿀이 흘렀고 농사를 짓고 땅짐승을 치던 요정들은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매일처럼 번개가 치고 비가 오니 바다와 강에서 배를 타고 그물을 치는 요정들은 견딜 재간이 없었다.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는 어머니 전나무를 꾸짖었고 어머니 전나무는 화를 내고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에게 번개를 마구 내리쳤다. 견딜 수가 없게된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는 죽을 지경이 되었고 그것을 보던 배를 타던 요정들은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를 구하고 번개를 멈추기 위해 모든 전사들이 일제히 번개 구슬을 향해 창을 던졌다.
처음에는 번개 구슬에는 흠집도 가지 않았으나 요정들은 멈추지 않았고 90번째의 창에 마침내 번개 구슬에 금이 갔다. 이 금이 간 곳에서 번개가 뿜어져 나왔고 창을 던지던 요정들은 모두 피부가 타버리고 말았다.
망연자실한 어머니 전나무를 보고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는 어머니 전나무와 그를 따르는 요정들 북쪽의 눈보라가 휘날리는 땅으로 쫓아 버렸고 금이 간 번개 구슬은 자신들이 사용할 것이 아니라 여겨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 감추었고 피부가 타버린 요정들을 가엽게 여겨 자신의 맹그로브 숲에 살게 해주고 그들을 아버지 맹그로브와 그 자식들이 만든 그물 뿌리 늪(맹그로브 넷트리)에 살게 했다.
그 뒤, 피부가 타버린 요정은 사는 곳을 따 늪 요정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세상에는 번개를 치는 때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늪 요정의 역사
늪 요정에 대한 기록은 약 3,000년 전 쯤에 처음 등장한다. 저명한 늪요정 무희이자 역사가인 팔렉카의 기록 <검은 용의 노래>에 따르면 그녀들의 기나긴 역사는 아버지 맹그로브 나무와 정신적인 연결이 희미해진 이후부터 늪지대의 악룡(대개의 경우, 검은 용이다.)과의 투쟁으로 정리할 수 있다. 거인과 용이 이 세계를 다스리던 시대에 날렵하고 능숙한 밀림 사냥꾼들인 늪 요정은 맹그로브 넷트리 군집을 기반으로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끝없이 맞서 싸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갔다.
분노한 용들에 의해 수많은 넷트리가 불타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투쟁을 계속했고 사도공의 강림 이후, 그와 동맹을 맺은 늪 요정들은 결국 승리를 거두었으며 용들과 거인들로부터 자신들의 자유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마법과 그 마법을 사용하는 기반인 비전운을 인간과 고원 요정에게 베푼 사도공이 하늘로 승천하고 인간의 <마법 타락> 이후, 노예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아름답고 육감적인 늪 요정들은 인간 마법사들의 주요 사냥감이 되었다. 그들은 인간과의 공존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맹그로브 넷트리 밀림으로 돌아갔으며 다시 투쟁을 계속했다.
그들의 투쟁은 또 다시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주문 폭풍>이 전세계를 휩쓸 때, 마법을 사용하지 않던 늪 요정들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고 인류 제국을 공격해 자신들의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고 과거의 성세를 되찾았다.
<악몽의 군주>가 강림했을 때도 그들의 세력이 제국의 도시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투쟁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연합왕국을 지켜냈으며 여전히 성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주문 폭풍의 영향으로 이상 농도를 보이는 비전운이 늪지대의 동물들을 변이시키고 있고, 어디서 온지 모르는 <썩어 고인 심연>이 늪 요정들의 본거지인 망골 섬 앞에 자리를 잡으면서 늪 요정 전사들은 여전히 투쟁을 계속한다.
늪 요정의 외모와 생태
늪 요정은 다른 요정들보다 인간과 이질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늪 요정은 대체로 아주 육감적인 외모로 여겨지는데 기본적으로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고 ㅁㅁ과 골반이 대단히 크며 하체가 잘 발달되어 다리가 굉장히 길다. 외모의 편차가 큰 인간에 비해 늪 요정들은 외모의 편차가 적은 편이다. 붉은 색이나 보라색을 띠는 눈동자는 인간보다 동공이 좀 작은 편이며 눈꼬리는 길고 위로 치켜 올라가 있다. 피부색은 갈색이나 녹회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을 띠고 그 중간 색을 띠기도 한다. 체모는 상당히 풍성한 편인데 체모의 색은 은색, 검은색, 녹색, 보라색, 붉은 색으로 매우 다양하다. 키는 170에서 190cm정도로 고원 요정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다.
늪 요정의 손톱과 발톱은 굉장히 큰 특징인데 다른 요정들보다 두껍고 단단하고 붉은 색으로 반짝거린다. 늪 요정은 이 손발톱을 이용해 거친 정글을 입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늪 요정은 생식이 아닌 맹그로브 넷트리의 열매에서만 태어난다. 열매가 떨어지고 약 100년에 걸쳐 열매가 벌어지면서 어린 늪 요정이 나오는데 체형은 13 ~ 16세 정도의 인간과 비슷하고 키는 약 40~50cm 정도다. 등에는 벌과 비슷한 날개가 달려 있으며 목에는 소복하게 솜털이 나 마치 목도리를 두른 것처럼 보인다. 이후, 100여년에 걸쳐 성체가 된다. 날개는 50년 즘 될 때 등에서 떨어져 나간다. 수명은 약 1,600년 정도로 숲 엘프보다 조금 길다.
늪 요정은 맹그로브 가재, 물고기와 왕도마뱀, 거북이 고기 등을 선호하지만 열매와 식물의 씨앗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늪 요정의 문화와 건축
긴 투쟁의 역사를 지닌 늪 요정은 거친 삶과 실용적이고 간소한 생활을 추구한다. 그들의 문화는 질박하고 거칠며 외모보다는 용맹을 높게 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 인간들이 자신의 외모를 노리고 노예 사냥을 자행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 외모를 오히려 저주 받은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생활 물품은 늪배와 갈래창이다. 그들은 인간의 카누와 비슷하지만 잎사귀를 엮은 후, 굳혀 만든 늪배로 늪지대를 빠르게 다니며 갈래창으로 물고기와 왕 도마뱀, 거북을 잡는다. 늪배는 이들의 두 번째 집이며 집보다 늪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다. 당연히 식사나 수면도 늪배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맹그로브 넷트리의 잎새 섬유를 이용해 늪배를 보강하고 그들의 잎새 예술로 배를 꾸민다.
낚시나 항해 등으로 여유 시간이 많은 그들에게 잎새 예술은 매우 중요한 여가 활동이 된다. 맹그로브 넷트리의 잎에서 한가닥 씩 뽑아낸 섬유를 이용해 그들은 간단한 장신구를 만들고 무기를 보강하고 그물과 올가미를 만든다. 특히 특이한 색을 가진 잎새 섬유는 그들에게는 상당히 가치가 있는 재산인데 이 잎새 장신구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장식하곤 한다.
이 때문에 늪 요정의 건축은 매우 간결한 편이다. 그들은 거대한 맹그로브 넷트리 위에 나무 오두막이나 '긴 집'을 짓고 지내는데 애초에 다른 종족(숲 요정을 제외하고)들은 빽빽한 맹그로브 넷트리 숲을 지나다니기 힘들어하고 맹그로브 넷트리 줄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들어있으며 심지어 넷트리의 뿌리 쪽에 사는 수많은 동물들이 식량이 되어 주기에 불로도 공격할 수 없고 물과 식량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불가능한 천혜의 요새다. 이로 인해 이들은 도시의 방위 보강에 큰 관심이 없다.
이들의 간소한 나무 오두막에서 눈에 띠는 것은 그들의 사냥 트로피 뿐이다. 자신이 사냥한 강력한 존재들을 박제하거나 그 뼈를 전시하는 것은 자신의 용맹을 자랑하는 행위다. 뛰어난 전사들은 축제 때 그 박제나 뼈를 파괴하여 자신이 위대한 전사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자신이 이런 사냥감 쯤은 얼마든지 더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행위이다.) 귀한 것을 파괴할 수록 그는 위대한 전사로 여겨진다.
늪 요정은 조상을 숭배한다. 이들에게 자연과 싸우는 사냥꾼의 전통과 전승 지식은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그들은 명확한 위계 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연장자에 대한 복종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배들 중 이젠 세상을 떠난 이들을 모시는 사당이며 넷트리의 신전을 겸하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이들은 넷트리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지역 특성 상 석조 건축을 찾아보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사당은 반드시 귀한 대리석으로 지어야 하며 그렇게 하지 못한 부족은 경멸 받기 쉽다. 이렇게 힘들게 지은 사당은 거대한 꽃들과 화려한 보석, 금은으로 장식되며 원색의 염료로 칠해 장식한다. 고원 요정들은 이런 그녀들의 취향을 천박하게 여긴다.
늪 요정들의 의복
늪 요정은 맹그로브 넷트리의 잎새 섬유로 옷을 짓는다. 물레방아나 풍차를 사용하지 않는 그들은 이 섬유를 한 올 한 올 손으로 뽑아 내기에 잎새 섬유는 항상 부족하며 이는 그들의 옷이 간소한 이유가 된다.
그들의 의복은 그들의 언어로 <흐라>라고 부르는데 제국의 기준으로는 레오타드나 비키니와 비슷하다. 이는 부족한 잎새 섬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덮고 습한 날씨 때문이기도 하다. 때때로 상의를 아예 입지 않는 부족도 있다. 다행히 그녀들의 피부는 요정 중에서도 가장 질긴 편에 속하기에 방어력에 문제는 별로 없다. 맹그로브 넷트리의 잎은 색이 다양하기에(녹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 등) 이 의복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색을 가진다. 늪 요정은 거기에 염료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녀들은 단단한 장신구를 좋아하지 않고 밀착이 가능한 장신구를 선호하는데 이는 복잡한 숲에서 혹시라도 어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다. 정 보석을 쓰고 싶다면 아예 몸에 꿰어버리는 것을 택한다. 뼈나 갑각은 싫어하는 편이다.
그들은 장신구보다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용맹을 나타내기 위해 문신을 선택한다. 문신은 장식 뿐 아니라 그녀들의 신앙이나 신념을 나타내기도 하고 자신들이 잡은 위대한 사냥감을 자랑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얼굴 문신은 장식을 왼쪽 몸의 문신은 신앙이나 신념을, 오른쪽 반신의 문신은 위대한 사냥감으로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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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중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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