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알렉산드르 옛킨트
역자 - 김홍옥
출판사 - 에코리브르
쪽수 - 552쪽
가격 - 32,000원 (정가)
가용 자원의 불균질한 분포는 무역을 가능케 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며, 무역은 다시 부의 축적·불평등의 증가·악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종류의 원자재는 서로 다른 정치적 함의를 띠며, 서로 다른 사회적 제도를 낳았다. 어떤 나라가 한 상품에 의존하는 데서 또 다른 상품에 의존하는 단계로 전환하면, 전쟁과 혁명이 뒤따르곤 한다. 하지만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지니는 이러한 위기들은 하나같이 물질·노동·국가 간의 관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 세계는 인간과 자연이 허술한 조약을 체결한 결과물이다. 우리가 기후재앙에 직면하자 자연은 선과 악을 구분하는 우리의 투쟁에 가세했다. 그간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실패해온 우리로서는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할 때다.
아래로부터 위로의 이동에서는 저마다 다음 4단계를 거친다. 첫째, 원자재의 고유한 특성을 살펴본다. 둘째, 요구되는 노동의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그 가공법을 확인한다. 셋째, 노동을 조직하고 이 원자재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제도에 관심을 기울인다. 넷째, 주어진 자원에 의존하는 국가의 정치적 특색을 다룬다.
가이아의 반격: 자연은 ‘공짜’가 아니다
저자는 이 같은 자연의 반격을 자애로운 ‘가이아’가 제 안에 똬리 틀고 있는 또 다른 면모인 괴물의 속성을 발현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가이아 가설을 공식화한 제임스 러브록은 “인간이 가이아를 위태롭게 만들 경우, 가이아는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싶으면 바로 그 인간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가이아는 …… 인류만큼이나 무수히 많고 사회만큼이나 다원적이다. 악의 자연사는 무궁무진한 다채로움을 자랑한다. ……각 천연자원은 나름의 고유한 정치적 특성을 띤다. 각 자원은 그것을 추출하고 가공하고 거래하는 인간들과 함께, 자연이 정한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사회적 제도다. 인간과 자연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자연현상에 시민권을 부여하고, 인간의 목소리뿐 아니라 자연의 이야기도 국민투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류가 그동안 정반대 방향으로 치달았기에 저자는 비관적이다.
에너지의 역사: 인류 문명의 역사
산업 기술들로 무장한 우리는 이제 화석연료에서 풍력·수력·태양광으로 돌아가고 있다. 풍력 발전 지대, 태양광 패널 및 정교한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모래에서 희귀 금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구(新舊) 원자재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하게 되었다. 21세기에 재생 에너지의 성장은 19세기의 증기력 발전보다 한층 더디다. 네 번째 에너지 전환은 달성할 수야 있겠지만, 쉽지 않은 무척이나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다. 재생 에너지가 오늘날의 농업 및 운송 수요를 충족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자원의 축복과 저주는 각국 차원의 문제지만, 자원의 오용이 빚어낸 기후변화라는 궁극적 결과는 공공선에 입각한 국가의 선택 및 정치적 의지, 그리고 국제공조로만 해결할 수 있는 전 지구적 문제다. 기후재앙의 위협이야말로 진정한 인류의 첫 번째 공동 관심사이자 여러 부분으로 나눌 수 없는 글로벌 이슈다. 저자는 책 후반부에서 “생태학·정치학·경제학은 늘 불화하지만,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조화를 꾀해야 할 때이며, 이 새로운 질서는 분명 생태학이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천연자원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이 인류 문명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미래에 대비하는 교훈이 되기를 기대한다.
- 감사의 글
머리말
1부 물질의 역사
01 불 다루기
02 곡물의 길
03 육류, 어류 및 각종 가죽
04 설탕, 향신료, 그리고 온갖 좋은 것들
05 섬유
06 금속
2부 관념의 역사
07 자원과 상품
08 자원 프로젝트
09 노동과 중상주의 펌프
10 실패한 자원들
3부 에너지의 역사
11 토탄
12 석탄
13 석유
맺음말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추 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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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과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도발적인 이 책은 대마·석탄·밀 같은 원자재의 소박한 토대 위에 구축된 문화적·경제적·역사적 제도들을 탐구한다. 그는 이 책에서 물질의 역사와 관념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놓는다. 문명의 개념과 그 기원 및 미래에 대해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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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킨트의 책은 천연자원의 물질적·문화적·정치적 삶을 파헤친 귀중한 보물창고다. 그는 지적·생태적·도덕적 역사를 정말이지 독창적이고도 매혹적으로 한데 아울러놓았다. 놓쳐서는 안 될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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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흥미로운 얘기군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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