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사아아아아슴 시뮬레이터, 아주 흔한 사슴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게임회사 GIBIER GAME에서 제작하고 Playsm이 배급한 게임으로, 이 게임 역시 스위치, 스팀, XBOX, PS4로 발매됐기 때문에 모든 기종으로 플레이가 가능하죠. 제목은 사아아아아슴 시뮬레이터 아주 흔한 사슴 이야기지만, 타이틀화면부터 맛이 가버린 이 게임은 평범한 사슴도 등장하지 않고, 심지어 시뮬레이터 게임도 아닙니다. 유일하게 제목만 정상인 이 게임은 시작부터 플레이어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끔 뇌를 마비시켜버리는데요.
우선 커스터마이징 이후 시작되는 프롤로그부터 살펴보죠. 주인공은 길을 건너던 도중 트럭에 치일 뻔한 사슴을 구해주다가, 대신 트럭에 치여 사아아아아슴의 모습으로 이세계에 가게 됩니다. 아무래도 사슴과 사아아아아슴은 전혀 다른 생물인 것 같으니 발음에 주의해주세요. 아무튼 사람들에게 뿔을 달아서 사슴화를 시키거나, 건물을 부숴서 총과 수류탄을 비롯한 무기를 입수해서 무장하기 시작합니다.
자, 그럼 언제나처럼 사아아아아슴 시뮬레이터, 아주 흔한 사슴 이야기의 장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원초적으로 재밌다.
사아아아아슴은 무기를 입수하면 입수할수록 강해집니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거나 건물을 부수면 사슴지옥 레벨이 올라가는데요. 레벨이 올라가서 경찰이 등장하면 경찰을 해치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단순히 무기를 입수해서 적을 해치우고 건물을 파괴하는 게임이어서 그런지, 순수하게 깽판치는 재미가 있습니다.
2. 전체적으로 정신이 나가있다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뇌를 마비시키는 이 게임은 등장하는 적들, 배경 오브젝트, 숨겨진 요소 모두 정상적인 게 없죠. 심지어 목을 늘이면 스파이더맨 웹스윙같은 것도 할 수 있는데, 게임을 만들때 ㅁㅇ을 했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언뜻 들으면 장점인가싶긴 한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맛탱이가 가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조금 더 지나면 얼마나 미친 모습을 보게될지 기대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정점을 찍는데, 이건 스포일러니까 여기까지만 말하고 넘어가죠.
3. 다양한 숨겨진 요소들
용에 탑승해서 소를 공격하면 햄버거가 되어버린다거나, 코뿔소 안에 숨겨진 작은 코뿔소라거나. 킥스타터로 후원을 받은 게임이다보니 TV머리를 한 NPC의 화면에서, 후원하신 분들의 아이콘을 볼 수도 있죠. 스트리머 우왁굳님이 55만원을 후원하셔서, 우왁굳님의 마스코트 왁두를 게임 내에서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엔딩과는 크게 상관없지만 이런 숨겨진 요소들은 다회차 플레이를 더욱 재밌게 만들어주죠. 뭐 꼭 그런게 아니더라도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 한번씩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지만 말이에요.
단점
사아아아아슴 시뮬레이터는 2시간 정도로 엔딩을 볼 수 있는 짧은 플레이타임의 게임이었는데요. 플레이하는 내내 계속 웃느라 딱히 단점을 찾을수는 없었습니다. 가격도 스팀 기준으로 15000원으로, 딱히 비싼 편도 아니었고 말이죠.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더라도, 게임 자체가 이상하기때문에 딱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광기가 단점을 모두 커버한다고 볼 수 있죠.
정리
정리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맛이 간 데다가, 기본적으로 파괴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원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뭔가 예상하거나 기대하면 항상 그 이상의 무언가가 등장하는 게임이어서, 플레이하는 내내 쉴 틈 없이 웃을 수 있는 게임이었죠. 병맛 넘치는 등장인물과 연출을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웃음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사아아아아슴 시뮬레이터, 아주 흔한 사슴 이야기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검은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