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기훈을 죽이지 않으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각을 바꾼 이유와 원래 구상했던 엔딩은 어떻게 달랐나?
처음에는 기훈이 게임을 끝내고 살아남아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결말을 어렴풋이 생각했다. 그래서 원래는 미국 리크루터를 목격하는 인물도 기훈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이 이야기의 엔딩으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기훈의 여정과 목적지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거듭했고, 세상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며 기훈의 희생이 세상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결말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현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선 어떤 희생이 필요한지 생각했고, 기훈의 희생을 그 상징으로 삼고 싶었다.
Q: 이번 엔딩은 미국판 오징어 게임으로 이어질 여지를 남긴 것처럼 보인다. LA 리크루터를 일부러 투입한 것인가?
이 장면을 후속 이야기의 여지를 남기려고 쓴 것은 아니다. 기훈과 프런트맨을 통해 한국에서의 게임은 끝났다. 이 작품은 자본주의 말기에 만들어진 무한 경쟁과 시스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시작했기에, 하나가 무너져도 시스템 자체는 쉽게 해체되지 않고 반복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 리크루터의 등장으로 엔딩을 마무리했다. 임팩트 있는 결말을 원했을 뿐, 다른 이야기를 열어두려 한 것은 아니었다.
Q: 케이트 블란쳇 캐스팅은 어떻게 성사됐나? 처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나?
처음엔 남자 리크루터로 할까도 고민했지만, 한국판과는 달리 미국판에선 여성 리크루터가 대비 효과를 주고 더 강렬하겠다고 생각했다. 장면이 짧고 대사도 한 줄뿐인데, 한순간에 화면을 장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자연스레 케이트 블란쳇이 떠올랐고, 예전부터 팬이었기 때문에 바로 그녀로 결정했다.
Q: 마지막 장면에서 프런트맨이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리크루터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이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길 바랐나?
엔딩으로 절망만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웃음). 프런트맨은 해외에도 게임과 리크루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고, 우연히 LA 리크루터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는 설정이다. 기훈의 희생을 통해 희망과 희생의 중요성, 어려워도 절대 놓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동시에 시스템은 너무 강력하고 뿌리 깊어 쉽게 무너질 수 없으니, 계속해서 모두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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