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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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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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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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타리온이 복구 작업을 도와주던 날 아침. 백토는 토모와 LRL. 코코와 멸망의 메이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마법 소녀가 되는 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 다크 프린세스에게 전부 다 털어놓거라!”
“암흑 용사가 나왔을 때 어떻게 정화시킬 생각이었는데 백토?”
그리고 코코와 멸망의 메이도 마법 소녀가 되는 방법이나, 자신들도 마법 소녀가 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느라고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그때 알렉산드라가 백토의 엉덩이를 전기 채찍으로 가볍게 때렸다.
“학생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벌을 내릴 겁니다. 백토 양. 분명히 말했죠? 이건 사령관님이 내린 징계라고.”
백토는 사령관의 지시를 떠올리며, 입술을 꽉 깨문 채로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
그녀는 모든 질문을 끊고 바로 수업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알렉산드라가 다시 한번 백토의 엉덩이를 때렸다.
“학생의 질문에 대답은 하고 나서 수업을 진행하세요. 학생들의 궁금함을 해결해주지도 못하면, 교사의 자격은 없어요.”
결국 백토는 학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했다. 알렉산드라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었고, 한발 뒤로 물러나 백토가 대답하는 걸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마법 소녀보다 용사를 좋아하는 브라우니와 알비스. 그리고 용사의 열렬한 팬인 스틸 드라코는 다소 심드렁한 모습이긴 했지만, 마법 소녀를 더 좋아하는 LRL과 코코. 그리고 메이는 백토의 대답에 눈을 빛내며 기뻐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토모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뽀끄루 대마왕 언니가 그렇게 사악해요?”
백토는 바로 모듈에 입력된 대답을 내뱉을 뻔했다. 하지만 암흑 용사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리고 마법 소녀가 된 이후 뽀끄루가 보여줬던 행동들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건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뒤이어 바보 같기만 한 줄 알았던 토모에게서 질문이 하나 더 들어왔다.
“그런데 왜 백토 언니는 뽀끄루 언니한테 계속 전기톱을 휘두르죠?”
“전기톱이 아니라 매지컬 로드입니다!”
백토가 큰 소리로 항의하자, 이번에는 코코가 질문했다.
“그러고 보니 골타리온도 저한테 꽃이나 과일을 나눠주고, 친절하게 망가진 화이트쉘을 옮겨준 적도 있었어요. 그 AGS도 나쁜 AGS였나요?”
백토는 점점 대답할 것들이 없어졌다.
“그, 그건…. 그건?”
결국 가만히 있던 메이가 또 삐딱선을 탄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면 오히려 나쁜 건 마법 소녀 아냐? 뽀끄루 대마왕이나 골타리온이 친절을 베풀고 착한 일을 해오는데, 그걸 훼방 놓으면서 툭하면 싸우고 있잖아.”
이쯤 되자 백토는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그대로 멈춰 서버렸다. 뒤이어 알렉산드라가 앞으로 나와 메이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자 질문은 거기까지. 수업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메이는 또 그 말투 때문에 여기 왔으면서 여전히 고쳐지지 않네? 오늘 저녁에 특별 수업이 있겠습니다.”
알렉산드라가 핀잔을 주자 메이는 바로 울음부터 터트렸다.
“으아아앙! 나이트앤젤!!”
그 모습에 백토가 메이에게 두 손을 펼쳐 보이면서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눈앞에서 빈손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다가, 갑자기 사탕과 초콜릿이 손바닥 위에 올라오는 걸 보여줬다.
“착하고 강한 아이에게는 마법 소녀의 자격이 있으니까, 수업 시간 중에 크게 울면서 다른 학생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 됩니다. 아셨죠?”
메이는 훌쩍이면서도 백토의 손에 쥐어진 사탕과 초콜릿을 받아들고 눈물을 그쳤다. 알렉산드라는 그 모습을 보며 손뼉을 쳤다.
“훌륭해요 백토. 선생님이 일선에서 물러나도 되겠는데요 그 정도면. 마법 소녀에게 다른 어린 바이오로이드의 교육을 담당해도 될 것 같네요.”
하지만 백토는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바이오로이드인지 잘 알고 있어, 그녀의 칭찬에 순순히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저는….”
“모범적인 선생이 될 수 없겠죠. 지금 하는 모습을 본다면? 아직도 뽀끄루가 나쁜 아이가 아닌데도 마왕 흉내를 낼 때마다 톱을 휘둘러댔으니까.”
“그건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심어진 ‘본성’이니까요. 제가 여러분들을 가르치는 것도 모두 다 바이오로이드의 ‘본성’ 때문이고요.”
백토는 아려오는 가슴을 꽉 쥐면서 다시 한번 알렉산드라에게 질문했다.
“그렇다면 이 본능이 나쁜 건가요?”
“그렇지 않죠. 당장 저만 하더라도 이 본성이 아니었으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었고, 당신도 아까 그 본성을 발휘해서 메이 양을 달래줬잖아요.”
백토는 아직 납득하지 못했다는 투로 다시 질문했다.
“그런데 왜 저는 이 본성 때문에 친구를 죽이려 하고, 왜 큰 사고를 일으키는 걸까요?”
알렉산드라 역시 사령관을 통해 ‘멸망 전 인간’이 만든 악의적인 각본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백토에게도 그 점에 대한 케어를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라는 우선 전기 채찍으로 백토의 엉덩이를 세 번이나 쳤다.
“아윽!!”
“착각하지 마세요. 학생. 그건 본성의 문제 이전에 아직 고정관념을 깨지 못한 겁니다. 대마왕은 마법 소녀와 적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못 벗어난 것뿐이라고요.”
그리고 백토는 지금 인류 앞에 놓인 새로운 적. 철충부터 떠올랐다. 그리고 대마왕이라는 뽀끄루 역시 철충의 위협에 몸을 아끼지 않고 싸운 걸 생각했었다.
백토는 자신 역시 뽀끄루와 함께 공공의 적인 철충을 물리쳐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바로 알렉산드라에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고정관념을 벗겨낼 수 있죠?”
알렉산드라는 바로 당당하게 백토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건 바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백토는 알렉산드라에게서 나온 뚱딴지같은 대답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저한테 마왕이 되라는 얘기입니까 그건?!”
백토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투로 물어보자, 알렉산드라는 오히려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되물었다.
“당신은 여태 왜 뽀끄루가 마왕이 되었는지 그 이유도 모르잖아요. 그렇죠?”
확실히 뽀끄루가 마법 소녀로 전향한 이후에도, 그녀가 왜 마왕이 되었는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뽀끄루 역시 왜 마왕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 적도 없다.
“그건 그렇긴 한데….”
“그런데도 결국 뽀끄루는 마왕에서 마법 소녀가 되었잖아요. 그러면 당신한테도 불가능할까요? 당신은 그녀를 이해할 필요도 없는 건가요? 마왕과 마법 소녀라서?”
“아, 아닙니다. 그래도 뽀끄루는 제 친구입니다.”
“그러면 정말 나쁜 짓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녀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 마왕이 되어보는 건 어때요?”
알렉산드라가 슬슬 부추기듯 이야기하자, 백토는 서서히 말문이 막히면서 대답을 뭉개려고 했다.
“그, 그건….”
하지만 백토의 표정과 목소리가 변해가는 걸 보는 알렉산드라는, 이제 목표를 달성했다는 투로 환하게 웃으며 그녀와 함께 오드리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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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 주는 스파르탄을 쉬고 원고 분량을 채워두겠습니다. 물론 월 화 골타리온의 이야기는 계속 연재합니다. 연재 종료 후 바로 공모전을 준비할까 합니다. 모두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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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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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겸사겸사 짬을 내서 라오 겨울 대회에도 참가할까 고민중입니다. | 20.12.01 1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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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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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공모전 후에 다시 연재 재개하겠습니다. | 20.12.01 18: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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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반영해보고 싶습니다. 아마 2부 쯤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1부는 쉴 틈 없이 몰아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 20.12.01 1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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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있을법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긴 했죠 이미 뽀끄루도 마법소녀니까요 | 20.12.02 0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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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닝 흑토겠죠 아마? | 20.12.02 06: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