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매하고 직구도 참았고 정발때도 참았었지만, 애플스토어 가서 데모 체험해보고 다음날 결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ㅎㅎㅎ
512GB에 애케플 포함해서 구입했습니다. 용량 선택은 아이패드나 아이폰 쓰신다면 사용 용량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전 사실 애플제품은 신제품 사면 오래도록 편하게 쓰자는 주의라 보증기간 2년짜리 애케플은 전혀 추가구입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비전프로는 애케플 필수라 생각합니다. 70 정도를 더 써야 하지만, 정말 권장드립니다. 이래저래 600이 증발했네요. ㅎㅎㅎㅎㅎ
리뷰같은건 많이 보셨을테니 사용하면서 특별히 와닿았던 부분들 위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구입 예정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일단 기기 퍼포먼스는 M2칩을 사용하는만큼 대부분의 경우 원활하지만 멀티태스킹을 하거나 다소 연산이 필요한 경우 팬이 많이 돌게 됩니다. 소음은 못느끼지만 정말 안좋은 부분이 있는데, 눈 안쪽으로 바람이 느껴진다는 점이네요. 특히 비전프로가 눈을 트래킹하는 기기라 눈을 감고 사용하는건 불가능한데, 얕은 바람이 계속 눈을 쐬니까 이게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친구가 살살 후우우~ 하면서 뜬눈에 바람을 불어넣는 그런 기분입니다. 비전프로가 하단에서 찬공기를 유입해서 위로 보내는 대류 방식인데, 설계상 다음 버전에선 개선을 해야할 부분 같습니다.
카메라와 센서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사실 애플이 밀고 있는 “공간 컴퓨팅” 이란게 허언은 아닙니다. 일주일정도 사용한 느낌으론 이걸 vr이나 ar 기기 어느 한쪽으로 단정할 수 없어요. 수많은 카메라들이 그런 인터페이스를 정립해 줬다 생각합니다. 패스스루 품질은 메타퀘스트나 다른 vr기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고, 지금까지 본 어떤 HMD보다 부드럽고 선명한 화질입니다. 이 화질에 걸맞게 모든 UI가 아름답게 만들어졌어요. 마치 반투명한 유리판이 실제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창 모서리는 움직임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 더욱더 실제같이 느껴집니다.
비전프로가 캡쳐 사진이나 영상은 화질이 형편없어서 제대로 담을 수 없는게 아쉽네요. 정말 이렇게까지 아름답게 다듬어진 질감을 보다가 다른 vr 기기 인터페이스를 보면 정말 허접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애플이 이런건 참 잘해요.
메타퀘스트에도 비전프로가 선보인 기능들이 얼추 다 있습니다. 그런데 메타퀘스트는 좀 하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결국 vr로만 이용하곤 했는데요.. 비전프로는 오히려 반대로 자꾸 ar기능속에서 머무르고 싶어집니다. 화장실벽에는 만화책을 두고 책상에는 메신저와 인터넷, 침대에는 디플이나 애플티비를 세팅해 두고 하루를 보내는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애플이 말한대로 정말 “공간 컴퓨터”로 사용하게 되죠.
다만 M2 성능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업무용 앱들까지 띄우면 프레임 드랍이 좀 보이네요. 애플이 다음 세대에는 아마 가장 좋은 칩셋을 써야 할 듯 싶습니다.
착용감에 대해선 뭐 여러 리뷰어들이 다 말했으니 그 단점 그대로입니다. 솔로니트 밴드 위주로 사용중인데 정말 이 밴드 만든 팀은 상을 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HMD 기기들을 써봤지만 솔로니트밴드 근처에 간 물건조차 없었습니다. HMD를 쓰고 편하게 눕는다는 것조차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애플워치 스트랩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최고의 품질과 아이디어의 산물 같은 그런 밴드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잘 만든 밴드가 있어도 본체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죠.
라이트실 같은 경우도 솔로밴드 못지않게 정말 잘 만든 파트지만, 아무리 그래도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설 순 없었어요. 애플은 소재를 타협해서 무게를 더 줄였어야 했습니다.
라이트실에 대해 조금더 첨언하자면 사이즈를 더 작은 수치로 선택할 경우 시야각이 유의미하게 늘어납니다. 저는 스캔했을때 33W로 나왔고 거기에 맞춰 구입했었습니다만.. 시야각 때문에 21W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비전프로는 확실히 다른 vr기기들보다 시야각이 좁습니다. (특히 메타퀘스트와 비교했을때) 결론적으론 21W는 확실히 시야각이 더 넓어지지만 , 결국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광대 압박이 너무 심해요. 시야각이야 결국 눈은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눈은 더 나은 화면을, 더 선명한 그림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자연이 그렇게 만들어 줬어요. 하지만 고통은 적응되지 못합니다. 애플이 라이트실에 많은 옵션을 둔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애플의 스캔을 믿으세요.
앱에 대해서도 할 말이 좀 있네요. 일단 비전프로는 앱 생태계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네이티브 앱도 없죠. 브라우저로 보라고 애플에서도 대놓고 얘기합니다만…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우 불편합니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몰입형 환경으로 감상할 때 한글자막이 출력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미디어 앱들이 나와 있는데, 디즈니 플러스나 애플티비를 제외하고는 변변찮습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을 아껴드리기 위해 그 중에서도 최악을 꼽아 보겠습니다.
일단 Just for instagram. 인스타도 호환이 안되기 때문에 비전프로용으로 중국 개발자가 만든건데, 그냥 웹 브라우저 인스타그램을 고대로 옮겨놓은 거고 스크롤 먹통이나 일부 이미지들이나 링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하는 모바일 네이티브 앱에 비해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앱이므로 거르시길 바랍니다. 그냥 사파리에 인스타 그램 띄우고 꼬집해서 왼쪽 사이드바에 고정시켜 놓는게 더 낫습니다. 이 개발자는 이런걸 돈 받고 팔고 있습니다.
Theater. 다양한 동영상들을 재생할 수 있는 앱이고 몰입형 환경도 지원합니다. 멋져 보이긴 하지만… 개발자가 말하는 기능들 중 중요한 것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유튜브나 아이클라우드 영상 재생 같은 것들이요. 평점이 정말 낮은데, 비판 리뷰를 보면 하나같이 다들 같은 말을 하고 있죠. 혹시 풀 액세스 기능을 돈 주고 해금해야 하나 싶어서 해 봤는데.. 개뿔 여전합니다. 개발자는 소통도 안되고, 현재로선 그냥 쓰레기 같은 앱입니다. 바로 환불 때렸습니다.
Amaze VR. 아직 컨텐츠들이 매우 부족하고, 영상들의 특수효과도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취향에 맞으시다면 앞으로를 기대해 봐도 되겠죠.
문플레이어와 시네 울트라. 제가 그나마 사용하는 앱들입니다. 아이클라우드 지원되고, 유튜브도 일단은 잘 작동하고, SBS 3D 영상들도 재생 가능합니다.
게임
아무래도 게이머다 보니까 게임에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죠. 애플아케이드 게임들은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호환되는 게임들을 초대형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듀얼센스도 비전프로에 잘 페어링 됩니다. 그리고 비전프로의 공간음향이 정말 물건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콘솔게임이나 PC게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알아봤습니다. 스트리밍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일단 PC게임은 넥서스가 유일한 대안입니다.
스팀과 지포스나우, 엑박 클라우드 게이밍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계정이 있다면 바로 연동할 수 있고, 지포스 나우에선 내 스팀 라이브러리와 자동 연동이 되어 게임을 설치하고 바로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지포스나우는 사실상 비전프로에서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게이밍으로선 최상의 품질과 프레임으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얼티밋 구독자 한정으로요.
4K 60프레임으로 출력되고, 얼티밋은 한국에선 RTX4080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AAA게임들을 거의 옵션 타협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전프로의 좋은 화질로 초대형 화면에서 플레이 하는 만족감은 매우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넥서스가 HDR이 아직 미지원이라는 점과 몰입형 환경을 지원하지 않아 스크린 사이즈를 더 거대하게 키울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엑박클라우드는 겜패 게임 즐기기에 좋긴 한데, 1080p 60프레임으로 구동됩니다. 엑박클라우드는 개인적으로 1080p조차도 비트율이 형편없어서 화질 저하가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비전프로에선 더욱 극명하게 저화질로 화면이 출력됩니다. 지포스나우의 4K도 비전프로의 최대 해상도를 다 못쓰는 만큼 엑박 클라우드는 사실상 코어 게이머의 눈으로 봤을 때 비전프로같은 기기 보단 모바일에서나 어울릴 품질입니다. 화면이 작으니까 그나마 나아 보이거든요.
하지만 인터넷 속도만 보장된다면.. 그리고 지포스 나우의 엿같은 종량제 얼티밋을 감당할 수 있다면 비전프로에서 매우 인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기도 하고요. 쏟아질듯한 밤하늘의 별 아래에서 헬블레이드2를 즐기면 그렇게 낭만적일수가 없습니다.
Ps5 리모트 플레이는 제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입니다. 현재까진 소니의 네이티브 앱은 호환이 안됩니다. 결국 다른 앱을 사용해야 하는데, 미러플레이라는 앱과 포탈이라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한 비전프로 전용 앱이 있습니다.
둘 다 장단이 있긴한데, 안정성 면에선 미러플레이, 기능성에선 포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비교적 그렇단 거고, ps5 리모트는 두 앱 모두 아직 불안정합니다. 크래시나 버그들이 상당합니다.
고민하다가 저는 포탈로 안착했습니다. 개발자가 소통도 활발하고 의욕도 있어서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더 좋아질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포탈은 비전프로의 GPU와 메모리를 활용해서 ps5 리모트 플레이의 1080p 해상도를 4K로 업스케일링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지포스나우의 것과 비교할 순 없지만 기본적인 리모트 플레이보다 훨씬 쨍한 선예도를 보여줍니다. 소니의 네이티브 보다 더 좋은 화질이죠.
그리고 앱도 한글화 ㅋㅋ HDR도 지원하지만, 소니의 리모트 플레이처럼 티비를 한번 켜줘서 HDR 지원 디스플레이라는걸 인식해야 작동되는 괴랄한 단점까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소니는 이거 언제 해결할건지…. 옵션에서 초해상도라는 부분을 활성화 시켜주면 되는데 4K뿐 아니라 QHD도 선택 가능합니다.
60프레임으로 잘 구동되고 당연하지만 듀센 물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것처럼 아직 안정적이진 않아서 좀 더 두고봐야 하는 앱입니다. 그리고 포탈 앱은 구독제라는 부분 때문에 비용측면에서 고심해봐야 할 것 같네요.
시력이 안좋아서 자이스렌즈도(처방) 추가했습니다. 확실히 이걸 쓰니 세상이 선명해지네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가까운곳에 자이스 렌즈 매장이 있습니다. 비전프로 픽업하고 렌즈도 여기서 구입하심 편하실 거에요. 시력검사 후, 제작까지 8일정도 소요되고 택배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금액은 대략 30~40대 선. 매우 비싼 렌즈입니다… ㅜㅜ
자석으로 이렇게 착 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비전프로 구경 시켜줄 땐 톡 빼기만 하면 되서 편합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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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억지로라도 사용해보고는 있는데, 더 완성형에 가까워질때까진 기다리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ㅎㅎㅎ 이전에도 vr기기들 사용하다 결국엔 지금 쓸 수 있는 기기는 아니다라는 결론 끝에 처분했는데, 비전프로도 아직은.. 이란 생각이 드네요. | 25.01.01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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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vr 자체가 매우 불편하고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라, 좀 더 다듬어지는 세대까지 와야 추천할만한 기기 같습니다. 할수 있는 최신의 하드웨어를 다 때려박은 비전프로조차 대중적인 사용성을 가진 기기라곤 도저히 말씀 못드리겠네요.. 매우 불편하고 착용이 힘들고, 제대로 써먹을만한 부분도 적습니다. 가격이라도 싸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니 더 기다려 보시길 권장드려요… ㅎㅎ | 25.01.01 21: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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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vr 기기 대부분 경험한 사람 입장에선... 비전프로정도면 많이 다듬어지고 완성되어간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ㅎ 배터리 내장형으로 설계하지 않은 이유도 비전프로 구매자 입장에선 확실하게 이해 됩니다. ㅎ 배터리 충전중사용에도 본체 자체는 열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서 메타3 메타퀘3 같은 배터리 내장형 기기는 많이 .... 뜨거운편이네요 ㅎ 영화볼때 너무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넷플릭스 사파리 앱으로 볼때 한글자막 안나오는건 좀 ... (같은 공감사항이죠) 애플뮤직도 네이티브로 정말 만족스럽게 잘 돌아가기도 하구요 ㅎㅎ 게임에만 집중한 메타 퀘 3 생태계 보다는 전 주로 영화감상 / 음악감상 위주라서 ㅎ 비전프로가 너무나 만족스럽네요 ㅎㅎ 퀘3 퀘프로는 초기포장행으로 ... 박스보관만 하고있네요 ㅎㅎ 비전프로 안나올 줄 알고... 브롬톤 자전거 사고 퀘프로 산건데 ... 2024년도 지출크리티컬 당했네요 ㅋㅋ | 25.01.03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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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단편영화 하나 있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그냥 데모 정도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 25.02.13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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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머지 말씀이신거죠?? 아 근데 가로수 애플 매장에서 안경잽이들도 테스트 가능할까요?? | 25.02.14 16: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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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안경착용자이지만 데모 체험때는 그냥 안경없이 진행해서 안경여부는 매장에 문의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 25.02.14 16: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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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5.02.14 19: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