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루리웹 회원 여러분.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인디게임 홍보 글을 적는데 앞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대부분 쓰시더군요. 개인적인 이야기라던지, 개발 과정 이야기 등등,,
저도 글 쓰는데 솜씨는 없지만 한 번 써보겠습니다.
저는 85년생 아재로 게임 개발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습니다.
정확하게 30세가 되어서 프로그래밍 학원(국비지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코딩'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용접공이었습니다. 그외에도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했습니다.)
약 1년 정도 학원과 개인적인 작업을 하며 취업준비를 했지만, 이미 나이가 충분히 찼기 때문이었는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서류에서 광탈이었고, 면접을 봐도 탈락 문자만 덩그러니 오더군요. ㅡㅡ;;
겨우 인맥 등을 총동원해서 작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회사인 만큼 월급이나 상황은 물론...(모두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무작정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경력이라도 쌓을 수 있으니까요.
업무는 제가 원했던 유니티 혹은 언리얼 엔진이 아니라 cocos2dx 라는 CUI 무료 엔진을 이용한 작업이었습니다.
게임 프로젝트도 카드 게임 종류였습니다. 포커나 뭐 그런 것들이요.(제대로 심의를 받은 합법적인 게임이었습니다.)
회사의 대표 이사는 제가 유니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인을 소개시켜주었는데, 그분은 10년차 프로그래머였습니다.
그 분에게서 유니티를 배울 수 있게 되었죠. 평일에는 회사 업무를 하고, 주말에는 유니티 스터디를 하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약 1년 정도 그렇게 했던 것 같네요.
유니티가 익숙해 지면서 유니티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에셋을 구입하고, 막히는 부분은 스터디에서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스터디가 중단되고, 매일처럼 야근이 이어졌습니다.
회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게임은 결과가 참담했고, 한 명, 두 명씩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였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나가게 되더군요.
2018년 2월부터 자유의 몸(?)이 되었고,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제대로 한 번 마무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적은 월급이지만 모아둔 자금도 있었고, 4개월 정도 실업급여와 퇴직금이 있었습니다. 1년 정도는 수입이 없어도 버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1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부분의 인디개발자 분들처럼 과감하게 그 경계를 넘어보기로 한 거죠.
(방구석 겜용 컴퓨터가 작업용으로.. 뭔가 다크한 느낌이..)
기획을 추가하고, 점검하고,
디자인 외주를 알아보고, 3D 오브젝트를 만들려고 블렌더를 독학하고,,
3D 오브젝트를 어설프게 만들고, 2D Sprite 를 검색하고, Font 도 검색하고, 무료 효과음, BGM 을 검색하고..
그리고 작업, 작업... 일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역시 1인 개발은 멘탈과의 싸움이더군요.
1인 개발 or 인디 개발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스럽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어느덧 연말이 되었습니다. 이미 프로젝트 완료 데드라인은 3개월 정도나 늦어졌더군요.
프로젝트는 결국 마무리 되었습니다. 많은 1인 & 인디 개발자분들께서 정부지원을 적극 이용하시더군요.
저도 뒤늦게 알아봤는데 모두 마감이;; 내년에는 저도 판교에 입성해 보고 싶네요.
사업자 등록을 했고, 통신판매업 등록도 마무리 되었습니다.(두 가지는 필수더군요.)
사업자명은 Studio GreenTea 로 정했습니다. 함께 지내는 친형과 제가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요.^^
(유료 앱이라서 두 가지는 필수!)
적다보니까 글이 길어졌네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소개하겠습니다.
◈ JoJo's 레스토랑 개발기
PS1 을 플레이해본 아재라면 '나X요리' 라는 게임을 기억하실겁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플레이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오래전이라 기억이 가가물..)
비록 전부 일본어였지만 게임이 간단했기 때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재미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무척 컬트적인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 게임을 기억하신다면..?)
프로젝트의 시작은 단순한 유니티용 포트폴리오였습니다. 모바일 게임으로 위의 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자,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것을 개량하고, 업그레이드 해서 현대화시켜야 했습니다.
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많은 것들을 추가해야 했습니다.
아무리 1인 개발 프로젝트이지만, 게임의 완성도에 집중했습니다.
InGame - 당연히 게임의 핵심.
스토리 모드 - 선택문에 의한 시나리오 분기, 다양한 엔딩.
다양한 캐릭터 -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캐릭터들.
Free Mode - 간단하게 한 판 즐길 수 있는 Mode
업적시스템 - 게임의 기록 누적 시스템, PS의 트로피 시스템.
기획을 점검하고, 추가 혹은 빼면서 결국에 남은 것은 위의 것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스토리 모드는 가장 어려웠고, 가장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요소였습니다.
'게임은 무조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예전에 고등학교 때나 20대에 배낭 여행을 다니면서 장난스럽게 쓰던 소설 따위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네요..) 제가 과연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닥치는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예전에 읽었던 소설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예전에 즐겨했던 게임 등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보기도 했습니다.
끄적거리던 낙서장이 점점 정리되고, 메인 스토리 하나가 완성되더군요. 그리고 분기에 따른 다른 스토리도 꾸역꾸역 완성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지인의 소개로 1인 개발을 준비중이셨던 디자이너 분을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와 이벤트 씬은 도저히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분에게 외주작업을 맡겼습니다.
(싸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창기 프레임워크 화면.. 음.. 역시 허접하네요.)
◈ InGame 화면
완성된 인게임 스크린샷입니다. 좌우 하단의 터치 스틱이 존재합니다.
상, 하, 좌, 우, 상하, 좌우, 회전 등의 터치 스틱을 이용한 액션을 진행합니다.
재료를 썰고, 손질하게, 튀기고 삶고 지지고 볶고..
정신없이 바쁘게 게임이 진행됩니다. 그때 그때마다 정확한 판단을 해야 게임 진행이 원활해 집니다.
('나X요리'를 기억하시는 분이시라면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 Story Mode 화면
스토리는 제가 목장이야기, 스타듀 밸리 등의 게임을 좋아해서 비슷하게 써봤습니다.
귀향한 주인공과 그들을 친근하게 맞아주는 이웃들.. 그리고 작은 마을에서 생기는 위기와 갈등..
그런 이야기입니다.
저는 손끝에 재주가 있는 사람은 아니더군요. 스토리가 허접해서 보기 싫다거나, 오글거리시면 과감하게 Skip 버튼을 터치하십시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집니다. 총 8개의 다른 엔딩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선택에 따라서 JoJo's 레스토랑에 조력자들이 합류합니다.
(선택문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집니다! 또 조력자들이 합류합니다.)
(Story Mode 중간에 삽입된 이벤트 씬)
◈ Trophy & Record
게이머들이 좀 더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업적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319개의 업적이 존재하고, 그것을 일정 이상 달성할 때마다 트로피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업적은 게임 플레이를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달성가능한 것들로만 채웠습니다.
◈ 게임 홍보 영상
게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pd_river
** 추가 사항 **
보상형 광고가 포함된 무료 버전도 출시되었습니다.
[다운로드 - 무료 버전]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tudioGreenTea.JoJosRestaurantLite
[다운로드 - 유료 버전]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tudioGreenTea.JoJosRestaurant
1인 개발자로서의 첫발자국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끙끙대며 개발하던 시기를 되돌아보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캐릭터들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고, InGame과 함께 그것들을 이리저리
믹스해서 스테이지를 완성하고..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엔딩 BGM을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고..
그리고 기어이 엔딩까지 만들어서 스탭롤이 올라가는 광경을 봤을 때, 나름의 짜릿함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한 발 한 발 계속 걷다보면 그게 길이 되고, 나름의 이정표도 남길 수 있겠죠.
가능하면 2019년도 1인 개발을 계속 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덧 연말이 되었네요. 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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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는 최고의 요리 게임이죠. 나중에 꼭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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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인디게임은 항상 응원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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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인 개발중이라 얼마나 노력 하셨을지 짐작이 되네요. 출시축하드리고 1인 개발자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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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리는 최고의 요리 게임이죠. 나중에 꼭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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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저도 기억에 남았던 게임이라서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 18.12.11 0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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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12.11 0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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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인디게임은 항상 응원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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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 열심히 힘내겠습니다~! | 18.12.12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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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인 개발중이라 얼마나 노력 하셨을지 짐작이 되네요. 출시축하드리고 1인 개발자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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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18.12.12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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