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마지막 앨범을 올리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2008년도에 유독 좋은 앨범들이 많이 나왔던것으로 기억됩니다
빅뱅 2집으로 그야말로 가요계를 지배했고 소녀시대 또한 이때 데뷔를 했죠
소라 누님의 7집도, W도 Whale와 함께 Hardboiled라는 수작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2차 인디 부흥기를 열었던 수 많은 인디 밴드/뮤지션이 2007~ 2009년 사이에 데뷔를 합니다
그중 가장많이 알려진 인디 밴드가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
당시 여러 음악 커뮤니티에서는 물론 루리웹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잠깐 반짝이고 말것이라고 했던 우려와 달리 2009년에도 그 기세를 몰아 수많은 명반들이 태어나게 되었지요
당시 곤궁한 20대 중반의 백수였기 때문에 음반 한장 사는것도 큰 부담이 될 때여서 정말 수없이 들어보고 난 후 장고 끝에 구입하곤 했었는데
이시기 놓친 앨범이 오지은1집, 이소라 7집, 서울전자음악단 3집 등등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프리미엄으로 출시가에 5~10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섣불리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네요
여튼 당시 오랜 장고 끝에 구입한 세장에 앨범입니다
1.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멜로디는 참 좋은데 크게 와닿지 않는 가사며 맥빠지는 보컬 때문에 발매 당시엔 그리 즐겨 듣지 않았습니다
백수 생활이 길어지며 생활고 때문에 매각했다가 지난해 다시 매입하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감상을 해보니 멜로디야 뭐 원낙 압도적이어서 지금 들어도 충분히 좋고
보컬도 제 취향이 많이 누그러져 노래와 꽤 잘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사는 정말 가슴을 후벼파네요
2, 검정치마 - 201
우연히 티비에서 접하고 묘한 느낌에 이끌려 아무런 생각없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향뮤직에서만 팔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구입하는 순간 품절로 바뀌게 되었지요
뭐에 홀린듯이 구입했지만 엄청난 앨범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흔한 20대 중후반이 생각할만한 망상과 허세를 별다른 가공없이 무차별로 쏟아냈고
홍대병 걸린 자칭 아티스트나 그루피를 보내는 냉소가 무척 인상 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방가르드 킴이 노래방에 나오길 바랐는데 끝까지 안나오더군요 ㅎㅎ)
수령 즉시 리핑뜨고 그 이후에 보관만 했다가 12년만에 게시를 위해 오픈해보게 되네요
3. 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
사실 1집 보편적인 노래 초판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생활고 때문에 2010년도 초반에 매각해버렸지요
북클릿이야 의미 없는 수준이고 더구나 디스크에 잔 스크래치도 조금 있었는데도 3만원에 산다는 사람이 있어 얼씨구나 하고 팔아버렸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구하려고 하니 상태에 따라 6~10만원에 거래되고 있더군요
그러다 1집과 앨범 미수록 싱글들을 묶은 앵콜요청금지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존재를 알았고
의외로 쉽게 오프라인 알라딘 매장에서 구하게 되었습니다
보컬과 멜로디는 평범하다면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가사가 참 좋아요
개인적으로 편지라는 곡을 10년 가까이 휴대폰 플레이 리스트에 꼭 넣어 다닐 정도로 좋아합니다
이상으로 개인적으로 뽑은 2008년 3대 명반이었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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