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살펴볼 작품은 PS2의 심플2000시리즈로 시작된지 어언 18년. 이제는 심플2000시리즈에서 별도의 작품으로 독립해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있는 지구방위군 시리즈의 외전작 '동~그란 지구가 네모가 됐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입니다. 이번 작품은 마인크래프트가 생각나는 디지복셀로 제작된 것 뿐만 아니라, 이전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전부 등장하는 올스타전이라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번 작품으로 시리즈를 입문한지라,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말이죠. 이 리뷰에도 이전작과 비교하는 심도있는 내용은 없을겁니다. 입문자 주제에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끄적이는 건, 오랜 시리즈의 팬분들께 실례되는 행동일테니까요. 아무튼 요번에도 장단점을 분류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4의 벽을 넘나드는 건 기본, 곳곳에 다른 작품에 대한 내용이라거나, 저작권에 관련된 내용 등등 빵 터지는 내용들이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사들을 성우분들이 훌륭하게 살려주고 있는데요. 스토리 뿐만 아니라 상황별 사투리도 재밌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윙 다이버의 사투리를 듣고 있자면, 풀 프라이스가 전혀 아깝지 않더라구요.
한 스테이지에 조종 가능한 캐릭터는 네 명이며, 최대 4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한 방에 4명이 모였을 경우, 스테이지에 돌아다니는 캐릭터는 총 16명이라는 얘기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쪽이나 다른 국가의 유저들과 플레이할 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플레이어 수가 얼마 안되는지, 온라인에 방이 적은 편인건 조금 아쉬웠지만 말이죠.
적들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옵니다.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도 다수 존재하기때문에, 흡사 무쌍류를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적들에게 포위당하면 체력이 순식간에 소모되어서, 무쌍류처럼 날뛰기만 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게다가 에임 보정도 꽤 잘 들어가있어서, 콘솔로 플레이해도 불편함 없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40종이 넘어가는 병과와 10종의 무기가 등장합니다. 캐릭터를 처음 입수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한 종류지만, 레벨을 올릴수록 장착할 수 있는 무기가 증가하죠.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무기가 마음에 안들더라도, 계속해서 플레이하면 다른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처음에는 이지, 노멀, 하드로 세 개의 난이도가 주어지며, 엔딩을 보면 하디스트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디스트 난이도로 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인페르노 난이도가 해금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맞는 난이도로 플레이하다가, 좀 더 높은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는 셈이죠. 높은 난이도의 스테이지에서는 더 높은 레벨의 캐릭터가 등장하므로, 동기도 충분히 부여되는 셈입니다.
[스위치 버전만 해당] 몬스터가 등장할 때 로딩 때문인지, 잠깐 멈추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등장하는 몹의 수를 생각하면 이해 못할만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아쉽습니다. PS4, 스팀 버전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니,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런 증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많은 상황에 대해서 캐릭터 보이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몇몇 상황별 대사는 두 세개 존재하는 것도 있지만, 자주 등장하는 스테이지 클리어 대사나 필살기 대사는 하나로 고정되어있는 느낌입니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상황별 대사는 삭제하거나, 길이를 줄이는 대신 바리에이션을 늘려줬으면 좀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체력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자동으로 증가하지만, 각 캐릭터의 레벨은 스테이지에서 중복 캐릭터를 입수할 경우에만 상승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캐릭터의 수가 수다보니, 원하는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은 썩 높지 않은데요. 레벨을 올려야 캐릭터가 장비할 수 있는 무기의 바리에이션이 넓어지다보니,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무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비로소 원하는 무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다수의 캐릭터와 코믹한 대사들, 그리고 성우분들의 찰진 목소리 연기가 돋보이는 캐쥬얼한 TPS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운에 의지해야하는 레벨업 시스템과 스위치 버전의 최적화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상 검은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