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를 맞아 꼭 먹거보고싶었던 동파육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레시피는 유튜버 육식맨님의 레시피를 참고하였는데
왠만한 재료는 집에 다 있었고 팔각, 노추, 샤오싱주, 오향분말 정도만 구하면 되는데
솔직히 샤오싱주는 육식맨님도 구하기 힘들었던 재료고
팔각과 오향분말은 이번 동파육 만들때만 쓰고 다시는 안쓸것 같아서
오향분과 팔각 중 팔각만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나름 오향은 대체제도 있다고 생각했구요
오늘 요리는 요 큰 냄비가 혼자서 다 해줄겁니다.
고기는 삼겹살과 앞다리살을 준비했습니다.
동파육은 삼겹살이지만 동물성 기름맛을 어머니가 싫어하시기 때문에
앞다리살도 준비를 해봤습니다.
오늘 요리할 분량을 잘라놓고
팔각과 함께 10분정도를 찬물에서부터 강불로 끓여줍니다.
10분정도 뒤 고기들을 건지고
냄비를 설거지 한 뒤 일단 아무것도 넣지 않고 가열해서 물기를 날립니다.
그리고 기름을 넉넉히 붓고 튀겨줍니다.
모든면이 노랗게 될수 있게 돌려가며 튀깁니다.
저는 중불로 하고있습니다.
저희 집 인덕션이 9단계가 최고 세기인데 5단계 정도로 하고있어요
고기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저름 기름을 부었을때보다 기름이 더 많아보입니다.
이걸 낮은 팬에 구웠다고 생각하면 주방이 난리가 났겠어요
드디어 마지막 면입니다.
다 익은 고기들을 건져놓고
키친타올로 기름을 흡수하고
다시 설거지입니다.
여기저기 튄 기름도 싹 닦아주고
다시 물을 받고 끓입니다.
대파와 생강을 넣고 간장 100mg
노추 50mg
샤오싱주 없어서 옐로로즈 적당히
종이컵 반컵정도 넣은것 같네요
흑설탕은 100g을 넣는데 컵이 작아서 50씩 두번 넣어줄겁니다.
8g만큼 더 달콤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팔각도 5조각정도 넣어줬습니다.
양념물이 끓는동안 고기를 묶어줄건데
이 꼬인 실타래속에서 첫부분은 찾아야 하는데 도저히 못찾겠어서
걍 아무데서나 중간에 끊었습니다.
엄마한테 들키면 혼날지도 몰라
고기를 묶어주는데 이게 오늘 한것중에 가장 힘들었습니다
고기 기름때문에 실은 미끌거리지 또 실도 얇은거라 잘 잡히지도 않지 ㅋㅋ
육식맨님 영상에서는 지방이 녹아서 살코기부분과 지방부분이 분리가 될 수도 있어서
묶는게 좋다고 하셔서 다 해놓은거 나중에 망칠까봐 이악물고 했습니다.
그럼 이제 조금씩 끓고있는 양념국물에 담구고 1시간 끓입니다.
인덕션 5단계정도로 맞춰놨습니다.
아 그리고 아직 안넣은것이 있는데
바로 오향분의 대체품입니다.
저는 이것을 쌍화탕으로 대체하려했는데
집에 있는 쌍화탕을 보니 유통기한이 이미 2년이나 지나있었습니다.
바로 사러 나가
집앞 편의점에서 두개 구매
추가해줍니다.
근데 이제 이때 사실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끓여지는 냄새가 썩 좋지가 않았거든요
너무나 강렬한 팔각의 향, 간장의 찝찌름한 냄새, 위스키의 톡쏘는 알콜향에 미묘한 고기냄새까지
망한건가 싶었습니다.
뭐 아무튼 이미 물에 빠진고기 돌이킬수 없습니다.
사용한 식기들을 1차정리 합니다.
고기 튀기면서 튄 기름도 닦아줍니다.
1시간정도 지났을 때 고기를 한번 뒤집어줍니다.
양념물에 담겨있던 부분과 위에 떠오른 부분의 색깔차이가 나기떄문에
뒤집어서 색을 맞춰줍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안좋던 냄새는 다 없어지고
장사 잘되는 중식당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계란을 삶아줍니다.
동파육을 하고나면 간장양념국물이 어마어마하게 남을텐데
그걸 다 버리기가 아까우니 계란장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냄비에 물을 넣고 소금 한숟가락, 식초 한숟가락을 넣어줍니다.
계란은 삶기전에 실온보관을 해서 차갑지않게 만들어주고
물에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계란을 넣고 중강불에 8분을 삶아줍니다.
저희집 인덕션 맥스 9단계중에 6단계정도로 삶았습니다.
하나 까서 확인
맨 위에 있던놈이라 조금 덜익었는데
이정도면 아래있던 애들은 좀 더 단단하게 익었을 겁니다.
음 완벽해
혹시 몰라 고기 한번 더 뒤집어주고
계란 열개 삶았는데 확인차 제가 하나먹고
까는중에 부모님이 하나씩 드셨습니다 남은계란 7개
1시간 마저 삶아준 뒤 고기를 건지고
간장 양념 국물을 채에 걸러 작은 냄비에 옮겨줍니다.
큰냄비는 다시 설거지!
냄비에 물을 넣고 찜망을 넣고
고기를 접시위에 올리고 양념을 조금만 부워줍니다.
이제 30분정도 찔겁니다.
또 양념을 작은 냄비에 덜어 전분물과 졸여서 농도가 있는 소스로 만들어줄겁니다.
전분물을 넣고
고기가 느끼하니까 고춧가루 조금만 넣으려 했는데
조금 쏟았습니다.
조금 더 매콤해질뿐입니다.
굴소스로 마저 간을 해주고
소스는 마무리
고기는 잘 쪄지고 있습니다.
청경채를 4등분 해서 데쳐줍니다.
소스에 상큼한 맛도 있으면 좋을것같아
레몬도 한조각 넣고 살짝 씩 눌러주며 한번 더 끓였습니다.
맛을 봐가면서 너무 시큼해지지않게 조절합니다.
적당히 아삭함이 살아있게 익힌 청경채를 플레이팅하고
다 쪄진 고기를 꺼내서
가운데에 올리고
소스를 부어 윤기를 살립니다.
아버지가 자꾸 젓가락으로 찌르려 하셔서
안돼! 나 사진찍을꺼야! 이거 내 하루짜리 고기야!
하고 말렸습니다.
자 이제 먹기 편하게 썰어서 다시 플레이팅 했습니다.
역시 아버지가 젓가락을 드셨으나 필사적으로 말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의 하루...
이제 먹습니다.
첫 점은 고기만 먹습니다.
살코기도 야들야들한데
간신히 형태만 유지하고있던 지방이
입 안에서 녹아내리면서 풍미를 더해줍니다.
팔각의 향도 거슬리지않게 양념에 잘 동화되었고
레몬의 신 맛과 고춧가루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잘 잡아줬습니다.
두번째는 청경채와 함께 먹습니다.
밸런스가 완벽합니다.
세번째는 덮밥으로 먹습니다.
저는 홍소육은 몇번 벅어봤는데
동파육은 처음이라 그 맛을 상상만 했었는데
정말 딱 제가 생각했던 동파육 맛이었습니다.
저희집은 원래 콩밥이나 잡곡밥을 먹는데
오늘만큼은 흰쌀밥을 지었습니다.
이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이게 그 뭐시기냐 그거 입니다 그거
이상 오늘 하루를 다 쓴 동파육 대 성공을 알리며 글을 마칩니다.
난이도가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식기도 고기도 큼직큼직하게 써야하고 시간도 오래걸려서 그런지 괜히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은 해먹어도 좋을것 같아요
어렵지 않으니 여러분들도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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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동파육은 밖에서 사 먹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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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눈을 뜬 아버지 : 킷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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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파는 메뉴 자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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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파육은 사드세요... 제발... 정성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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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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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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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전반적으로 오탈자 수정 했습니다 | 25.05.04 08: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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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파육은 사드세요... 제발... 정성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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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골든위크때 대만 박물관에 가서 본 동파육이 생각나는군요. 색감이 진짜같더라는… 이런걸 어떻게 만들었을까싶어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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