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생각을 해보니 대파를 까먹고 어제 안사왔습니다.
한인 마트 가는김에 그 옆에 있는 설렁탕 집에서 아점을 먹습니다.
한식집이 몰려있는 동네까지 가지 않는 이상은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오늘보니 삼계탕도 시작한거 같은데 내일 한번 트라이 해봐야 할 듯합니다.
밥을 반만 먹고 반은 싸오느라 부족한 느낌을 그 옆 뚜레주르에서 아메리카노와 아몬드 크림빵을 사와 마저 채워 줍니다.
이제 밥도 먹고 대파도 가져왔으니 슬슬 야채와 고명을 준비합니다.
그전에 어제 남비에 덜어 두었던 고기국물에서 건저 올린 기름들. 정작 국물 사진은 안찍었군요.
들어갈 야채는 우선 표고, 3개는 치장용으로 통으로 칼집만 내주고, 3개는 썰어서 준비
당근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채소는 아닙니다만, 준비하는 단계에서 빠뜨리지는 않습니다. 없으면 안넣긴 하죠.
그 옆에 대파를 한줄 큼직하게 썰어주고..근데 일찍 넣어 버려서 나중에 형태가 뭉게졌습니다.
무도 반개 정도 토막쳐주고.. 나중에 말하겠지만 껍질을 제대로 벗겼어야..
냉동 깐 생밤도 담아주고.. 이건 절반 정도만 들어갑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갈비살들 모습. 기름이 허옇게 꼈지만 저정도는 상관 없습니다.
우선 기름건진 국물을 바닥에 좀부어주고 단단한 채소들을 올립니다.
통에 남아있는 양념과 냄비에 남아있던 국물을 부어줍니다. 근데 국물을 좀 많이 부은거 같아요..
그리고 채소(그러니까 무와 당근)가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제 경우는 끓고 난뒤 약불로 줄이고 한 10~15분 정도 끓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 끓였을 때의 사진을 안찍어서 저 사진은 시식용 접시를 담아내고 찍은 겁니다.
그래서 이제 시식을 해볼 시간..
무는 껍질을 훨씬 두껍게 벗겼어야 했습니다. 안익은건 아닌데, 식감이 바깥부분은 별로네요.
당근은 잘 익었습니다. 뭐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으면 먹긴 합니다.
밤과 표고는.. 밤은 밤이요, 표고는 표고입니다. 양념은 잘 뱄습니다.
전체적으로 간은 살짝 연합니다. 뭐 짠맛은 좀더 넣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먹을만합니다.
나이도 있으니 짠거는 피해야 한다고 합리화 합니다.
단맛은.. 제가 옛날 입맛 (아마도 80~90년대 입맛) 이라 요즘 시판 음식만큼 달지는 않습니다.
당뇨문제도 있고 해서 설탕이 전체에 4그램짜리 봉지 하나만 들어갔으니 단맛이 있기는 하다 정도의 느낌입니다.
다음은 궁금했던 고기. 우선 본리스부터. 오~ 그냥 숏립과 맛이나 식감의 차이가 없네요.
이녀석만으로 만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뼈(있었던) 숏립. 익히 잘 아는 맛입니다. 익힘도 좋고 막 물러지지도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총평.
우선 원래 목적인 본리스 숏립으로 갈비찜 만들기는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이걸 쓰면 삶는 단계도 하나 줄어서 좀더 편할 것 같네요.
이 요리의 문제가 제작법상 조리 단계가 많은데 각 단계마다 커다란 그릇이나 냄비들이 기름 범벅인 설거지가 되서 나온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걸 쌓아 놓을 수 없어서 계속 씻고 말려야 합니다. 그래서 단계가 줄면 좀 더 편해지긴 합니다.
문제는 이 본리스 숏립이란게 날이면 날마다 있는 물건은 아니라는 점. 계획해서 만들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만든 갈비찜의 문제점
1. 아까도 말했지만 무를 제대로 깍았어야 했습니다. 뭐 나중엔 다 물러지긴 하겠지만 식감이 안좋습니다.
2. 국물을 좀 많이 넣었네요. 충분히 적다고 생각했는데, 재료에서 물이 나오고 크기가 졸아들면서 예상보다 국물이 많아졌습니다.
뭐 그래도 먹을만한 물건이 나와서 만족합니다.
충분히 식으면 이번 달 생일이었던 지인들에게 좀 나눠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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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줄거 싸고 보니 남는게 없... | 24.05.28 01: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