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비도 추적추적 오고 해서 찾아간 야키멘 츠루기입니다.
음갤에 고추참치마요 님이 찾아간 곳이긴 한데
여기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분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식권을 뽑고 직원한테 주면 카츠오부시를 줍니다.
슥슥 갈면서 나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제가 시킨 건 야키멘, 그러니까 구운 면이 아닌 그냥 일반 차슈면입니다.
저는 이게 좋더라구요.
곱배기 공짜라서 당연히 곱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추가루랑 후추 팍팍 뿌려 먹습니다.
이 집 라멘은 돈코츠 교카이라고 하는
돼지뼈랑 멸치 등으로 육수를 우려냅니다만
매우 걸쭉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걸쭉한 국물의 라멘이라고 하면 츠케멘 쪽으로 기울기 마련인데
이 집은 일부러 국물에 면을 담그는 식으로 만드는 거 같네요.
그래서 국물이 면에 착착 감겨 있어서 항상 일정한 따뜻함을 유지한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여튼 뭐.. 이 가게는 약간의 스토리가 있긴합니다.
본디 타카다노바바에 본점을 차리고 오랫동안 장사를 했는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끊겨 버린 것이죠.
타카다노바바는 와세다 대학이 위치한 지역이고
옆으로는 신오오쿠보, 신오오쿠보 옆으로는 신주쿠가 있어서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니 여기에 있는 가게들은 대다수 학생들의 지갑에 의존하고 있죠.
도쿄 지역 내에서도 유명한 라멘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여튼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잘 안 되니 당시 1대 사장이자 창업자가 본점을 닫고
분점을 닭튀김(카라아게라고 하죠) 전문점으로 바꿔서 장사하다가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맙니다.
그러니 결국 라멘의 맥이 끊길 판에
츠루기 맛에 반해서 입사를 했던 지금의 2대 사장이
가게를 잇고자 했고 클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목표액을 넘기고 본점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되었죠.
근데 1대 사장의 유가족들이 당신의 고향에 있는 분점도 살리고 싶다고 해서
클라우드 펀딩액을 상향 조정해서 무사히 목표액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의 분점도 부활하게 된 것이죠.
이게 지역에서 꽤 유명한 에피소드로 퍼지긴 한 모양입니다.
여튼 뭐.. 덕분에 저도 맛있는 라멘 가게에 자주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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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군데 있는 집이죠, 지점 리뷰 잘 봤습니다 ㅎㅎ 저는 이런 사람냄새나는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사람의 의지가 이어지는 실화가 좋아요, 진짜 소중한 건 결국 누군가 알아봐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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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군데 있는 집이죠, 지점 리뷰 잘 봤습니다 ㅎㅎ 저는 이런 사람냄새나는 이야기가 너무 좋아요..사람의 의지가 이어지는 실화가 좋아요, 진짜 소중한 건 결국 누군가 알아봐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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