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수비드 머신을 사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수비드 요리를 하는 걸 보고 급발진을 해보았습니다.
1년 사이 가격이 많이 내려갔더군요.
첫 도전부터 두 가지에 동시에 도전을 합니다.
메인은 수비드 하면 대표적인 풀드 포크
그리고 개인적으로 계속 추구하는 완벽한 남자의 스태미나 카레입니다.
두툼한 코스트코의 목심.
카레라이스에 사용할 정도만 잘라내고 나머지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양파 마늘 복숭아를 갈아서
가루 카레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여기에 카레에 사용할 고기를 잘 버무려준 다음 공기를 빼고 잘 밀봉해 줍니다.
다음은 풀드 포크용 양념.
복숭아, 마늘 그리고 양파를 곱게 갈고
이번에는 스테이크 시즈닝과 파슬리 그리고 스모크드 파프리카를 넣고
잘 섞어준 다음.
고루고루 잘 펴 발라준 다음 마찬가지로 밀봉
이렇게 준비된 고기는 냉장고로 숙성에 들어갑니다.
이틀 뒤 카레용 고기를 꺼내 수비드 시작
2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익힐 생각입니다.
그리고 역시 카레도 숙성될수록 맛있기에 전날 미리 만들어봅니다.
당근, 양파, 마늘 그리고 매콤함을 위해 땡초를 넣고
이번에는 감자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하나만 같이 넣어 맛을 내기 위해 함께 갈아줍니다.
고추의 씨를 빼면 매콤함이 많이 달아날 거라 생각했는데
오우... 상당히 강한 땡초들...
냄비로 옮겨 약불에 천천히 가열해 준 다음
냄비 바닥에 그을림이 느껴질 때쯤 고형 카레를 투하
그리고 커피 대신 이번에는 초콜릿을 넣어줍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수비드가 시작되고 5시간쯤 지나서 어머니께서 긴급 호출.
수비드 머신이 멈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주말이라 고장만 아니길 바랐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물을 딱 맞춰 넣은 게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물을 충분히 넣고 다시 시작!
이번에는 다음날까지 문제없이 잘 작동했고 하루간 뜨거운 물에 익혀진 고기를 꺼내봤습니다.
... ... ...
230도의 오븐에서 30분 조리를 하고 나니 상당히 나아진 모습.
이제 카레라이스 마무리 작업에 들어갑니다.
10분간 물에 불린 감자를
물기를 없애고 버터를 두른 팬에 넣은 다음 카레 가루와 파슬리 그리고 간장으로 맛을 정리해 줍니다.
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완성.
넓은 접시에 예쁘게 구워진 달걀 프라이와 칼집을 낸 소시지 구이
그리고 밥과 감자구이, 수비드 카레 구이를 올리고 카레를 듬뿍 둘러주면
남자의 스태미나 카레 ver. 03의 완성입니다.
야채의 형태를 없애고 큼지막한 고기와 큼지막한 감자를 추구했던 남자의 스태미나 카레 1호.
장시간 여러 번의 조리로 스튜만큼의 부드러움을 추구했던 소고기 스테이크 카레인 2호.
그리고 수비드 머신을 통해 더 크고 부드러운 고기 고기한 카레 3호의 탄생입니다.
떨리는 첫 수비드 커팅의 순간.
진 짜 부 드 럽 구 나 !
살살 건들기만 해도 살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이 정도면 궁극의 덩어리 고기 카레라고 불려도 되지 않을지?
사이드로 둔 감자와 소시지도 적당한 포인트를 줘 정말 맛있었습니다.
수비드 카레를 먹은 다음날 이번에는 풀드 포크입니다.
조리방식은 동일.
마트에서 구입한 모닝빵을 가른 다음
버터 없이 표면만 살짝 구워줍니다.
속에 넣을 다른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 완성된 풀드 포크
동생에게 휴대폰 거치대까지 빌려
두근두근 풀드 포크 으깨기의 시작입니다.
와오... 이쁘게 잘 나온 영상.
딱 한 번의 촬영기회이기에 신중의 신중을 기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ㅎㅎ
구운 빵 위에 치즈, 토마토, 피망, 양파, 올리브에 할라피뇨를 올리고
양상추를 깔고 양념을 한 풀드 포크를 듬뿍 올려주면
풀드 포크 버거의 완성입니다.
이번에는 바비큐 소스와 치폴레 소스
그리고 아마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도전해 본 A1 스테이크 소스
총 3종을 만들어보았습니다만
맛에서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품으로 먹었을 때 이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왜 레시피에서 소스를 그렇게 잔뜩 들이붓는지 단번에 알 수 있더군요. ㅎㅎ
버거 9개를 만들고도 9/10이 남고, 회사에 들고 가 10개를 추가로 만들고도 남은 분량의 7/8이 남아
나머지는 차장님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저녁에 자녀들과 맛있게 먹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시더군요. ㅎㅎ)
사실 다른 요리를 해볼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급발진을 해
수비드 머신을 사고 무려 두 가지 요리나 도전하게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그 결과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요리의 난이도보다 소요시간이 긴 수비드.
다음은 또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다음 요리도 성공적이길 빌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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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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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머신 뽐이 오네요! 감자 구이도 맛있겠습니다 카레 초콜릿은 넣어본다면서 잊고있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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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요즘 수비드 관심많은데 요런 글 보니까 넘 재밌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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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머신 뽐이 오네요! 감자 구이도 맛있겠습니다 카레 초콜릿은 넣어본다면서 잊고있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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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혀로는 커피를 넣으나 초콜릿을 넣으나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 22.08.18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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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요즘 수비드 관심많은데 요런 글 보니까 넘 재밌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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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예상대로의 난이도 같습니다. 요리의 난이도보다는 시간과의 싸움! | 22.08.18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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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요리들이라 맛없기가 더 힘들지도? | 22.08.18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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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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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그렇지만 최근 들어 스스로가 너무 게으르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이런 말씀을 들으니 뿌듯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22.08.18 1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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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있고 해서 구석에서 불편하게 계속 조리하다 보니 어머니가 그냥 들고 나오라고 하셔서 저기서 했는데 수비드 물도 생각보다 뜨겁고 좀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 22.08.18 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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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웨이 등에서 먹는 풀드 포크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 처음 드신 회사 분들은 참치인 줄 알았다더군요. 정말 입에서 녹아버릴 정도의 고기이긴 한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 식감을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22.08.18 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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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때문인지 역시나 잘 안 꺼내게 될 것 같습니다. ㅋㅋ | 22.09.06 0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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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풀드 포크는 아직 도전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스모크 향을 가미하기도 하고 사실 풀드 포크라는 요리 자체가 소스 맛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해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식감은 별도) | 22.09.06 08: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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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잘 넣지 않지만 연육을 할 땐 파인애플을 넣곤 하는데 마침 복숭아가 남은 게 있어 넣어보았습니다. | 22.09.06 0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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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는 75도에서 22시간 정도 가열했습니다. | 22.09.06 08: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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