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남편을 통해서 눈팅으로만 즐기다가
주부가 되면서 뭐라도 정기적으로 해보자 싶은 마음에
다시 로그인해서 출석일수도 채우며 루리웹에 올릴 음식 생각하며 보내고있어요.
그리고,
글을 올릴 때는 오른쪽에 가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항상 씁니다.
그런데 요즘 제 운이 여기에 다 쓰이는지는 모르지만 자주 오른쪽으로 가서 감사할따름입니다 ㅎㅎ
-----------------------------------------------------------------------------------------------------------------------------
레시피 책 사는 걸 좋아해서 눈에 띄는 게 있으면 일단 사고 보는 타입입니다.
얼마 전엔 각 나라의 디저트나 빵 도감에 꽂혀서 우선 영국 과자 도감이라는 책을 샀는데
정어리 파이나 스콘에 피쉬앤 칩스밖에 없는 줄 알았던 영국에도 디저트 종류가 다양하다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쉬워보이는 놈으로 골라서 만들어보았어요.
재료도 간단합니다. 사과 두 개, 식빵 6장, 버터, 설탕 끝입니다.
우선 사과 두 개를 씨와 껍질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8등분 합니다.
그리고 얇게 썰어줍니다
냄비에 버터와 설탕, 썰어둔 사과를 넣고 약 5분 동안 조립니다.
책에서는 5분이라고 써 있었는데, 아직 사과 수분이랑 버터가 증발이 안돼서 2분 더 했어요.
책에 완성 사진을 보니 사과가 하얗고 형태도 잘 살아있어서 왠지 너무 오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즙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멈췄습니다.
코콧트(cocotte). 일본에서는 이렇게 생긴 오븐 용기를 코콧또라고 부르는데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선 라메킨으로 잘 알려졌더라구요. 위키 찾아보니 그냥 수플레 그릇이라고도 한다네요.
여튼, 오븐 사용이 가능한 라메킨을 준비합니다.
식빵을 틀에 맞게 잘라서 넣어야하는데 깔끔하게 자르려고 원형 틀로 대체했습니다.
사고 보니 이 그릇이 위 아래 지름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틀도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식빵 네 장은 그릇의 위 아래를 덮어줄 원형을 뚫고
나머지 두 장은 테두리를 두를 수 있도록 높이에 맞춰 자릅니다.
자르고 남은 식빵은 작게 잘라서 크루통 만들어 먹었어요.
버터를 양껏 녹여줍니다.
책 설명을 보니 영국에서는 버터를 바르는 것 보다는 식빵을 아예 담궈서 만든다고 하네요.
앞 뒤 돌려가며 골고루 발라줍니다.
살이 안 찔 수가 없는 조합.
아랫부분 식빵을 먼저 깔고,
옆면을 넣고 보니 식빵 두께 때문에 사과를 넣을 공간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꾹꾹 눌러 담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뚜껑부분 빵을 덮습니다.
꽤 많이 튀어나왔네요.
TMI)결혼 할 때 지인한테 받은 식기 세트 중 하나인데,
지인이 갖고 있던 한화 식기세트였습니다.. 초반에 살림살이 없을 때 도움 많이 됐어요. 지금도 유용하게 잘 씁니다.
여튼, 평평한 오븐 사용 가능 접시로 꾹 누릅니다.
이대로 오븐에 넣고 구우면 돼요.
책에선 200도에 30분 하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집 오븐이 작은데다가 열도 고르지 않고 세서 20분만에 꺼냈습니다.
냄새가 심상찮다 싶었는데 역시나 좀 탔네요.
버터를 발랐더니 더 빨리 타는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를 써는 마음으로 서걱서걱 썰어봅니다.
과연 성공일 것인가...!
다행히 사과 층이 잘 잡혀서 기분 좋았습니다.
빵도 아주 많이 타지 않았네요.
설명을 보니 영국에서는 여기에 주로 커스터드 크림을 얹어 먹는다길래
아침에 부랴부랴 커스터드 크림부터 만들었습니다.
크림 레시피도 이 책에 있는 거로 했는데 아주 달지 않고 은은하더군요.
다른 디저트에 곁들여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장식이나 스타일링을 못해서 저렇게 비율 안좋은 세팅을 하고 말았네요.
근데 식빵도 다 이어 붙인거고, 사과도 끈기가 없어서인지
자를 때마다 다 산산히 부서집니다..
먹을 때 조금 힘들긴 했지만
가보지도 못한 영국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베이킹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61.98.***.***
디저트는 괜찮아요. 저 동내가 달리 목숨걸고 홍차마시는게 아닙니다.
(IP보기클릭)220.120.***.***
영국음식의 악평 치고는 되게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IP보기클릭)125.140.***.***
네 저도 걱정을 좀 했는데 슴슴하니 괜찮았어요 ㅋㅋㅋ
(IP보기클릭)115.138.***.***
영국이 그래도 디저트는 맛나게 만든다더군요
(IP보기클릭)125.140.***.***
뭔가 투박한 맛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정말 영국에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IP보기클릭)220.120.***.***
영국음식의 악평 치고는 되게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IP보기클릭)125.140.***.***
네 저도 걱정을 좀 했는데 슴슴하니 괜찮았어요 ㅋㅋㅋ | 21.05.13 10:05 | |
(IP보기클릭)61.98.***.***
GUN_OF_KUGS
디저트는 괜찮아요. 저 동내가 달리 목숨걸고 홍차마시는게 아닙니다. | 21.05.20 16:43 | |
(IP보기클릭)125.140.***.***
ㅋㅋㅋ 네 이해가 갑니다 | 21.05.20 19:55 | |
(IP보기클릭)115.138.***.***
영국이 그래도 디저트는 맛나게 만든다더군요
(IP보기클릭)125.140.***.***
뭔가 투박한 맛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정말 영국에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 21.05.13 23:54 | |
(IP보기클릭)59.18.***.***
(IP보기클릭)125.140.***.***
나중에 영국에 갈 일 있으면 디저트 투어를 해야겠어요 ㅋㅋ | 21.05.21 10:54 | |
(IP보기클릭)165.225.***.***
(IP보기클릭)125.140.***.***
역시 홍차의 나라답게 디저트는 맛있는가봐요 ㅎㅎ 제가 따라 해본 거 중에는 아직까진 그리 단게 없는데 나중에 엄청 단거 만들면 홍차 진하게 끓여 마셔야겠습니다 | 21.05.21 10:56 | |
(IP보기클릭)166.104.***.***
(IP보기클릭)125.140.***.***
네 그것도 그냥 식빵이 아니라 버터를 바를 식빵이라 더 맛있었어요 ㅎㅎㅎ | 21.05.21 10: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