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2019년 여름 샤먼&푸저우 방문의 기억

[Gabriel.K]

제 아내는 중국인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한동안 처가에 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2019년 여름 마지막 방문했던 중국을 더듬어 보며 당시 찍어둔 사진을 정리하다가, 문득 루리웹 음식갤러리에 게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처가인 푸저우까지는 직항노선이 없습니다. 그래서 통상 샤먼까지 직항편을 이용한 후에 고속열차를 타고 2시간여 이동하면 푸저우에 도착하게 됩니다. 당시 여섯살이던 아들을 위해 미리 어린이용 기내식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박스가 제법 귀엽습니다. 아마도 공모전 같은걸 통해 입상한 그림이겠지요? 

비행기 모양의 밥이 앙증맞네요. 샤먼항공은 승무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기내식도 나쁘지 않아 이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숙소 인근에 있던 조그마한 과일가게 진열장입니다. 즉석에서 먹기 좋게 잘라주기도 합니다. 

아들이 드래곤푸르트를 먹고있습니다. 현지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버블티도 주문해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중국에 가면 부러운 점 중 하나가 저렴한 과일가격과 다양한 먹기리&마실거리이죠..

이튿날 아침 숙소 근처 조그마한 경양식집에서 먹었던 중국식 스테이크 요리... 고기에서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살짝 나면서 매우 부드러워 아이가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와이프가 샤먼대학을 졸업한지라 샤먼 지리를 잘 압니다.

학생때 즐겨 먹었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면요리는 항상 옳지요.

고기완자를 찐 것이 인상적이죠... 

이런 간단히 데쳐낸 채소도 현지에서 먹으면 유달리 맛있습니다. 

중국 남쪽 지방은 죽을 많이 먹습니다. 중국 요리를 잘 못드시는 저희 어머니는 일전에 함께 방문하였을때 삼시세끼 죽만 드셨던 적이 있지요... 

죽에 들어가는 토핑(?)도 다양한데 약간 젤리같은 느낌의 달달한 것이 들어있는 죽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푸저우로 가는 날 식사는 간단히 KFC에서 해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는 중국의 KFC 버거 입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치킨 패티 위에 튀긴 새우 세조각이 올라가 있더군요.;; 

음료잔의 디자인이 예쁘네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중국의 KFC에서는 죽을 팝니다...ㄷㄷ 

샤먼역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인파들... 중국에 가면 당황스러운 것이 지하철을 탈때에도 소지품 X-Ray검사를 하고 공안이 불시에 시민을 검문하는 모습이죠... 하물며 고속열차야 말해 뭐할까요... 표를 사려고 해도 여권검사를 하고 탑승구로 들어가려면 마치 공항처럼 수화물 검사를 합니다. 불편하기 짝이 없어요... 대한민국 만세~

고속열차 차창 밖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중국 남쪽의 하늘은 북경과는 달리 푸르릅니다.

푸저우는 인구 760만 정도의 조그마한 도시입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온천이 유명하며 불도장을 탄생시키는 등 음식도 맛있으니 한 번쯤은 여행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일을 고르고 계신 장인어른. 열대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남부 여행의 메리트겠지요...

중국인이라고 하면 척수반사적으로 헤이트 스피치를 내뱉는 분이 여기 루리웹에도 많이 계신데...저희 처가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장인어른은 평생을 공직에 계시고 퇴직하셨지만 공산당에 가입하지 않으셨구요... 아내의 고모님은 70년대 말 남편과 함께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홍콩으로 넘어가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가 마오쩌둥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해도 처가집 식구들은 별로 게의치 않으며 심지어 제 말이 맞다고 이야기 해주시기도 합니다.

작년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우한이 폐쇄되었을때... 우한에서 지리교사로 근무하는 아내의 사촌언니는 SNS를 통해 정부에 강한 비판발언을 적었다가 중징계를 받기도 했고요...

중국사람 모두가 상식없이 살지는 않습니다. 물론 극심한 빈부격차와 지속된 세뇌교육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중국인이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진열대의 망고가 귀엽네요..ㅎㅎ

반가운 대한민국의 소주도 보입니다. 

처가에서 버스를 타고 20여분 가면 경치좋은 호수공원이 나옵니다. 해질녘의 공원에는 여유가 흘러 넘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머리를 비울 수 있다는 것... 그게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런지요... 

푸저우의 밤거리 역시 중국 여느 관광도시와 마찬가지로 북새통입니다.

귀가 전 간단히 요기를 하러 사람이 제법 많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갑니다. 유부를 활용한 요리가 특이합니다. 

친자오로스에서 고추 대신 오이가 들어간 듯한 요리입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굴전... 대만의 굴전은 타피오카를 많이 쓰는데 이곳 굴전은 바삭한 것이 특징이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새우 요리입니다. 마늘이 듬뿍 올려져 특유의 소스맛과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맛이 납니다. 

버섯탕... 

해물 면요리... 

다음날 오후 조카를 데리러 초등학교에 갔습니다.

비오는 교정의 모습이 예쁘네요. 

옥토넛으로 영어수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국적을 막론하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피자겠죠.

피자헛에 들러 피자를 먹었습니다. 사실 원형 피자 1판이 더 있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전에 순삭당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네요... 

중국피자헛의 사이드 메뉴... 

이제부터는 음식사진만 주욱 나열해 보겠습니다.

컬리플라워 볶음.. 

중국식 삼계탕(?) 

투박해 보이지만 맛있었던 가지튀김...

쥬차이허즈

꿔바로우 

떡볶이 국물 얹은 오징어튀김 아닙니다...;;; 특이한 방식의 꿔바로우입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입맛을 자극해서 보기보다 꽤 맛있었습니다. 

고기튀김&감자볶음 

중국식 들깨탕(?)

새콤&매콤한 순두부 

어딜가나 밑반찬으로 깔리는 땅콩 

간단하지만 맛있는 양배추볶음 

독특한 식감의 면이 인상적이었던 요리... 

맛있는 건두부 

닭을 이용한 탕요리 

중국에 갔는데 만두를 빼놓을 순 없겠지요.. 

특이한 가지요리... 

우리의 전병을 닮은 쥬차이허즈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요리... 동글동글한게 감자가 아니라 타피오카볼입니다. 쫀득한 타피오카볼과 바삭한 오징어튀김의 환상적인 조화! 

버섯&고추볶음 

가지&껍질콩 볶음

생긴게 너무 괴랄해서 도전해보지 못했던 생선요리...ㄷㄷㄷ 

맛있는 채소 

닦고기 조림을 밀전병과 함께 

베이징이 아니어도 베이징덕을 먹을 수 있습니다.ㅎㅎ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던 샐러리 버섯 볶음 

고추 튀김(?) 

우리나라 족발에 비해 비주얼이 참 별로인 중국 족발... 

난양 지역의 전통 면요리라고 합니다. 넓은 면이 특징이죠.. 

고기 튀김 

완자 튀김 

맵지않은 마라샹궈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튀기고 볶으면 뭐든 맛있지요...;; 

볶음면 요리 

우리나라에선 잘 안먹지만 중국에선 참 많이 먹는 껍질콩 

이래나 저래나 저는 역시 죽이 최고네요. 

이제 여행기간 동안 찍어둔 음료 사진들을 올려보겠습니다.

특이한 환타 수박맛 

맛있는 망고! 

 

다양한 토핑의 음료들...

 술 아닙니다1

술 아닙니다2

코코넛 밀크와 요거트...

맥도날드의 아이스티

푸저우에서 돌아오면서 지인에게 줄만한 기념품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스타벅스 유 어 히어 머그잔을 구입해 왔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이만한 기념품이 없더군요...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빨리 다른 지역의 머그컵도 살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마트폰 푸디 앱으로 주로 찍었더니... 폰으로 볼때는 몰랐는데 모니터로 보니까 색감이 너무 과하네요... 어쨌든 제 음식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시마.]

중국에 좀 오래 살았던 사람입니다. 북경 왕징출신

열차입구검문은 본래 베이징올림픽이전에 없었습니다만 올림픽한다고 시행했고 그후에 신장지역의 문제로 굳어지더군요. 좀 귀찮긴 합니다. 불시검문일때 후자오(패스포트) 보여주면 어지간해서 그냥 보내줍니다.

중국은 정말 죽이 싸고 맛있죠 그럴만한게 밥을 안해먹습니다 다들 사먹음 비즈파트너랑 양갈비에 술 먹다가 셔터닫고 진검승부한적도 있고 입국거주신고 늦게 해서 공안한테 끌려갔는데 뒷돈으로 해결도 해보고 사람도 많고~ 기억에 남네요

[Gabriel.K]

왕징이면 한인타운이 있는 동네 맞죠? 북경은 딱 한 번 방문해봤는데 아쉽게도 왕징에는 못가봤네요.

저희 처가집도 조식은 대부분 사서 드시더라구요. 중국은 매식문화가 발달해서 그만큼 먹거리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자칼의날]

스펙터클하네요 ㄷㄷㄷ

[카우킹]

진검승부가 무슨 진검승부임 진짜 결투?ㅋㅋ
거주신고 늦은경우 말빨좋으면 벌금 몇만위안도 그냥 넘어가주더군요

[†-Kerberos-†]

초스압이라 하나하나 자세하게는 못봤지만, 딱 한번 베이징 갔을 때 생각나네요 :)
그 특유의 강력한 향때문에 식사 때 고생도 많이 하고, 안하무인격인 사람들때문에도 고생 많이 하고, 어디 갈 때마다 규모가 하나같이 너무 커서 고생하고 ㅋㅋㅋㅋㅋㅋ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ㅋㅋㅋㅋ

[Gabriel.K]

네... 저처럼 중국음식 특유의 향신료 향이 취향에 맞으면 굉장히 즐거운 식도락여행을 할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음식덕에 곤욕스러워 하시더군요.ㅎㅎ

[호크미사일]

역시 중국 스케일 760만 인구가 조그만한 도시 ㅋㅋㅋ

[오래된친구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kn]

앨리 버블티 한구에도 있는데...엄청 너프됐죠 그 많은 종류의 토핑은 어디가고 ㅠ.ㅜ

[Gabriel.K]

아... 찾아보니 한국에도 매장이 꽤 많이 있네요.. 왜 한 번도 못봤는지..ㄷㄷ
나중에 한국 브랜치의 버블티도 한 잔 먹어봐야겠습니다.ㅎㅎ

[Oblivion- Dust]

우와 ㅋㅋ 기내식 박스 디게 귀엽네요 ㅎㅎㅎ
밥도 귀엽구요 우리나라도 이런 서비스 있나요? 섬세한 모습이 신기하네요!!

만두 디게 맛나보여요

피자헛 맛은어떤가요?
우리나라랑 비슷해요??

햐.. 컬리플라워볶음
양배추볶음, 건두부, 쥬차이허즈
그리고 괴랄한 모습의 생선요리 먹음직스럽네요!

[Gabriel.K]

일전에 대한항공으로 갈때는 어린이용 기내식으로 돈까스를 주긴 했었는데... 패키지의 섬세함은 역시 샤먼항공이 더 나아보입니다.

버거는 맛이 거의 비슷한데... 피자는 미묘하게 중국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토핑 고기의 양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Oblivion- Dust]

아하 그렇군요!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ㅎㅎㅎㅎ

[막걸리장인]

저는 베이징 칭다오만 다녀봤는데 샤먼은 언젠가 한 번 방문하고픈 도시입니다.

[Gabriel.K]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여행 다닐 수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격리해제자]

샤먼 대학 정말 이쁘죠. 저도 저기서 어학연수 했었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 착한 사람도 많죠. 근데 무식한 사람도 정말 많아서 화가 날 때가 많네요
특히 엘레베이터 안에서 담배 피는 것들은 허허허 참.

[병팔이]

와 모두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cheesekiller]

중국 음식 하나는 진짜 부럽습니다 ㅠㅠ 정치적으론 중국 싫어하지만 음식이나 저런 거리 풍경보면 정말 살고싶단 생각도 들어요

[Mares]

사진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가보고싶슴다..ㅠㅠ

[몬세라떼 로하]

중국은 푸젠성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지냈던 곳이랑 멀어서 못가봤어요. 음식도 다 맛있어보이네요~~

[헌거타케씨]

어디인지 알겠네요 ㅎㅎ 저기서 개구리요리 먹었는데

[★씨부엉새★]

음식들이 맛있어 보이지만... 사진 보다 보니 시큼한 김치찌개가 급 땡기네요...^^;;

[분위기 브레이커]

특이한 방식의 꿔바로우 저거 땡기네요.

[낼모레쉰둥이]

2008년도에 샤먼에 방문한 적 있었는데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우리나라 보다는 남쪽인지라 식재료도 다양하고 음식들도 잘 맞더군요.

[로빈훗~]

개인적으로 요즘 중국음식을 좋아하게 되서 끌리는게 많네요. ㅎㅎ

[Shoorooph]

멋진 사진 맛나보이는 음식들 잘 봤습니다

[뗏찌]

작년에 푸저우를 갔다 왔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ㅎㅎ
샤먼에서 기차탈때 그 많은 사람들이란...;;
음식값은 정말 싸서 좋았습니다.

또하나 기억나는게 식당에서 술마시는데 술은 옆에 슈퍼에서 사오던 기억이 납니다.

[박동생]

푸저우가 삼국지로 치면 회계 위치쯤 되는 듯.

[쿠로몬]

샤먼에 8년정도 살았던지라 ㅎㅎ
푸저우도 놀러갔던 기억이 있네용

[고등어 ]

세상에서 제일 노답인 인종을 뽑으라면 한국인과 중국인 그리고 일본인임..
한국인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등처먹고
일본인은 머지리들 같이 이상한데 선동당하고
중국인은 착한 중국인은 다죽었기 때문

[신조협™]

샤먼 ㄷㄷ

[더블지퍼백(• ̀ω•́)✧]

중국 출장 때마다 느꼈던건 도심지만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딜가던 대형마트가 몇개씩있고, 음식도 길거리음식조차 꽝이 거의 없을정도로 맛나고

가격도 싼데다가 과일이나 채소는 이상하리만큼 달고 맛나고, 풍경등은 미를 추구하듯이 화려하고

산이 별로없어서 수평선까지 저멀리 보이는 그 개방감. 출근때마다 보이던 공돌이공순이들의 아침 길거리 음식사먹는 모습

나쁜것보단 부러운게 더 많아보이긴 하더라고요. 공원조성도 보기좋게 잘해놓고요.

중국 출장생활을 공사때문에 3년정도 왔다갔다 했는데, 막상 제가 하고있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중국 출장가라고 하면 안간다고 하죠 요즘은 ㅋㅋ. 주말이나 공사 끝날때마다 주변 관광지라던가 다녀오긴 했지만

일적으로 가라고하면 정말 가기싫었던곳이죠.

여행으로 간다고 한다면 몇번이라도 갈수있을겁니다.

[Mr.Ruliweb]

샤먼 그렇게 예쁘다는데 ㅠㅜ 여행지 사진은 없나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