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20일 점심.
지나친 양식 섭취로 흉폭해진 위를 달래기 위해 그나마 한식과 비슷한 맛이 난다는 식당으로 갑니다.
퇼퇴르카포스터라는 음식인데, 양배추 쌈과 소시지입니다. 양배추 안에 다진 고기와 쌀이 들어 있어 김치만두 같고, 국물은 김치찌개 맛이 납니다!
굴라쉬. 육개장 맛... 어쩔 수 없이 사이드 메뉴로 자스민밥을 주문해 같이 먹었습니다. 밥은 사진이 없네요.
간만에 느끼는 한식 느낌... 좋네요.
이어서 겔레르트 온천을 갑니다. 평소 한국에서도 온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인지라 아주 만족스러운 코스였습니다.
20일 저녁.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식당입니다.
이 스테이크! 만갈리차라는 돼지 스테이크인데요, 양처럼 복슬복슬한 털이 나는 멧돼지 종류라고 합니다.
고기가 진짜 스르르 녹아요... 평소 돼지고기는 절대 소고기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돼지고기는 장난 아닙니다. 누린내도 없고 비계랑 고기의 비율이 완벽했던 스테이크였습니다.
만갈리차는 요래 생겼다네요. 출처는 두산 백과.
함께 주문한 시저 샐러드. 새우가 실합니다.
요건 약간 선택 미스. 버섯 크림 파스타였는데 맛은 있었습니다. 다만 샐러드 드레싱이 좀 느끼했던지라 3느끼로 조합 실패.
레모네이드가 없었으면 다 못 먹었을 거예요... 레몬, 라임이 잔뜩 들어간 수제 레모네이드로 느끼함을 중화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저녁 먹는 한 시간만에 안개가 엄청 꼈습니다. 사진으로 찍으니 그나마 덜한데 실제로는 5미터 앞도 안 보이는 엄청난 안개였습니다. 이런 밤에 혼자 다니면 무섭겠네요.
21일. 어제의 안개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숙소에서의 마지막 뷰인데 아쉽네요.
하지만 오늘은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하는 날로 정했기 때문에! 날씨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21일 점심.
이번 유럽 여행 최악의 식당 선택을 하게됩니다.
런치 코스. 와이프 픽 먼저 갑니다. 콩 스프. 물탄 듯한 밍밍한 굴라쉬 맛.
닭고기 요리. 어중간한 닭도리탕 맛.
치즈 펜케이크. 파마산 치즈 가루 뭉친 맛...
충격적인 건 와이프가 선택한 음식들이 제 음식보다 훨씬 나았다는 겁니다.
아... 프랑스식 양파 스프라고 해서 시켰는데... 이거 양파감자국입니다. 군대에서 먹던 짬맛을 그대로 재현한 맛...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메뉴 선택 미스인 줄 알았습니다. 설마 식당 선택 자체가 잘못됐을 줄이야.
돼지고기 요리... 이 때부터 뭔가 잘못됐단 걸 느꼈습니다. 소스는 와이프 거랑 똑같고, 고기는... 딱딱했습니다. 질긴 게 아니라 딱딱했어요...ㅠㅜ 나무껍질 먹는 줄...
그리고 최악의 디저트. 팬케이크였는데, 탔습니다. 그냥 탄 맛 밖에 안 났어요.
런치 코스가 6000원 정도 한다는 리뷰를 보고 눈이 뒤집힌 게 화근이었죠... 여행 갈 때는 돈 아끼려 들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ㅠ
호텔 체크인! 을 했는데, 뜻하지 않은 행운이 있었습니다. 방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한 시간 정도를 로비에서 기다렸더니, 호텔 매니저가 직접 찾아와 미안하다며 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뙇!
조식 무료, 술 포함 음료 오후 10시까지 무료 이용, 간식 뷔페 무료 이용... 허미... 아까 식당 선택 참사는 액땜이었던 거로...
라운지는 요렇게 회원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야 갈 수 있습니다.
짜잔! 저기서 먹고 싶은 음식과 음료를 골라...
자리에서 먹습니다. 이런 횡재가...
저녁은 어제 먹었던 식당을 또 갔습니다... 와이프는 또 만갈리차 스테이크, 저는 소고기 스테이크. 만갈리차 압승입니다.
22일 조식 뷔페.
이것이 호텔 조식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화려함...
빵 종류도 엄청 많았고요,
과일도 신선합니다.
점심에 다시 비엔나로 떠나기에 아점 먹을 생각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아침에 호텔 수영장에서 빡시게 수영을 했기에 모든 메뉴를 섭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비엔나로... 23일이 비행기 탑승하는 날이라 마지막 날은 쇼핑도 할 겸 비엔나에서 머물었습니다.
23일 저녁.
비엔나에서 학센 재도전.
그래! 학센은 이래야지! 프라하에서의 실패를 딛고 성공했습니다.
겉바속촉...
문제는 너무 많이 시켰다는 거... 립 1인분을 추가로 시켰는데, 저게 1인분입니다... 배 터져욧...
이 식당은 사실 수제 맥주 맛집입니다. 비엔나 맥주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여러번 했더군요. 맛보기 맥주를 주문합니다. 오른쪽부터 먹는 거였나...? 여튼 먹는 순서를 알려줍니다. 맛있어요!
23일은 비행기 일정으로 인해 버거킹으로 때웠기에 생략...
24일 아침. 독일 뮌헨을 경유하는 비행기였기에 뮌헨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그리고 만난 인생 케밥!
아침 오픈하자마자 갔는데도 줄이 길어 거의 15분을 기다렸던 케밥. 야채도 잔뜩, 고기도 잔뜩. 빵은 또 엄청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그리고 유럽에서의 마지막 점심.
쌀국수. 한국에서 먹는 게 훨씬 맛나요.
이하동문인 볶음밥. 국물이랑 밥이 그리워 먹었는데 그냥 케밥을 두 번 먹을 걸 그랬네요.
이것으로 길고 길었던 동유럽 식사기를 마칩니다!
갔다와서 한동안 한식만 먹었는데,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다시 땡기는 음식이 있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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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가고 싶어요.ㅠㅜ | 20.02.14 1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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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케밥은 진짜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 20.02.14 1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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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에서 티비로 저 돼지 나오는 영상만 틀어줬는데 자꾸 보니 정 들더라고요ㅋㅋ 맛도 좋고 | 20.02.14 11: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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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프라하에선 대실패...ㅜㅠ 다른 댓글 보니까 프라하에서도 잘하는 곳은 잘한다고 하네요. 또 가볼 기회가 생긴다면 재도전해 보려고요ㅋㅋ | 20.02.14 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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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건물이 다 예뻐서 그냥 길거리 찍어댔던 것 같아요ㅋㅋ | 20.02.18 1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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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ály100 Gastro Corner 입니다. | 20.02.18 1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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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ály100 Gastro Corner 입니다. | 20.02.18 1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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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2.18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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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비엔나 학센 집... 혹시 Salm Braeu 여기인가요?? 제가 가봤던 비엔나 식당 중 가장 맛이 좋았던 (맥주가 기가막혔던) 집인데...ㄷㄷㄷ 다시 보니 너무 가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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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맥주가 너무 맛있었어요ㅠㅜ | 20.02.18 12: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