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 오른쪽 베스트네요.
여러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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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출장차 갔던 도쿄에서 그동안 맘고생 많았던
직원분들과 함께 좋은 저녁자리를 만들었었습니다.
지난 몇년간의 고생을 식사 한번으로 때울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에 좋은 곳에서 대접을 해봅니다.
좀 일찍 도착해 로비에 잠시 앉아 식당 오픈 시간까지 대기해봅니다.
식당은 도쿄 황거 앞 팔래스 호텔 내 위치한 철판구이식당인 "고 GO"입니다.
저는 같은 호텔 내 템푸라 오마카세 전문식당인 "타츠미 TATSUMI"는 몇번
왔었는데 아무래도 같이온 분들이 젊은 친구들이라 고기고기한 메뉴를 찾아서
이렇게 된이상 아예 완전 고기고기한 걸로 가자!해서 테판야키식당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20년 전만해도 좋은 철판구이
음식점이 많았었는데 어느덧 많이 사라졌네요. 극소수의 호텔과
식당에서만 명맥을 유지하는 느낌. 우리나라야 워낙 다양하게 고기구워먹는
문화가 발달해서 철판구이는 좀 약한 느낌이라 그런걸까요?
고기의 종류, 등급이나 곁들이는 해물 등등 선택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가
있지만 그래도 중상 가격대에서 와인과 함께 즐겨봅니다.
주문을 마치고 세팅이 되면 셰프님께서 바구니에 담긴 오늘의 선택된
식자재를 직접 보여주시네요.
초를 약간 젤리화해서 너무 많이 시지 않고 부드럽고 시원한 맛.
전채 서빙과 함께 철판에서 굽기 시작하는 통통한 강낭콩과
큼직한 대파 그리고 신선하고 두툼한 키조개 관자.
잘 익은 관자는 트러플과 김가루가 들어간 버터소스를 얹어
먹어봅니다. 관자가 바깥쪽은 바삭하고 쫄깃하게 잘 익은 가운데
안쪽 속살은 익혀지지 않아 절묘하게 부드러운 회 느낌 그대로입니다.
여러가지 제철채소를 즉석에서 만든 소스로 무쳐내주시는 군요.
이곳의 대부분 소스류는 셰프님께서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것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신선함을 강조하는거겠죠?
그 다음으로 싱싱한 금눈돔과 튼실한 표고버섯이 잘 익혀져 나옵니다.
금눈돔을 껍질부분부터 오래구워 바삭바삭한 껍질이 일품이네요.
살도 절대 오래익히지 않아 절대 퍽퍽하지 않고 여전히 촉촉하구요.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고기가 나옵니다. 마츠자카 소고기의 안심으로
주문하였습니다. 너무 기름기 많은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거시기해서...
그래도 적당히 기름기도 있으면서 풍부한 고기향이 일품이네요.
아우- 냄새가 그냥.
미디엄-레어로 요청했습니다만 고기를 내올때 히말라야 핑크암염 덩어리를
뜨겁게 달궈서 그 위에 고기를 얹어주는데 보온효과도 있지만 더 바짝 익혀
먹고 싶은 사람은 암염 위에 직접 올리면 꽤 빠른 속도로 금방 익더라구요.
한점씩 사라지는게 너무 아쉽...
바로 눈앞에 셰프님이 있다보니 먹는 속도와 분위기를 봐가면서
끊김 없이 바로바로 물흐르듯이 마늘버터볶음밥으로 넘어갑니다
굵게 썬 마늘과 계란 그리고 큼직한 버터 덩어리가 밥과
볶아지는데 상당히 공들여 볶아주네요. 간장을 조금씩 뿌려가며
고기굽는 것 이상의 정성을 밥에 들이는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다 되면 쪽파와 김가루 솔솔~
어느덧 마지막인 디저트가 나옵니다. 이 호텔 앞이 도쿄에서도
유명한 벚꽃 명소인지라 3-4월엔 벚꽃 크림 푸딩이 나온다네요.
디저트도 계절별로 꾸준히 바뀐다합니다.
위에 올려진 소금에 절인 벚꽃이야 장식이라 쳐도 연분홍 푸딩에서
은은하게 향이 올라옵니다. 스르륵 녹네요.
그동안 고생했던 직원분들에게 작게나마 수고하셨다고 저녁을
대접하는 자리였는데 즐겁게 먹는 자리가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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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큰 맘 먹고 대접한 자리라...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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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신 분은 2만~2만4천으로 시키신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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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큰 맘 먹고 대접한 자리라... 에휴- | 19.06.17 1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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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불쇼, 칼쇼는 전무하더군요. 매우 진지한 분위기였어요. | 19.06.17 1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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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루리유저
글쓰신 분은 2만~2만4천으로 시키신듯 함 | 19.06.25 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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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네 했더니 0이 하나 더붙네.. | 19.06.25 1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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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예상외로 안비싸다 싶었는데 단위가 엔이네요 | 19.06.25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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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호텔에 최상층 전망대 같은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6층에 칵테일바 프리베 같은 황궁입구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있긴한데 별도의 전망대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6층의 그 전망이 유명하긴 합니다. 벚꽃도 그렇고 야경도 그렇고. | 19.06.22 2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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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뻔한 불맛이 테판요리에 섞이면 쌈마이한 비급되버리죠..그게없어서 오히려 좋은점입니다 | 19.06.25 2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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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떤 관점에선 그냥 후라이팬인거거든요. 모든 시판 요리가 다 접근성이 낮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다른 일식에 비해서는 범 세계적인 접근성을 갖는 구이인데도 세계시장에 흔치 않은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19.06.25 2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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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위의 고기는 불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고기 그 자체의 맛으로 먹죠. :) | 19.06.26 0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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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당히 시들해졌지만 예전에는 미국에서는 고급의 요리로 선망되었던 방식이긴합니다. wolf of wall street 보면 그때의 그런 분위기가 나와있기도 하죠. | 19.06.26 04: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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