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11월 15일 일정으로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왜 2박 3일같은 3박 4일인가 하면, 12일 오후에 부산발 나리타행 비행기를 타고 가서 15일 오후 나리타발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이죠.
제 차가 있으면 오전 8시 반에 있는 대구발 나리타행을 타도 되는데, 차는 없고 공항노숙은 좀 그래서...
올해 초에 동생들 데리고 2박 3일 오사카 간 게 첫 일본여행이었고 이번에 혼자 도쿄에 간 게 두번째 일본여행이었는데, 고베까지 갔었던 오사카 때보다 이번이 더 많이 걸었었네요.(사실 둘째날에 길 잃어서 한참 걸은것 때문이지만요)
많이 걸어다니면 그만큼 배가 빨리 고파져서 이것저것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거기에 아침식사 먹으면 제가 속이 안좋아져서 웬만하면 거르는 편이라 더더욱 많이 먹지 않은 편이 되었네요.
1. 11월 12일 저녁, 니혼바시 카네코 한노스케 텐동
에도마에 텐동(보통사이즈), 미소시루 추가 1100엔(텐동 980엔, 미소시루 120엔)
12일 저녁에 나리타에서 액세스나리타 버스 타고 도쿄역에서 내려 미츠코시마에 근처 숙소에 체크인 한 후 먹은 니혼바시의 카네코 한노스케 텐동입니다.
구성은 고추, 새우 2마리, 오징어(잘게 썰인 오징어조각들에 튀김옷을 입혀 채소튀김처럼 튀겼습니다.), 달걀, 김, 아나고로 되어 있습니다.
일단 맛은 있었습니다. 튀김은 잘 튀겨졌고, 튀김 기름에 참기름을 추가한다는 얘기 대로 튀김에서 참기름 향도 고소하게 나고 말이죠. 간장 소스도 적절히 간을 돋구어 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튀김이라는 조리법의 특성상, 초절임 한 채소를 곁들이면서 먹었음에도 마지막에 붕장어 튀김을 먹을 때에는 많이 느끼하다고 느꼈습니다. 원래는 보리멸 튀김도 추가로 시키고 밥도 큰 사이즈(오오모리)로 시키려고 했다가 계획을 변경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계획을 바꾼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 이 글을 보고 여기를 찾아가실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자면, 니혼바시 정확히는 미츠코시마에 역 주변에는 카네코 한노스케 식당이 3개 있습니다. 하나가 여기 텐동집이고, 다른 하나는 튀김정식집, 나머지 하나는 우동/소바/튀김집으로 알고있습니다. 방위로 말하면 텐동집이 가장 남쪽에 있으며, 튀김정식집이 중간, 우동집이 가장 북쪽에 있습니다. 찾아가실 때 본인이 찾는 집을 정확하게 지도에서 찾아서 가셔서 낭패보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2. 11월 13일 점심, 스시 이시카와(신주쿠)
기본 세팅입니다.
미소시루입니다.
첫 두 점인데 이건 기억이 잘...
오징어와 주도로입니다.
주도로와 오도로(오른쪽), 오이와 참치마끼, 계란입니다.
새우와 청어알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게와 붕장어입니다.
제가 먹은 메뉴는 니기리 시오카제, 11점, 세금포함 4320엔입니다.
사실 제가 뷔페나 회전초밥이 아닌 제대로 된 초밥은 여기서 처음 먹어본 거라 이집의 초밥이 어떤 점에서 좋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관적으로 보자면 당연하겠지만 지금까지 먹어왔던 초밥들과는 다른 수준의 음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집의 초밥이 4320엔의 가치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양은 조금 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접객 역시 괜찮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되시는 서버 분도 계시는 것 같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 이 집은 신주쿠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신주쿠역이 아주 크고 복잡해서 길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운이 좋았던건지 저는 금방 찾아가긴 했지만, 만약 이 곳을 찾아가실 생각이시라면 JR을 타시고 신주쿠에서 내려 남쪽 출구(오타큐 백화점쪽)으로 나오셔서, 둘러보시면 보이는 공중통로에 올라가서 보이는 빅카메라 앞의 계단으로 내려가신 다음, 진행방향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셔서, 바로 보이는 신생은행이 있는 건물 지하에 가시면 있습니다.
3. 11월 13일 저녁, 도쿄역 M&C Cafe
비프&포크 하야시라이스, 큰 사이즈(밥 오오모리), 1530엔
JR도쿄역을 지나는 철로가 보이는 건물 4층에 있는 카페겸 식당입니다. 제가 대충 찾아본 바로는 하이라이스(하야시라이스)를 개발한 사람의 가게였다고 하는데 일본 하이라이스의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아서 진위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이라이스의 맛은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루는 감칠맛이 풍부했고, 들어간 재료와의 조화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날 낮에 요츠야산쵸메-센다가야 근처에서 길을 잃어 한참을 헤매면서 걸어다녀 큰 사이즈로 시켰음에도 다 먹은 후에 양이 조금 부족한듯이 느껴졌다는 점은 이날을 기준으로 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4. 11월 14일 아침, 마츠야(우에노역 근처)
프리미엄 오로시 규동 큰 사이즈, 630엔
특별할 건 없는, 일본의 대중적인 규동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마츠야의 규동입니다. 이날은 전날 밤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아침에 배가 고파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짜다기 보다는 고기에서 소금맛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점이 있는 음식은 아니었습니다.
5. 11월 14일 점심, 마루고 돈카츠(아키하바라)
특 로스카츠, 세트메뉴(밥, 미소시루, 채소절임 구성) 추가, 사이다 추가, 2550엔
타베로그 점수 기준 도쿄 4대 돈카츠에 들어간다던가 하는 그 집입니다. 다른 세 집은 타카다노바바에 두 집, 카와사키 시 쪽에 한 집이 있는 걸로 타베로그 도쿄 주위 검색 결과에서 나오는데, 타카다노바바나 카와사키 시 쪽에는 전혀 예정이 없었기 때문에 아키하바라에 있는 마루고 돈카츠에 오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11시 30분 오픈인데, 오픈 시간 전부터 줄을 선다기에 10시 50분쯤에 가니 벌써 앞에 3팀(5명) 정도가 줄을 서 계시더군요. 그리고 제 뒤로도 오픈 시간까지 줄이 계속 늘어났었구요. 아마 저와 제 뒤의 백인 2분 팀 말고는 거진 현지인들 같았는데, 도쿄에서도 유명하긴 한 듯 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도 그런 돈카츠들이 많아졌지만, 이 집도 로스카츠를 시키면 등심의 비계 부분이 함께 튀겨져서 나옵니다. 제가 처음 이런 돈카츠를 경험한 한국의 아게아게 탱카츠 돈카츠 부분에서 느꼈던 약간의 돼지 비린내때문에 혹시 몰라 사이다를 추가했었습니다.(아게아게는 저녁에 갔었기 때문에 조리시점과 재료의 선도에 있어 시간적 문제 때문일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게아게의 가라아게나 탱카츠 포탑부의 멘치카츠는 충분히 내세울만큼 맛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집은 비계 부위에서 돼지 비린내가 먹는 데 거슬릴 정도로 나지는 않았었습니다. 레몬과 겨자 없이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살짝 풍미를 올려주는 정도였다고 느꼈으니까요. 튀겨진 고기의 질이나 튀김옷과 고기의 접착 상태 역시 훌륭했습니다. 이 정도면 가격이 어느 정도 나가긴 해도 감안할 만큼의 질이라고 생각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이곳의 샐러드 드레싱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간장 베이스이고(오리엔탈 드레싱과는 다릅니다), 다른 하나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홍빛의 드레싱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홍빛 드레싱이 조금 더 입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오면 로스카츠뿐만 아니라 히레카츠나 바나나새우튀김도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던 가게였습니다.
※ 이 집은 구글 지도를 참고하면 아키하바라 역이나 스에히로쵸 역에서 찾기 쉬운 편이기 때문에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특 로스카츠를 시켰기 때문에 세트메뉴를 추가했지만, 일반 로스카츠/히레카츠 정식을 시키시면 기본적으로 밥과 미소시루, 채소절임이 나오기 때문에 특 메뉴를 시키지 않으시면 굳이 세트메뉴에 대해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6. 11월 14일 저녁, 카레의 시민 알바(아키하바라)
홈런카레, 보통 사이즈(나미모리), 1000엔
고고카레와 카레 계열 상 비슷한 카레(양배추, 검은 루)라고 하는 카레집입니다.(타베로그 점수는 이 집이 고고카레보다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칸다묘진에 갔다가 아키하바라 쪽으로 돌아오면서 들린 집입니다. 메뉴는 돈카츠와 소시지, 새우튀김, 달걀프라이가 토핑으로 올라가는 홈런카레 보통 사이즈로 골랐습니다.
비슷한 카레계열이라는 고고카레를 먹어보지 않아서 두 카레를 비교하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에서 만들어 먹었거나 사서 먹어 본 일본식 카레와 비교하자면 아주 특별한 카레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올라간 토핑의 수나 양을 따졌을 때 한국의 일본식 카레집들보다는 약간 저렴하긴 합니다. 거기에 홈런카레는 큰 사이즈(오오모리)가 보통 사이즈(나미모리)와 같은 가격이니, 해당 메뉴의 가격 대비 양으로는 한국의 카레집들보다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대신 일본까지 가는 교통비와 숙박비가 문제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보통 사이즈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보통 사이즈를 고른 걸 약간 후회했던 집이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아침에 우에노 공원에서 아키하바라까지 걸어 내려온데다 거의 하루종일 걸어다녔기 때문에 배가 꽤나 고팠는데 보통 사이즈는 배가 안고플 정도로만 채워줘서 아쉬웠습니다.
7. 11월 14일 밤, 패밀리마트 오뎅, 교자, 카라아게
오뎅(치쿠와, 아츠아게(튀긴두부), 무), 구운교자, 카라아게, 850엔
일본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니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와서 먹었었습니다.(맥주는 돈키호테에서 샀습니다)
예상대로 편의점 음식은 일본이라고 특별할 건 없었습니다. 무난하게 먹을만한 교자와 오뎅, 좀 짰던 카라아게였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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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네요^^ 저도 내년 공무원 시험 빨리 마치고 간사이로 여행가서 만제, 카와무라, 아부리야, 레드락, 크레미아 아이스크림 등등 맛난 걸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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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네요^^ 저도 내년 공무원 시험 빨리 마치고 간사이로 여행가서 만제, 카와무라, 아부리야, 레드락, 크레미아 아이스크림 등등 맛난 걸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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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 받으시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랄게요 | 18.11.16 1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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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처음 보는거라서 합격 여부는 장담하기가 어려워서... 그래도 힘 내겠습니다! | 18.11.16 1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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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내년에 꼭 붙으실거에요. | 18.11.16 20: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