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서여행을 왔으면 고베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중 하나고, 고베에 들렀으면 고베규는 꼭 먹어줘할 것중 하나 아닌가 싶어서 여러모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베규 전문점 비프테키 카와무라라곳이 비록 미슐랭가이드에 오르진 않았지만 상당히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약간 늦은 시간에 도착해 어둑어둑합니다.
카와무라는 페르소나5에서 본듯한 평범하고 일본스런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쪽에는 오늘 먹게될 소의 등급과 수상내역 그리고 영정사진...이 걸려있는데 관점에 따라선 섬뜩할수도 있겠습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이지만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면 보이는 각도가 아니어서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배고픈 상태여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테이블 세팅입니다. 폰즈, 소금, 양념간장으로 간결합니다. 사실 간이 매우 적절해서 식사 끝날때까지 저 세가지를 이용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에피타이저 입니다. 왼쪽부터 한스푼 타르타르, 로스트비프, 소테입니다.
세가지중 로스트비프가 아주 일품인데요. 영국출신 요리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육즙이 풍부하고 맛있습니다.
접시를 보시면 와사비, 생강, 즈케를 곁들여 먹게 세팅되어 있는데, 전 이중에서 와사비를 강추합니다. 기름져서 느끼하기 쉬운 소고기가 시원하고 청량감 있게 변합니다.
옆테이블에서 요리중인 사토상입니다. 이분이 최고 고참이신데,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십니다. 용과 같이에 나올 법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분이 저희 담당이신 고토상입니다. 이 분도 실력이 상당하십니다. 친절하시기도 하시구요.
먼저 새우를 구워줍니다. 산노미야는 바닷가다 보니 새우가 정말 신선합니다. 얼마나 신선하냐면요..졔네들 아직 살아있어요. 저 상태로 펄떡거립니다.
꼬리 빛깔 보이시나요?
저희가 먹게될 등심입니다. 무슨 상받은 소라고 하는데 식사 끝나고 나가는 길에 영정사진?을 보고있자니 이상하게 안타까운 기분이 들더군요.
새우가 익어가는 와중 서빙된 일본식 꼬리곰탕입니다. 다소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산뜻합니다.
요리에 곁들여 먹는게 정석일텐데, 산뜻하게 술술 넘어가서 서빙 받자마자 다 먹어치워버렸습니다.
새우를 익히면서 부위를 나눕니다. 부위별로 익히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새우 발가락은 바삭바삭해지게 바짝 익히고 새우 턱부분은 씹히는 맛이 나도록 강하게 구워주고 살코기부분은 육즙을 위해서 가볍게 익혀줍니다.
서빙된 모습입니다. 싱싱한 새우살코기야 맛있는게 당연하거겠지요. 그보다 저 새우 턱부분이 정말 맛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요. 우리나라에선 저부분 다 버리는데, 지금까지 버려왔던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습니다. 살코기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새우향과 고소함이 나와요. 게다가 톡톡 씹히는 독특합 식감은 덤입니다.
과다한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식빵을 베이스로 깔아줍니다. 일종의 먹을 수 있는 그릇인 샘인데, 이건 먹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호기심에 한조각 뜯어먹어봤는데, 정말 맛없었습니다. 기름을 적절히 빨아들이는 목적으로만 만들어진 빵인 모양입니다.
새우를 즐기는 동안 고기가 서빙되고 쉐프는 칼을 갑니다.
마늘플레이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저게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하더라구요. 겹치지 않게 하나하나 펼쳐서 타지않으면서도 일정하게 바삭바삭할수 있도록 만듭니다.
마늘 플래이크가 끝난 뒤에는 채소를 굽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마늘향과 양파향이 식욕을 강하게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채소가 반쯤 익어갈 때 쯤 고기가 투하됩니다!
이 타이밍에 고소한 냄새 맡으며 구경만하면 힘드니까 샐러드가 서빙되어 나옵니다.
샐러드를 비워 갈때 쯤 먼저익은 순서로 구이들이 차곡차곡 진열되기 시작합니다.
먹기편하게 커팅까지 해줍니다. 칼질하는 재미가 없는건 아쉽지만 철판구이의 특성상 개인접시가 없으므로 감안해야할 부분이겠지요.
고기다 다 익어갈때쯤 빵이 서빙되어 나옵니다. 고베는 빵도 유명하지만 여기 빵은 그냥저냥 평범합니다.
최종 셋팅입니다. 이제 정신없이 먹기만 하면 됩니다. 따로 그릇이 있거나 한건 아니고 철판위에서 바로 집어먹게 되어있습니다. 음식이 식지 않아서 좋아요.
저 숙주나물이 참 맛있어요. 스테이크에 숙주나물이 의외로 잘 맞더라구요. 대신 간이 좀 심심해져서 소금은 조금 추가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레어를 선호합니다. 고베규의 명성대로 솜처럼 부드럽고 씹는 순간 농축된 육즙이 입에서 폭발합니다.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습니다. 육즙맛이 진해서 기름맛을 어느정도 눌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이 먹으면 언젠가 느끼해지는 순간이 오겠지만 말이죠.
게다가 바닥에 깔아둔 식빵이 여분의 기름을 흡수해 지나치게 기름맛이 강해지는걸 막아주기도 합니다.
디저트로 달짝지근한 푸딩이 서빙되며 오늘의 식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가격은 둘이 합쳐 42000엔 나왔습니다.
철판구이 스테이크는 1:1로 개인쉐프가 붙어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으며 고객의 취향에 요리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응대하는 모습이 참 만족스럽습니다.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즐길 수 있다는것도 큰 장점이구요.
여기엔 없지만 쉐프께서 직접 저희 먹고있는 사진도 찍어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한국인인걸 알고선 짧지만 한국어로 고객응대를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한번쯤 방문해 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P.S 관서여행 가시는 분들 히메지 안가시는 분들 계시는데 꼭 가세요. 정말 강추합니다. 멀지 않아요. 신사이바시에서 한시간반이면 히메지에요. 히메지에서 놀고 고베에서 식사하면 타이밍이 아주 잘 맞더라구요.
이상으로 방문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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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엔이 아니라 42,000엔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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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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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규 맛있는데 넘 비싸죠 예전에 여자친구한테 뭐 먹을래 물었다가 고베규 먹고 싶다 해서 산노미야쪽에 있는 가게 데리고 갔는데 고기만 시켰는데 인당 1만엔 조금 넘게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 현금이 2만엔정도 밖에 없는데다 신용카드도 없던 시절이라.. 배부르게 먹지도 못했는데 말이죠ㅠㅠ 돈뽑아올게 라고 말하고 갔다왔어도 되었는데 왜 그 말을 못했던건지 히메지 좋긴 한데 오사카에서 가기에는 넘 멀고 차비가 비싼데다 히메지성 하나 말고는 볼거리가 없다는게 큰 단점이죠. 다만 오사카성과 다르게 성 내부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 부분은 좋았습니다. 오사카성은 내부가 그냥 박물관 형식으로 되어있는데다가 좁아서 돈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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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테키 카와무라 저도 좋아하지요. 친구들도 데리고 가고 가족과도 갔는데 정말 고베규 철판 스테이크 즐기기에는 참 좋은 곳 같습니다. 글쓴분은 비싼 고베규를 드셨는데, 분위기만 즐기고 싶으시면 런치로 먹으면 가성비 참 좋지요. 런치는 3300엔 (일반 와규)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일어가 안 되시면 산노미야점에서 먹어도 좋습니다. 거기에 한국인 쉐프가 한분 계셔서... 저는 항상 산노미야점 가서 그 한국 쉐프분에게 먹었었네요. 대화가 자유로우니 일행들도 참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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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0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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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어도 한번쯤은 즐겨볼만 한것 같습니다. | 18.01.19 1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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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이런 실수를.. 고쳤습니다~ | 18.01.19 1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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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베규만의 특징이 확실히 있는거 같아요. | 18.01.19 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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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4박 이상이면 반드시 가보세요. 빵이나 디저트 좋아하시면 필견이구요. | 18.01.19 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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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먹긴 부담스러워도 한번 먹어보자! 하고 전부터 벼르던거라 일본 간김에 가보게 되었어요. | 18.01.19 1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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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슐랭 창렬식당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사람당 40약간 안되게 받아 쳐먹는 곳도있는데요;;; 둘에 42000엔이면 양반이죠. | 18.01.21 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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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코쿠도 괜찮은 가게인가봐요? | 18.01.19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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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실수했네요 ㅎㅎ | 18.01.19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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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이 필수까진 아니에요. 피크타임만 피한다면 대기가 긴 편은 아니에요. 다만 쉐프별로 실력의 편차가 있는데 조금 초보쉐프가 배정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 18.01.19 1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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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인이라고 써 있었으니까 안심보단 등심쪽이 아닐가요? | 18.01.19 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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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테키 카와무라 저도 좋아하지요. 친구들도 데리고 가고 가족과도 갔는데 정말 고베규 철판 스테이크 즐기기에는 참 좋은 곳 같습니다. 글쓴분은 비싼 고베규를 드셨는데, 분위기만 즐기고 싶으시면 런치로 먹으면 가성비 참 좋지요. 런치는 3300엔 (일반 와규)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일어가 안 되시면 산노미야점에서 먹어도 좋습니다. 거기에 한국인 쉐프가 한분 계셔서... 저는 항상 산노미야점 가서 그 한국 쉐프분에게 먹었었네요. 대화가 자유로우니 일행들도 참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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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던 곳도 산노미야점 입니다. 한국인 쉐프가 계신줄은 몰랐네요! 아마 저 타임에는 쉬고 계셨나봅니다. | 18.01.19 1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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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노미야에 비프테키 카와무라 매장이 2개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본점을 방문하신 것 같네요. 역 근처 빌딩 6층에 있는 곳이 산노미야점 입니다.도큐핸즈 근처에 있지요. | 18.01.19 1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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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산노미야 안에 두개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 18.01.20 0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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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까진 아니고 그냥 오늘 먹은소 이력이랑 흑백사진인데..느낌이 영정사진같아서요ㅋㅋ | 18.01.19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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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거기서 바로 꺼내서 손질하더라구요. | 18.01.20 0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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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0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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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엔이 아니라 42,000엔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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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턱만 먹는게 아니라 새우머리 전체를 먹죠. 새우 구워먹고 머리뜯어서 후라이팬에 한번 더 바싹 구워 초장찍어먹으면 존맛 | 18.01.21 1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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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0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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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규 맛있는데 넘 비싸죠 예전에 여자친구한테 뭐 먹을래 물었다가 고베규 먹고 싶다 해서 산노미야쪽에 있는 가게 데리고 갔는데 고기만 시켰는데 인당 1만엔 조금 넘게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 현금이 2만엔정도 밖에 없는데다 신용카드도 없던 시절이라.. 배부르게 먹지도 못했는데 말이죠ㅠㅠ 돈뽑아올게 라고 말하고 갔다왔어도 되었는데 왜 그 말을 못했던건지 히메지 좋긴 한데 오사카에서 가기에는 넘 멀고 차비가 비싼데다 히메지성 하나 말고는 볼거리가 없다는게 큰 단점이죠. 다만 오사카성과 다르게 성 내부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 부분은 좋았습니다. 오사카성은 내부가 그냥 박물관 형식으로 되어있는데다가 좁아서 돈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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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나와도 오 비싼데? 먹을만은 하겠군 하는데 40만원이면 뭐 .... 포기 | 18.01.21 17: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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