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0대 중반에 쓴 첫 책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이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가 됐고,
교보문고 광화문 본점에서 저자 강연회 · 사인회를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좋은 곳으로 떠나신) 할머님과 엄마와 소중한 추억도 생겼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연로하신 많은 어르신들이 그러하듯 문맹이셨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사셨는데, 단지 '손주가 책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 '가나다'부터 한글을 배우셔서 책을 완독해주셨습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10년이 흘렀습니다. 10년, 적지 않은 시간입니다.
올해 9월에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자기계발서' 분야라 주간 20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교보문고 종합 순위 집계 기준)
그래도 '베스트셀러' 딱지를 받았고 다시 교보문고에서 '작가 사인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 광화문 본점에서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은 토요일 오후
허지웅, 이병률, 장강명 등등...
존경하는 작가님들의 발자취를 쫓아봅니다.
'작가 방명록' 입니다.
사인회를 한 작가들이 교보문고 본점에 남기는 방명록으로 영구히 보존 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훌륭하신 우리 한국의 자랑스러운 진짜 '작가남' 들의 글 입니다.
(왜 필체도 멋있는 건데...?)
악필이지만... 열심히 진심을 담아 방명록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겨봅니다.
가족, 지인분들이 예쁜 꽃 선물을 주셨습니다.
오후 4시,
이제 본격적으로 사인회가 시작됐습니다.
무척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이는 삼남매 아이들이 첫 독자였습니다.
30분 전부터 줄을 서 있던 아이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좋은 추억으로 남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사진은 가족, 친구들입니다.
'사인'이 아니라 '손 편지'를 쓰려다보니 시간도 많이 지체되고
손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에게 선물해 줄 책이라 응원의 글을 요청하신 어머님 독자님 입니다
아들이 대구에 있다고 하셔서 대구 행사 일정에 맞춰
그날 전후로 제가 커피 한 잔 사면서 만나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연락처를 알려드렸습니다.
깜짝 방문해주신 모 회원 님이십니다.
윙 건담 제로 컨버지와 함께!
사진이 많이 없네요.
토요일 광화문점 행사의 마지막은 가족들입니다.
멋쩍어 하는 아버지, 미용실에서 머리까지 하고 오신 어머니,
먼저 장가를 가서 예쁜 애기(친조카)와 함께 온 동생 입니다.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친조카 입니다.
삼촌 펜을 손에 꼭 쥐고 안 놔주는 것 보니,
나중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되려나 봅니다 ^^
그렇게 첫 날 광화문 본점에서의 행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욕심이 과했을 까요. 괜히 유난을 떤 걸까요.
한 분, 한 분, 15 줄 이상의 편지를 쓰다 보니
행사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손의 통증이 심해서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였습니다.
(수기로 원고를 작성하던 옛 작가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
일요일. 이제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행사가 있습니다.
23살, 영국 런던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중요한 날이면 머리를 예쁘게 해주시는 우리 원장님
호박에 줄 긋기 실패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인데
잠을 못자고 피곤해서 눈이 팅팅 부어버렸습니다...ㅠㅠ
강남 행사장의 모습입니다.
직원분께서 찍어주신 사진인데....
지붕 모양 때문인지 영정 사진 같이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와준 독자는 7년 전 했던 사업 '애스크컬쳐'의 런던 지사에서 일했던 친구입니다.
굉장히 박식하고 일도 야무지게 하는 친구인데, 독서도 좋아해서 저랑 잘 맞았던(나만의 착각인가...) 사람입니다.
'모던걸의 교양살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모던걸'님 입니다!
얼마 전 제 책의 북트레일러에도 '무료로' 출연해주셨는데, 이렇게 행사에도 와주셨습니다ㅠㅠ
10월 3일 한글날에 맞춰 <맞춤법 & 띄어쓰기 100>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십니다.
(초상권 따윈 없다)
예전 직원이었던 친구가 꽃을 들고 왔습니다.
꽃은 감사하지만, 주말 동안 남자들에게만 꽃을 받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절대 다수를 자랑하는 남자 독자님들... ^^;;;;;;;
친한 동생인데 이 녀석도 꽃을 가져왔네요...........
친한 동생 녀석입니다.
저렇게 외모도 간지나는 주제에 치과 원장님이신....
불공평한 세상 쳇.
강원도 원주에서 찾아와 준 세 가족.
물론 절친한 친구입니다.
조카를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신이 없어 용돈도 못 줬습니다ㅠㅠ
조만간 원주 집필실에 갈 때 꼭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줘야겠습니다.
책의 본문에도 여러 번 나오는 애스크컬쳐 공동 창업자였던 민구.
비록 이제 더 이상 사업을 같이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자주 왕래하며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방지용 사인!!!
손도 풀 겸 이렇게 책에 장난도 쳐봅니다.
(사실 진심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손 편지를 씁니다.
오른손의 감각이 사라져 가지만...
고통은 잠시일 뿐 감사한 마음을 담습니다.
와중에 건담 톨기스 무엇...
루리웹 회원님도 오셨고, 네이버 카페 '모건(모두의 건프라)' 회원님도 와주셨습니다.
저만 너무 멋 부리고 앉아있는 것 같아 모자이크 해드렸습니다!
굉장히 다부지고 멋진 분께서 와이프 분과 함께 와주셨습니다.
"와-아, 작가님! 드디어 뵙네요. 저 정말 팬 입니다."
자리로 다가오면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저는 제 친구나 후배인가 싶었습니다.
"아, 저 혹시... 어떻게...?"
"루리웹과 블로그 보고 왔습니다!"
"엇, 정말요?"
(일단 루리웹 회원이라고 하시면 긴장이 팍 풀리면서 가족 같이 편안해집니다...)
"제가 올리신 글들을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실패에 진저리가 났거든요."
"혹시 무슨 이유가 있으세요?"
"제가 사실은... 격투기 선수 입니다. 매번 승패로 결과를 결정하다 보니 이제 실패라는 말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아요.
저와 저희 아내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응원 글 부탁드릴게요."
특별한 인연이고 소중한 사연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렇게 편지를 써드렸습니다.
'실패를 겪는 순간은 마치 세상이 무너져 내린 듯 속상하고 아픕니다.
때로는 세상이 한스럽고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실패의 실력'은 '넘길 수 있는 힘' 입니다.
지금의 그 아픈 실패를 온전히 넘겨 버릴 때, 그 실패는 하나의 경험이 되어 우리를 성장 시켜줍니다.
다음 시합에 다치지 마시고 꼭 좋은 성장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물론, 기회가 닿는다면 이 인연을 계기로 경기에 직접 응원도 갈 생각입니다.
이 독자님은 기원빈 선수였습니다.
(실물이 더 멋있으심)
그렇게 소중한 인연을 여럿 만들면서 주말 일정을 마쳤습니다.
탱탱 붓고 잉크와 멍이 스며든 손...
비록 손은 조금(?) 아프지만 소중한 만남과 추억을 잔뜩 간직합니다.
***
돌아오는 주말에는 잠실점, 천안점, 대구점에서 행사가 있습니다.
첫 책 부터 이번 책 까지 늘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루리웹 회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신규 회원은 참여 불가 합니다)
이번 10월 1일 - 10월 3일 행사 일정 중에
미리 댓글과 쪽지를 남겨주신 회원님께 (총 100명)
1. <실패의 실력> 도서 무료 증정
또는
2. (이미 <실패의 실력>을 구입한 회원님일 경우)
17,500원 상당의 다른 책 (19금 책만 제외하고 어떤 책이든 상관없습니다)
* 기왕이면 제 책을 출간해주신 '의미와 재미'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이면 좋지만,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1번 혹은 2번 현장에서 제가 직접 구매하여 선물 드리겠습니다.
* 참가 방법
1) 본 게시글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기존 회원(신규회원X)임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
2) 저한테 쪽지로 (행사에 참여 하시는 날짜, 선물 1번 혹은 2번) 보내주세요.
한 분이라도 더 뵙고
감사 인사와 응원의 편지를 써드릴 수 있다면
대단히 영광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본 이벤트는 출판사나 서점과는 무관합니다.
순전히 제가 제 개인 사비로 루리웹 회원님들께 전하는 감사 이벤트 입니다.
* 이벤트 참가 및 선물에 대한 조건, 미션 (서평, 후기 등등) 같은 것 일체 없습니다.
* 행사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회원님들을 위한 다른 온라인 이벤트도 고민 중입니다.
(IP보기클릭)221.146.***.***
(IP보기클릭)49.167.***.***
추천 감사드립니다 泰盛[태성]님! 행복하고 따뜻한 한주 보내세요 :) | 22.09.26 1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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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49.167.***.***
쪽지 확인했습니다. 신청해주신 도서가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이라니... 쪽지 보고 괜히 울컥했습니다. 주말 연휴에 천안에서 꼭 뵙겠습니다 회원님 :) | 22.09.26 16:08 | |
(IP보기클릭)210.123.***.***
네^^ 그리고 혹시 구매한 실패의 실력 들고가서 사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 22.09.26 1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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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당연하죠! 사인 말고 손 편지로 귀한 걸음에 보답하겠습니다 :) | 22.09.26 16: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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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꼭 제 책이 아니어도 가을을 맞아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화창하고 맑은 날에 서점에서 여유를 가져보는 시간 정말 추천드립니다 :) | 22.09.26 16:10 | |
(IP보기클릭)172.226.***.***
(IP보기클릭)106.101.***.***
저는 사두고 아직 못 읽어봤는데, 주변에 독서 좋아하는 친구들 말로는 "역시 장강명!"이라고 극찬하더라고요 :) | 22.09.26 16: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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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49.167.***.***
감사합니다 카미엔님 :))) | 22.09.30 2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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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흐린 뒤에 또 글을 올리겠지만, 책은 제가 드린 노력과 시간, 비용 (제 사비로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ㅎ)에 비하면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잊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든든했습니다! 원주는 10월 중순에 다시 갈 예정이랍니다 :)) | 22.09.30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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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에겐 너무 낯선 대구 동성로에서 루리웹 회원님 뵙게 된다면 얼마나 반갑고 든든할까요....ㅠㅠ | 22.09.30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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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1144님, 제 차 번호가 1144인데 이것은 운명인가요. ㅎㅎㅎㅎ 시간이 닿아 꼭 직접 뵙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22.09.30 2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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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기김치만두님 :)) 저 역시 고기김치만두님께서 하시는 일이 모두 잘 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22.09.30 2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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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안타깝네요.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어디에선가 꼭 뵐 수 있기를 희망하겠습니다 :) | 22.09.30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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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탈루프님, 오늘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가 요즘 끼니를 거르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물해주신 마카롱 덕분에 당 충전 제대로 하고 힘내서 행사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22.10.02 0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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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말로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손으로 가는건 좀 그래서 고민 또 고민 하다가 이미 꽃은 많이 받으신거 같아서 약소하지만 마카롱 세트 선택했는데 입에 맞으셔서 다행이네요 얘기 더하고 싶어는데 바로 눈앞에 계시니 제 입이 붙어버렸네요... 남은 일정도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 | 22.10.03 0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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