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크툴루 신화 테마 보드게임을 제작했습니다.

[Nice!!치즈가이]

안녕하세요 치즈가입니다.

본직으론 영화소품, 조형물, 시제품을 제작하면서 틈틈히

소규모 개인작업을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TRPG부터 보드게임 등을 즐기는데

가장 좋아하는 광기의 저택같은 경우

커스텀 시나리오 툴과 사나리오의 번역작업도 했는데

광기의 저택이 있는 분들은 추천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ghdcjdfo/222101411351

아무튼 관련 미니어처와 대시보드 등 보드게임 컴포넌트도 만들어보다가

직접 보드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최초 게임의 초안이 나왔을때는

맵 카드 6개에 캐릭터 말을 원하는 대로 이동시키고 6면체 주사위를 굴려

랜덤으로 맵 카드에 떨어지는 재난을 피해 마지막에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인

똥 피하기 느낌의 게임이었습니다.

똥 피하기도 생각해보니 무한히 떨어지는 똥을

계속 피해 봤자 끝내 죽고마는 끔찍이도 코스믹한 게임이네요.

그렇게 무작정 게임을 제작하기 보단 재대로 개발 교육 프로그램 참여해

 1년 가까이 교육과 멘토링을 받아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고 공부하니

그럴싸한 물건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어느정도 제작 각이 보였고

실 제작을 위해 많은 업체 방문 해보고 업계 분위기등, 직접 느껴보니

결론은 국내에서는 어려운 소규모 테마 게임 개발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자제 값도 많이 올라 인쇄비도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나오고 소량은 취급도 안해주며

인쇄물의 포장까지 직접 해야하는 수고는 덤이였습니다.

그래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펀딩까지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게 된 보드게임 파탄(Fhtagn)입니다.

게임 제목인 파탄은 흔히 쓰이는 한자어 파탄(破綻)과
크툴루 신화에서 쓰이는 파탄(Fhtagn) 두가지 모두 뜻합니다.
어쩌다보니 갓겜 카탄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게임의 만들면서 가장 큰 제작 목적은 다른 크툴루 신화 게임들과 비교해

1. 테이블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 하지 않고

2. 웨이트가 너무 높지않고 플레이타임이 30분 내외로 한결 가벼운

3. 경쟁요소가 있는 크툴루 신화 테마 보드게임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생존자입니다.

크툴루 신화 게임에서 흔히 나오는 조사자 캐릭터들은 신화 생물을 무찌르고

신화 사건을 해결하는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좀 더 크툴루 신화 테마에 맞게 비전 능력은 커녕 재능도, 재산도, 대의도 없이

개인적인 탈출만을 목표한 좀 더 크툴루 신화에 걸맞는

인간적인 캐릭터들로 구성했습니다.

보드 게임 파탄의 기본 프로세싱은

1. 시나리오를 고르고

2. 생존자를 선택해

3. 물자를 모으고

4. 생존능력을 익히고

5. 탈출구를 찾아 탈출하면 승리하는

심플하다면 심플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크툴루 신화 테마 게임답게 플레이어는

주빨망과

매 라운드 떨어지는 재난

계속 생존자를 추격하는 광신도 그리고

상대 생존자를 경계하며 게임 플레이를 해야합니다.

생존자 끼리의 물자 교환이라던가 협력요소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교환을 약속하고 상대의 뒤통수를 후리기에 바쁘더군요.
광기가 넘치는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또 라운드가 몇 차례 반복되게 되면 2페이즈가 되어 게임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에 매 시나리오 별로 달라지는 탈출 조건에 맞는 물자 습득이 중요합니다.

난이도가 높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시나리오 별로 난이도 조절을 해 너무 빡쌔지 않게 구성했습니다.

게임의 가장 큰 주제인 크툴루 신화에 맞게

크툴루 신화에서 나오는 것들을 넣었습니다.

크툴루 조각상 선 마커 부터

신화물자에 보이는 기괴한 기계 같은 경우

스튜어트 고든의 1986년 작 프롬 비욘드 국내명 지옥인간의 공명기를 만들어 넣어봤습니다.

크툴루 신화에서는 빠질 수 없는 광신도는

게임의 메인빌런으로 플레이어들의 생존자를 추격해 공격 합니다.

크툴루 신화 게임 답게 이성을 잃고 계시를 받아 승리하는 기믹으로

위대한 그분들을 만나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임 본판 만으로도 게임플레이가 가능하지만 테마게임 답게

미니어처를 활용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제작했습니다.

사실 본판 구성에 미니어처를 기본 포함으로 제작하고 싶었지만

소량 생산으로는 불가능해 3D프린팅 후

직접 복제해 레진 킷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보드게임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테스트 플레이 용 카드 자르기 였던것 같습니다.

인쇄하고 자르고 인쇄하고 자르고 무한 반복

게임의 최초 기획 부터 일러스트, 미니어처 까지 직접 작업하다보니 오랜시간이 걸리게되었지만

처음 만들어 보는 보드게임에 오랜시간 준비해 애정도 많이 가네요.

앞으로 인쇄를 진행하기 전까지 계속 밸런스를 맞춰 완성도있는 게임을 만들 계획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tumblbug.com/cthulhu_fhtagn

[바람의로니]

역시 없으면 만드는 루리웹!!! 추천을 안할 수 없네요!!

[Nice!!치즈가이]

감사합니다!

[가올가올가오리]

와 멋지네요
해보고 싶어지는데요

[Nice!!치즈가이]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플레이 해볼 수 있게 작년 보드 게임 페스타에서 나갔었는데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한번 더 나가보고싶네요!

[ㅎㅅㄴ 루리]

와 가지고 싶당!!!

[ㅎㅅㄴ 루리]

아캄호러가 비싸서 구경만 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보드게임 정말 재미있어 보여요!!

[Nice!!치즈가이]

감사합니다! 아컴 파일즈 시리즈 모두 모으고 있지만 초창기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죠ㅠ

[라이트플랜터]

크톨루류 겜 흥미는 있는데 너무 헤비해서 잘 안하게 되던차에 플탐 30분 이내라니 흥미가 생기네요 ㅎㅎ

[Nice!!치즈가이]

광기의 저택 엘드리치호러 아컴호러 정말재밌는데ㅠ세팅부터 플레이타임, 정리까지가 진입장벽이 되는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입문작 정도의 위치로 많은사람들이 테마게임에 진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프리큐어]

녹색 회복(?)약 도 있으면 좋을듯

[Nice!!치즈가이]

초기에는 부활 기믹으로 Dr.웨스트가 친절히 좀비로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만 각하되었습니다ㅋㅋ
남은건 이성을 치료해주는 수상한 녹색 알약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