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발견한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 시기를 알 수 없습니다.
A면에만 녹음이 되어있고, B면에는 아무런 녹음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80년대에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던 집안 사람이 있어서, 그분이 받은 것으로만 추측하고 있습니다.
1987년에 발매된 개똥이 음반과 비교하면 가사, 가창자, 연주한 악기가 다른 부분이 많으며, 김민기가 직접 부른 부분도 많습니다.
1995년에 '록 오페라 개똥이' 초연 당시 음원이 발매되었지만,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 도저히 매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아르코 예술기록원에 카세트테이프가 있는 건 확인했는데, 평일에 시간이 안 나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연혁을 만들기 위해 관련정보를 찾아보면서, '김민기에게 개똥이는 아픈 손가락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5년, 1997년, 2006년에 개작을 거듭하면서 공연할 정도로, 김민기는 개똥이에 애착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민기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김창남의 '김민기' 책에 개똥이는 미완성을 이유로 빠졌습니다.
그 대신 '땀흘려 거둔 음식', '날개만 있다면', 87년 음반에는 빠졌던 '도대체 사람들은', '꾸러기 행진곡'으로 제목이 바뀐 '제발 제발'이 책에 실렸습니다.
처음 기획된 1984년부터 따지면 무려 22년을 매달린 작품을 미완성을 이유로 뺀 김민기의 심정은 어땠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데모 테이프를 들으면서 이대로 묻히기엔 아까운 작품이란 생각이 자꾸만 들었고,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합니다.
김민기의 '개똥이' 연혁
1984년 윤기현의 동화 '사랑의 빛'을 원작으로 한 아동극으로 기획
1987년 일부 곡을 '노래일기 - 엄마 우리엄마 , 노래극 - 개똥이 중에서'에 발표
1995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록오페라 개똥이> 공연 (10월 17일 ~ 11월 5일)
1997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개똥이> 공연 (3월 30일 ~ 4월 9일)
2006년 학전 블루에서 <개똥이 2006> 공연 (10월 24일 ~ 11월 19일)
[데모음원의 곡 순서]
1. 서곡
2. 착한 아이는 누구
3. 도대체 사람들은 (정규반 미수록)
4. 한울님의 생일날
5. 새벽
6. 바퀴할멈의 노래
7. 똥구리의 노래 (정규반 미수록)
8. 밥나온다/땀흘려 거둔 음식
9. 꾸러기 행진곡
10. 나비야 문좀 열어
11. 미운 내 얼굴
12. 시냇물의 노래
13. 미운 내 얼굴 2 (정규반 미수록)
14. 날개만 있다면
15. 죽음의 시냇물 (정규반 미수록)
16. 별님 달님
17. 자장가
18. 시냇물의 노래
19. 별님 달님 (김민기 가창)
20. 착한 아이는 누구 2 (정규반 미수록)
21. 한울님의 생일날
22. 날개만 있다면
※ '도대체 사람들은'을 제외한 정규반 미수록곡의 제목은 임의로 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