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아무것도 모르던 제 앞에 털복숭이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지인이 구조하고 치료중이었는데 알러지가 있다는걸 뒤늦게 알고
저에게 상담을 했었죠. 당시 여러 일로 힘들었지만 왠지 만나보고 싶더군요.
그렇게 '아이'는 제 첫 고양이가 되엇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 집사와의 생활이 시작 되었고
저에게 아이는 항상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그리고 2026년 1월.
갈수록 살이 빠지는 아이를 보며 저는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라고 생각하고
사료를 습식으로 바꾸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어느순간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뭔가 잘못됨을 느끼고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돌아온건 높은 수치의 신부전이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아이를 안고 바보처럼 엉엉 울었네요.
제가 너무 못나서 아이가 아픈걸 오래 방치했다는 죄책감 뿐이엇습니다.
보호자가 정신 차려야 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수액 놓는 방법과 약을 타와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피하주사로 수액을 놓을때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힘도 없는지 얌전히 맞고 있는 아이를 보니 더 미안해졋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제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여러 물품을 지원해주고
입원시켜서 정맥주사를 맞춰보자는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주셨고
이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고 싶었기에 지인이 추천하는 병원에 입원시키고
수액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입원을 시킨 날,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새벽에 전화가 오면 어쩌지..바로 나갈 준비를 해야지..이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씩씩하게 입원과 치료를 견뎌냈고 다음날 혈액검사에서는
작지만 분명하게 수치의 하락이 보였습니다.
세상을 다시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병원에서 만난 아이는 생기가 돌아와 있었어요
급하게 시켰던 입원이었고 아이의 예후가 좋았기에
하룻동안 아이가 집에 돌아올 수있었고 어젯밤엔 예전처럼
제 침대로 올라와 재워달라고 칭얼대는 아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눈이 오길래 아이를 안고 눈구경을 함께 했어요.
'내년 눈도 같이 보자'라는 약속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는 2차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을 했어요.
다시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걸 아는 듯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습니다 ㅎㅎ
다행이도 아이는 병원이 더 편하다는 듯이..
수액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16살이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것 아니냐..라는 말도 들었고
그 말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식으로 아프게 헤어지고 싶지는 않았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에 적어도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될 수 있다면 제 품에서 편하게 보내주고 싶거든요.
글을 올리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몇번이나 울컥했고 이 행동에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도 해봤습니다.
뭐 대단한 의미부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아이라는 고양이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응원받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루리웹을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좀 기대볼게요. 아이에게 힘내라고 좀 해주세요...
내일이 혈액검사를 다시 하는 날입니다. 결과가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2월 4일
결과가 나왔습니다!!
BUN수치가 140 > 127 > 97 > 77로 낮아졌어요!!
아직 안심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내 작은 고양이가 많이 힘내고 있어요..
아직 식욕은 돌아오지 않아서 강제급여를 해야하지만..
작게나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하루 아이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늘 다시 수액치료를 하러 입원을 했어요
힘들지?
조금만 더 힘내자..
언제 또 집에 올지 몰라 찍어둔 어제 영상입니다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 소중히 보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말..감사합니다..^^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1.webp](https://i2.ruliweb.com/img/26/02/02/19c1e95ba3c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2.webp](https://i3.ruliweb.com/img/26/02/02/19c1e9cdeb5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3.webp](https://i3.ruliweb.com/img/26/02/02/19c1e9fd6f5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4.webp](https://i3.ruliweb.com/img/26/02/02/19c1ea2bf6b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5.webp](https://i1.ruliweb.com/img/26/02/02/19c1ea4b4eb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6.webp](https://i3.ruliweb.com/img/26/02/02/19c1eaacc71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7.webp](https://i3.ruliweb.com/img/26/02/02/19c1eabd690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8.webp](https://i2.ruliweb.com/img/26/02/02/19c1eabd869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9.webp](https://i2.ruliweb.com/img/26/02/04/19c28191686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10.webp](https://i1.ruliweb.com/img/26/02/04/19c281a5b115a10ba.webp)
![[2.4일 경과보고]제 첫 고양이 16살 아이가 아픕니다.._11.webp](https://i3.ruliweb.com/img/26/02/04/19c281a5cfc5a10ba.webp)
(IP보기클릭)211.198.***.***
저도 민성신부전으로 3년전에 한마리 떠나보냈을때 생각나네요. 평소와 다르지않다가 떠나기 1달전부터 행동이 달라지더니 급격히 나빠지다가 떠나보냈습니다. 글쓰신분도 맘고생많으실 것 같네요. 좋은 결과 나오길 바라고, 힘내세요.
(IP보기클릭)211.198.***.***
저도 민성신부전으로 3년전에 한마리 떠나보냈을때 생각나네요. 평소와 다르지않다가 떠나기 1달전부터 행동이 달라지더니 급격히 나빠지다가 떠나보냈습니다. 글쓰신분도 맘고생많으실 것 같네요. 좋은 결과 나오길 바라고, 힘내세요.
(IP보기클릭)125.129.***.***
아이도 한달 전부터 상태가 이상했었어서...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빨리 병원을 갔었어야 했는데....후회가 됩니다.. | 26.02.04 19:06 | |
(IP보기클릭)211.189.***.***
(IP보기클릭)125.129.***.***
감사합니다!! 씩씩한 아이니까 힘내서 잘 이겨낼거예요 | 26.02.04 19:06 | |
(IP보기클릭)112.160.***.***
(IP보기클릭)125.129.***.***
진짜..이번 고비만 넘겨주면 좋겠습니다 ㅜㅜ | 26.02.04 19:06 | |
(IP보기클릭)221.162.***.***
(IP보기클릭)125.129.***.***
아이가 힘을 내고 있어요...이제 저만 정신차리면 될 것 같습니다.. | 26.02.04 19:08 | |
(IP보기클릭)219.251.***.***
(IP보기클릭)125.129.***.***
네 힘내서 아이 병원비 벌어야죠!! | 26.02.04 19:08 | |
(IP보기클릭)211.210.***.***
(IP보기클릭)125.129.***.***
대학교 보내고 싶어요 진짜..ㅜ | 26.02.04 19:23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5.129.***.***
넵 기운내보겠습니다!! | 26.02.04 19:23 | |
(IP보기클릭)211.246.***.***
(IP보기클릭)211.219.***.***
(IP보기클릭)211.44.***.***
(IP보기클릭)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