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처음 와서 올렸던 사진이 찾아보니 할로윈 크랩 사진이네요.
원래는 지네도 키우고 전갈도 키우고 절지동물 이것저것 키우며
최종적으로는 고앵이도 키우다가
작은 집으로 혼자 살게 되면서 고앵이는 엄니랑 동생 사는 넓은 곳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제 욕심때문매 쥐똥만한 방에서 저랑 살기엔 아닌거 같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적적 하길래 물고기라도 키울까 다시 생각하다가
결국 원점인 크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놈들은 사육공간도 어항이면 되고, 밥 잘먹고, 키우는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서요
[ 골드 아이 크랩 (Discoplax hirtipes) ]
처음에 애완 크랩으로 이름을 날린건 이쁘장한 할로윈 크랩과 레인보우 크랩이였고,
이후에는 버뮤다 지역의 버뮤다 크랩이 들어왔다가
이후 쏙 사라집니다.
그 후 골리앗 크랩이라고 하는 대형종이 몇마리 들어오고 잠잠하다가
작년 기점으로 펫샵들에 많이 들어온 개체가 블랙 아이크랩이라는 찐빵같이 옆으로 퍼진 녀석하고
바로 집게발 노오오란 이놈입니다.
할로윈 크랩보다 색은 알록달록하지는 않지만
등갑과 집게는 할로윈 크랩보다 훨씬 큽니다.
할로윈은 쪼막만한게 싸움도 많이하고 뎀비고 성격이 진짜 더러운데
이놈들은 개체차가 좀 있지만, 보통 활달한 겁쟁이 입니다. 서로 만나고 서로 놀라서 도망갑니다.
제가 접근하면 집게발 세우고 도망댕기기 바쁘더라구요.
집게발이 노란색이라 물광받으면 맨들맨들한게 이쁩니다.
인터넷에서 할인하는 걸 큰놈 암수 2마리, 작은놈 암수 2마리 총 4마리 데려왔습니다만,
큰놈 암컷이 버로우를 해버려서 보이질 않네요. 다음에 기회 되면 찍어야겠습니다.
[ 블루 랜드 크랩 (Cardisoma guanhumi) ]
얼핏 보면 레인보우 크랩을 아시는 분들은 같은 놈 아니야? 생각하십니다.
레인보우 크랩(Cardisoma armatum)과 이놈(Cardisoma guanhumi), 그리고 골리앗 크랩(Cardisoma carnifex)은 모두 카르디소마 속으로
전부 생김새가 비슷 비슷하며, 가까운 친척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레인보우는 파란 등갑에 8개의 다리가 새빨간 반면
이놈들은 파란 등갑에 칙칙한 붉은 다리 / 파란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다리 개체는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파래진다고 하네요.
색깔 바리에이션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도 정보들이 없어서..
제가 알기로는 칙칙한 붉은 다리와 파란 다리는 다른종인거로 아는데 펫샵에선 같은 애라고 하고...
뭐 어쨌던 이쁘면 장땡이죠.
물광 받으면 사파이어처럼 푸른 빛 나는 등이 매력적입니다.
개체차가 좀 있겠지만 덩치가 산만한거에 비해 세마리 다 순딩이에 겁쟁이 입니다.
두마리는 등갑을 손가락으로 문질러도 집게발도 들지 않을 정도로 착합니다.
이녀석이 맨 처음 데리고 온 완전한 파란색의 수컷 블루 랜드입니다.
역시나 다리 부절 상태였어서 아쉽습니다..
애칭 '짝다리' 입니다. 왼쪽에 쪼그마하게 열심히 새 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색도 이쁘고 덩치도 좋아 얼른 자라라고 칼슘 특식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데려온 두놈입니다.
한놈은 빨간다리가 파래지고 있고
한놈은 색깔 모프가 원래 그런건지 칙칙한 주황빛이 납니다.
암컷은 다리 하나를, 수컷은 양쪽에 한개씩 두짝을 날려먹었습니다.
세마리 다 같은 펫샵에서 데려온 개체이고 다 부절 개체인것으로 봐서
정상개체는 전부 온라인 분양 가고 남겨진 애들인거 같습니다.
오늘 추가로 데려온 두마리 중 한 마리입니다.
집게가 겁나 큽니다. 성인 손가락 세개? 합친 정도의 폭이라 힘좀 쓰게 생겼습니다.
하시만 현실은 겁쟁이 입니다.
원래는 데려올 예정이 없었는데
첫 애 + 암컷 한마리 이렇게 두마리를 펫샵에서 제가 데려가니
요놈만 혼자 남게 되더라고요. 뭔가 좀 측은해서 같이 데려왔습니다.
다행히 어항이 2자라 공간은 좁지 않을거 같습니다.
램프 켜놓고 사진찍을려 하니 다들 ㅈㄹ 발광을 하더군요
카메라 첨보냐
첨보는구나
미안허다 ㅎㅎ;
물그릇을 넓은 것으로 바꿔줘야겠습니다.
이름만 랜드크랩이지 물통에 빠져서 살더라고요. 물 겁나 좋아합니다.
분무기를 하루에 몇번씩 뿌려주고, 습도도 늘 70~80퍼인데 왜저래 물통을 사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애완용 랜드 크랩들은 사람이 키우는 환경에서 짝짓기해 알을 부화시키는게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암수 짝을 맞춰서 데려왔기에 혹시 메이팅이 되서 알을 볼 수 있게 되면
따로 한번 암컷이 알을 풀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보려고 합니다.
그게 이 7마리 크랩들과 지내면서의 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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