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짤이죠. 아키의 그 유명한 다자와코 호수 앞을 지키는 다차코 동상. 인터넷에 하도 나돌아서 이미 여러번 다녀온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직접 가보았습니다.
다자와코 호수 바로 옆에는 다자와코 스키장이 있습니다. 일본은 사실 뉴질랜드,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키 강국이죠. 물론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자연의 힘 덕분입니다. 슬로프가 8개 정도 있었는데, 어디르 올라가든 다자와코 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경치가 끝내주죠.
게다가 슬로프가 끝이 없습니다. 길어도 너무 길고, 넓어도 너무 넓어요.
여기까지 올라왔는데도 저 산꼭대기 어디선가에서 사람들이 계속 내려오더군요. 보드를 타기엔 경사가 너무 급해보였지만 궁금함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려면 리프트 두번, 곤도라 1번, 총 세번을 타야 되는데, 정상이 가까워지니 눈발이 날리더군요. 좌우로는 눈꽃열매 가득한 숲이 펼쳐집니다. 경치가 환상인건 맞는데, 어떻게 내려가죠?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이렇습니다. 눈발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더군요. 내려오다 몇 번 죽을 뻔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연 눈이다 보니 가다가 푹 꺼지는 곳도 나오고, 여기가 슬로프 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고... 다 내려오는데 40분 넘게 걸린 거 같습니다.
그 엄청난 스케일과 풍경을 맛보고 나니(사람도 없음), 한국 스키장은.... 가고 싶지 않더군요.
그리하여 호숫가로 내려오니, 눈이 쏟아집니다. 호수의 정문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면 이렇게 작은 신사가 있습니다. 저 뒤가 지금 호수인데 눈 대문에 잘 안보이네요.
아키타의 특징은 바람이 안불어요. 그래서 눈이 이렇게 오지만 서울 보다 덜 추운느낍입니다. 덕분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눈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너무 예쁩니다.(그대신 방수가 되는 신발은 필수입니다.)
신사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보면 슬픈 전설의 주인공 다츠코 동상이 있습니다. 온통 하얀데 저만 금색이니 매우 튀죠.
가까이서 보려고 펜스아래까지 내려왔더니 발이 무릎넘어서까지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바람 한 점 없이 눈 내리는 다자와코 호수는 정말 소름끼치게 아름답더군요.
이병헌이 수작질로 사용했던 저 동상은, '다츠코 히메' 라는 어느 미인의 동상입니다. 이 다츠코 히메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대관음보살에게 기원을 합니다. 그리고 이 호수를 마시라는 계시를 받죠. 하지만 마시면 마실 수록 갈증이 더해져서 어느샌가 용이 되고 말았다는(응? 갑자기 왜?)
용이 된 후로 이 다자와코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에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라고 입으로 전해지지만...
흐려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둘레가 20km가 넘는다죠. 거의 바다 수준입니다.
차로 한바퀴 다 둘러보려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중간쯤에 빠져나왔습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냐면...
이만큼 옵니다. 이 정도 되니 마치 비가 오는 것처럼 옷이 젖더군요. 사진 속의 장소는 '가쿠노다테' 라는 무사마을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경주나 여수한옥마을 정도 될까요? 메이지 시대 일본 무사들의 집을 개량하지 않고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한적하고 운치있는 마을이었는데, 이렇게 건물들은 하나같이 목조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부 저택은 개방해서 입장료를 받고 내부를 보여 주기도 하고, 기념품가게들도 많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눈 쌓인 모습들이 하나같이 다 절경이었습니다.
이 때 찍은 사진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눈 와서 신난 동네 강아지 같다고....
아키타 시내는, 낮은 공원 전망대에서 보는 이만큼이 다 일정도 작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마저도 사람들이 계속 빠져나가서 일본 전역에서 가장 인구감소율이 큰 현이라고 하네요. 그 때문인지 건물 1층에 있어야 할 상점가들 중에 폐업한 것도 무척 많아서 쓸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아키타 시내에서는 또 하나 명물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저 도깨비 모양의 '나마하게' 입니다.
원래는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아키타현의 고유 축제였는데요, 도깨비 분장을 한 사람들이 손에 식칼과 나무통을 들고 "어디 우는 아이는 없는가?" 를 외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게으른 아이를 혼내는 행사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명물이 되어 저 이자카야 마다 저 나마하게로 된 대형 외장을 갖추고 있는데, 어떤 가게에 가니 점원이 입고 있기도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일본의 3대 우동이라고 불리는 이나니와 우동의 명가 '사토요스케' 입니다.
일본 음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스시와 우동인데요, 사실 이 우동에는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세가지가 군마의 미즈사와 우동, 가가와의 사누키 우동, 그리고 이곳 아키타의 이나니와 우동입니다. '사토요스케'는 150년 째 이나니와 우동을 만드는 가업을 이어온 토속 음식점이죠.
우동이니까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1,500엔 선에서 모두 해결가능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 처럼, 면이 얇고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 크게 더운 것과 찬 것, 두 종류인데 찬 것은 간장 소스와 참깨 미소 소스 두 가지 소스에 직어서 먹습니다.
면이 얇아서 우리네 잔치국수 같은 식감을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엄~~~~청 쫄깃합니다. 정말이지 말도 안될 만큼 쫄깃쫄깃 합니다. 국물없이 면만 줘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쫄깃하고 고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찬 것이 더 맛있더군요.(더 쫄깃합니다.)
여기 까지, 총 4박 5일의 아키타여행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도 적고 일본에서도 워낙 오지 취급을 받는 곳이지만, 눈이 오는 겨울과 단풍이 드는 가을의 절경은 일본 내 최고인 곳입니다. 알몸으로 들어가는 노천혼탕의 유니크함도 있고요. 겨울의 북해도도 가본적 있습니다만, 이 온천 때문에 아키타가 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몸 노천혼탕 후기는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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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설따윈 믿지 않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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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저 동상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B:그 전설이 뭔데요? A:(뜨끔... 사실 몰름)음... 난 전설따윈 믿지 않아~!!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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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님은 일베사이트가 어울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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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분장을 한 사람들이 손에 식칼과 나무통을 들고 "어디 우는 아이는 없는가?" 를 외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게이른" 아이를 혼내는 행사였다고 합니다. 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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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ㅂ 유게를 너무 많이 했어 첫짤보자마자 저 동상손때문에 슬픈 전설이 '꼬추가 가렵다'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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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엔 님은 일베사이트가 어울릴 것 같네요 | 15.04.26 2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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