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97932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 호
출전: 토마스와 친구들(Thomas & Friends)
제조사: TOMYTEC
발매일: 2021년 9월
가격: 49,280엔
한번 쓰다 날려먹고 현타와서 이제야 소개하는 오이가와 철도의 명물, 기관차 토마스 호 입니다.
실제 기관차들을 토마스 캐릭터로 분장시켜 운행하는 Day Out With Thomas 이벤트의 일환으로 운행되는 정기 이벤트 편성.
시즈오카 현 오이가와 철도에서 2014년부터 매해 기간 한정으로 정기 운행중으로 해당 이벤트는 아시아 권에선 오이가와 철도가 최초라는 모양.
오이가와 본선의 신카나야 역(新金谷駅)에서부터 본선 종점인 센즈 역(千頭駅)간 37.2km 구간을 운행하며 오이가와 본선의 유일한 특급열차 취급.
9월 초에 아마존 재팬에서 정가의 60% 정도 금액인 3만 1천엔에 예약해서 10월 초에 받았네요.
패키지 전면.
특별기획 9량 편성 전용의 박스 패키지로 북케이스 2권을 수납할 수 있는 구성.
토마스의 컬러에서 따온 산뜻한 파란색 바탕에 리벳 표현이 곁들어진 호화로운 패키지 디자인이 일품.
전면에는 C11형 증기기관차의 정측면 일러스트와 오이가와 철도 기관차 토마스 호의 표기가 금색으로 적혀 있고 토마스의 CG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패키지 후면.
토마스 호와 편성의 맨 뒤에 붙는 전기기관차 이부키 501호의 사진과 함께 오이가와 본선 노선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외 각 차량별 기믹을 나타내는 아이콘과 함께 이부키는 철도 콜렉션(테츠코레) 사양이기에 테츠코레의 로고마크도 함께 있네요.
2권 구성의 북케이스.
왼쪽의 케이스 A에는 토마스 호와 객차 4량, 오른쪽의 케이스 B에는 객차 3량과 이부키 501호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이부키가 있는 케이스 B에만 테츠코레의 로고가 있는 점도 포인트.
북케이스의 측면에는 제품의 로고와 함께 토마스 호의 사진이 양면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패키지 및 북케이스에 수록된 모든 사진이 전부 일일히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이 세트의 호화로움이 물씬 느껴지네요.
먼저 이 세트의 메인이자 주역인 견인기, 국철 C11형 증기기관차 227호기 "토마스 호(トーマス号)".
원작에서의 토마스는 설정상 런던, 브라이튼 & 사우스 코스트 철도(LBSC)의 E2 클래스 증기기관차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전기형 5대, 후기형 5대의 합계 10대가 제조되었던 E2 클래스는 전장 10미터 급의 단거리 입환용, 화물 운송용 탱크식(물/석탄 내장형) 기관차였죠.
개장 베이스인 국철의 C11형 기관차는 E2 클래스보다 좀 더 큰 전장 12미터 급의 탱크식 기관차로 이것이 개장 베이스로 선택된 이유로 보이네요.
모형으로서의 토마스 호는 단순히 기존에 발매된 토믹스의 C11형에 토마스 장식을 곁들인게 아니라 동력부터 신규로 제작된 신형 차량입니다.
아마도 추후 이 차량을 베이스로 국철 사양 C11형이 새로 발매되지 않을까 싶네요.
C11형은 KATO에서도 발매된 차량으로 그쪽은 동력부를 유용해 N게이지화가 가능한 동 스케일의 프라모델 키트가 발매된 적이 있습니다.
기관차 자체의 최소 통과 반경은 R234 이상, 세트는 기관차보다 큰 객차량의 회전반경을 고려해 R280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 이 제품은 파워팩에 따라 상시 점등 대응 사양인데 저는 KATO의 파워팩 밖에 갖고있지 않아서 보여드릴수가 없네요.
정면.
제대로 얼굴 인식도 가능한 익살맞은 토마스의 얼굴이 최대의 특징이자 포인트.
원작 토마스의 특징인 전면 완충기도 프린팅으로 되어 있고, 우측 하단에 위치한 전면 전조등도 충실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전면 커플러는 더미 커플러가 디폴트 사양이지만 중련 연결을 위한 아놀드 커플러와 TN 커플러가 제공됩니다.
커플러 옆 에어호스(후면 설치용까지 x2)와 좌측 전면의 츠카미 봉(예비 포함)은 유저가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둘다 사이좋게 예비 부품은 분실(...).
정측면.
산뜻한 스카이 블루의 보디와 각부의 빨간색 라인, 노란색 창문과 차량번호 1번이 토마스 스러움을 물씬 살리고 있습니다.
후면.
아래쪽의 하얀색 후방 전조등이 원작 토마스에 달려있는 것이고 위쪽의 것이 실제로 점등되는 C11형의 후방 전조등입니다.
증기기관차는 기본적으로 후진 주행을 염두하여 설계되는게 일반적이므로 석탄창 좌우로 시야 확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둔 점이 특징.
후방 커플러는 아놀드 커플러가 디폴트 사양이고 필요에 따라 골라 쓰도록 더미 커플러와 TN 커플러가 교체 부품으로 제공됩니다.
개장 베이스인 C11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면 제연판이 제거되었고, 제1동륜 위에 반원형 커버가 설치되었다는 점.
특히 보통의 국철 기관차는 전조등이 보일러 전면 상단에 달려있지만, 이 차량은 원작의 모습을 살려 우측 하단으로 내려와 있는게 최대의 특징.
접사로 본 각부 상세.
전장 8cm 급의 모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세밀한 정밀도가 압권.
보일러에 얽혀진 배관과 안전 밸브, 기적, 모래돔, C11형 227호기의 특징적인 석탄창 등의 디테일이 밝은 도색 덕분에 확연히 눈에 띄는 디테일이 되고 있습니다.
실차 C11형 227호기의 특징을 꼼꼼히 재현하면서도 토마스의 텍스처가 흠잡을데 없이 입혀진 모습은 1만 7천엔에 육박하는 단품 가격이 납득이 갈 정도의 디테일.
운전석 내부로 얼핏 보이는 보일러의 화실과 석탄창의 석탄 투입구도 꼼꼼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RG 건프라의 파일럿 피규어를 개조해 운전사로 태워볼까 궁리중이네요.
기관차 자체의 부속품은 중련 연결용 아놀드 커플러와 TN 커플러(x2), 접지력 보조용 웨이트가 제공됩니다.
웨이트는 운전석 내부에 수납되며 주행이나 견인에 큰 문제는 없지만 관리하기 번거롭기도 하고, 모형적인 모습도 좋아서 이대로 고정.
대략적인 분해도.
토마스의 특징이 강한 차체 러닝보드와 제연판이 제거된 보일러, 전조등을 빼오기위해 구조가 변경된 전면 데크 부분을 토마스 호 전용 부품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LED 자체는 다른 기관차들 처럼 보일러 내부에 있고, 이 광원을 프리즘을 통해 보일러 화실문 안쪽과 전면 데크 안쪽을 경유해 우측 전면의 전조등으로 빼오고 있는 설계.
보일러 화실문 대신 달린 토마스의 얼굴은 전면 데크를 보일러에 고정하는 역할도 겸합니다.
KATO의 C62형 증기기관차 2호기 도카이도형 사양과 함께.
C62형은 전장 21미터 급의 대형 텐더식 기관차이기에 탄수차를 제외한 기관차 자체만으로도 크기 차이가 상당합니다.
영국제 기관차의 산뜻한 원색 컬러와 대비되는 국철제 기관차의 심플한 모노톤 컬러의 대비도 포인트.
객차량.
토마스의 전용 객차인 애니와 클라라벨에서 따온 오렌지색 도장이 특징이자 포인트.
제품에는 스하후(スハフ, 사진의 뒤쪽)계 객차 3량과 오하(オハ, 사진의 앞쪽)계 객차 4량이 제공됩니다.
실제 편성과 동일하게 각각의 객차량은 형식번호는 있지만 특별히 구분을 위한 차번 프린팅도 없고 씰이나 데칼, 인레터 등도 일절 제공되지 않습니다.
형식번호의 스하후는 차장실이나 브레이크 장치를 갖춘 대형 3등 객차량, 오하는 대형 3등 객차량이라는 의미.
이들 객차량은 보디와 차체는 모두 같은 부품을 쓰고 창문, 관통문, 측면 출입문 부품에 차이를 주어 각각의 객차량을 구분합니다.
(이하 오하계 객차를 포함해 모두 사진의 위쪽이 차장실(혹은 기관차 쪽) 방향, 아래쪽이 화장실 방향 입니다.)
편성의 2번차가 되는 스하후 42-304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기관차와 연결되는 차장실 쪽 테일라이트가 점등되며 차장실 쪽 관통문이 닫혀있는 모습.
스하후계 객차량의 테일라이트는 차장실 혹은 화장실 쪽 한쪽만 점등되며 LED나 조작 스위치는 점등되는 쪽에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구형 객차의 상징(?)인 직각 리클라이닝 시트가 충실히 재현되어 있습니다.
스하후계 객차의 인테리어는 차장실쪽 격벽의 통로 부분이 막혀있는 점이 특징으로 이하 전부 같은 사양이므로 생략.
어떤 의미로는 토마스 호와 함께 이 세트의 주역인 편성의 3번차가 되는 오하 47-389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창문이 알루미늄 새시 사양으로 되어 있어 창틀에 은색 도색이 적용되어 있는 모습.
최대의 특징은 다름아닌 이 차량 자체가 기관차를 보조하기 위한 보조 동력차라는 점.
이에 따라 기관차와 객차의 모터를 동조시키기 위한 기구가 내장되어 있고, 전용의 드라이버로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12시 방향이 디폴트 세팅이고, 객차가 기관차보다 빠르면 오른쪽(시계방향)으로 돌려서 감속, 기관차보다 느리면 왼쪽(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가속하는 구조.
주행 중 객차의 모터에 문제가 생기거나 과부하가 걸릴 경우엔 자동적으로 전류를 차단해 주행을 정지하는 보호 장치도 탑재.
매뉴얼에서는 주행 전에 우선 순환선에 기관차와 이 차량을 거리를 두어 배치한 후 서로의 모터를 동조시킨 이후에 편성을 연결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어디까지나 이 차량은 본 세트의 토마스 호 전용 보조 동력차 취급이기에 가급적 이 차량만으로 편성을 끌거나 다른 동력차에 연결하는건 삼가하라고 언급하고 있네요.
편성의 4번차가 되는 오하 47-512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양 측면의 출입문이 서로 다른 형태가 적용되어 있는 모습.
내부 인테리어.
스하후계와 큰 차이는 없지만 기관차 쪽 격벽의 통로 부분이 뚫려있고, 이하 전부 같은 사양이므로 생략.
편성의 5번차가 되는 오하 47-380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특별히 소개할 것이 없고, 매뉴얼에서도 특별히 구분을 위한 포인트가 기재되어 있지 않은 오서독스한 모습.
좋게 말하면 가장 평범하고, 나쁘게 말하면 이 세트에서 가장 몰개성한 차량.
편성의 6번차가 되는 스하후 42-184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오하 47-389번차 처럼 창문이 알루미늄 새시 사양이고, 304번차 처럼 차장실 쪽 헤드라이트가 점등되는 모습.
관통문은 오하 47-380번차와 연결되는 차장실 쪽 문만 닫혀있는 모습입니다.
편성의 7번차가 되는 오하 47-81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이 차량만 유일하게 다른 차량과 다른 대차가 장착되어 있는 모습.
이 차량(사진의 위쪽)만 TR23형 대차가 적용되어 있고, 나머지 다른 객차량은 전부 TR47형 사양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TR23형은 원래 미국 필라델피아 철도에서 개발된 물건을 일본 철도청이 벤치마킹(?)한 물건이라고 하고
다른 차량의 대차인 TR47형은 전후 일본 국유 철도에서 새로 개발한 물건이라는듯 합니다.
편성의 8번차가 되는 스하후 42-286번차.
객차로서의 특징은 유일하게 관통문이 양쪽 모두 닫혀있고, 화장실 쪽 테일라이트가 점등되는 모습.
이들 객차량은 특별히 구분을 위한 표식도 없고, 중간에 차장실이 있는 스하후가 끼워져 있는 것처럼 편성이 중구난방인데
이를 응용하면 보디의 앞뒤를 바꿔 테일라이트의 점등 방향을 바꾼다던가, 임의로 차량 순서를 자유롭게 섞어 편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등을 보면 실제 오이가와 철도의 객차량 편성도 꽤 자유로운 편이라는 모양.
마지막으로 어떤 의미로는 이 세트의 진짜 주역인 편성의 9번차가 되는 ED500형 전기 기관차 "이부키 501호(いぶき501号)".
1956년 제조되어 시멘트 공장 소속으로 공장의 전용선에서 화물 운송용으로 사용되던 소형 기관차로 1999년에 시멘트 운송을 트럭이 대체하며 폐선되자
오이가와 철도에 양도되었고 지금은 토마스 호를 비롯한 편성에서 급배구간 등에서 주 기관차를 보조하기위한 보조 기관차로 활동하고 있는 차량입니다.
트레이딩 피규어인 철도 콜렉션(테츠코레) 사양이기에 팬터그래프나 차륜은 플라스틱 더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 차량도 황동제 조립식 키트 등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오이가와 철도 소속으로 정식으로 모형화되어 토마스 호의 완전 편성이 재현된건 이 제품이 처음.
티끌만한 오이가와 철도 로고도 세밀하게 프린팅되어 있고 측면에는 히타치 제작소를 의미하는 "日立"가 표기되어 있는 모습.
기본적으로는 환기구로 보이는 회색 파츠 이외엔 좌우 대칭형으로 양방향 어느쪽으로든 화물을 견인하는 기관차의 특징이 잘 살아있습니다.
테츠코레 브랜드이긴 하나 전면 데크의 난간이나 사다리도 세밀하게 조형되어 있네요.
개인적으로 증기기관차 이외엔 특별히 흥미가 없다보니 디젤이나 전기 기관차는 산다고만 하고 보류중이라 이것이 처음 만져보는 전기기관차.
이 차량도 전장 12미터 급의 소형 기관차이기에 견인기인 토마스 호(C11형)와 거의 같은 크기입니다.
모형에서의 이부키는 무동력 트레일러 차 이지만 실제 편성에선 이 작은 두 기관차가 서로 편성을 밀고 당기며 운행하는 셈.
이부키 501호 용으로 제공되는 교체용 금속 차륜과 가동식 팬터그래프.
매뉴얼이나 상품 소개 페이지에 동력화 대응은 없다고 나와있으므로 순전히 디테일 중시 + 마찰력 감소를 위해 제공되는 부품.
외형적으로는 팬터그래프만 바뀌었을 뿐이지만, 세밀한 가동식 팬터그래프가 철도모형 다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도 않는 토마스나 흥미도 없는 구형 객차보다는 이쪽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원작에서의 모습을 이미지하여 오하계 객차와 스하후계 객차를 연결한 3량 편성.
토마스 호 단품은 약 17,000엔, 토마스 호 사양 구형 객차 세트(스하후 42, 오하 47 x2)는 6,600엔으로 단편성으로 가면 대략 24,000엔 언저리가 나오기에
가성비 면에서는 차라리 그쪽이 경제적일 수도 있고, 특별기획 상품의 5만엔이라는 가격은 납득은 가지만 역시 너무 비싸다는 인상이 크네요.
마침 구형 객차가 손에 들어온 김에 안해볼수가 없는 C62형 기관차에 견인시켜보기.
C62형 환상의 50번째 차량인 어딘가의 우주를 달리는 은하 초특급 열차도 계통이 같은 스하 42계 객차를 달고 은하계를 가로지르고 있었죠.
오리엔트 급행 풀맨 4158 하코네 랄리크 미술관 보존차와 함께.
풀맨 차량은 원래가 표준궤 규격인데다 특히나 이 차량은 식당차(살롱카) 였다보니 안그래도 작은 편인 C11형이 끌기엔 상당히 큽니다.
그래도 전성기 시절 오리엔트 급행은 영국까지 노선이 있었기 때문에 원래가 영국계 기관차인 토마스 호와 유럽적인 분위기가 꽤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정가보다 한참 싸게 구매했기에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네요.
각 차량의 세밀한 재현도와 구성은 확실히 비싼 가격이 납득이 갈 정도의 품질과 퀄리티.
정가를 주고 산다면 한 다섯번쯤 고민해봤을 제품이었지만 이렇게 인연이 닿아 손에 들어온 덕분에 싫어하던 토마스도 조금은 좋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