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세이야는 한번 읽어본 정도라 팬은 아니지만
이 피규어 취미 쪽으로는 제게 나름 의미가 있는 제품입니다.
성투사성의신화(이하 성의신화) 세이야 최종 청동성의가 발매된게
제가 막 피규어 취미를 시작할 시기였는데, 구판 완구도 접한 적이 있기에
그것의 리뉴얼이라 할 수 있는 퀄리티 업이 인상 깊었지요.
사실 완구까지 갈 것도 없이 같은 시리즈의 청동성의 세이야와 비교해도
드디어 닮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다는게 의미가 컸나 봅니다.
여튼 가장 좋아하는 성의라 이후 리뉴얼 제품의 발매를 기다렸지요.
시간이 흐르며 신규 EX시리즈로 신생 청동성의가 발매되면서
드디어 목전에 왔다고 생각헀습니다만 거기서 또 9년이나 걸려버렸습니다.
뭐 그런 것 치곤 나온 뒤 구했습니다만(...)
그런데 원래 분량으로는 꽤 이것저것 찍었습니다만,
근래 촬영에 감이 없어서 제품에 들어가는 원근을 줄이겠다고 좀 멀리서 찍었는데,
소형 제품을 폰카로 작게 찍다보니 초점 흔들림이 너무 눈에 띄더군요.
...버린 것도 많고 남은 건 최대한 보정은 했습니다ㅜ.ㅠ
일단 성의의 페가수스 오브제 형태입니다.
단순한 뼈대는 아니고 성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까지 조형되어 있습니다만,
그 조형부에 성의가 딱딱 들어맞고 완성도가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이 쫄쫄이 형태는 대강 넘어가도록 하지요(...)
평상복도 아니고 성의 장착 후의 내의라 영락없는 빨간 내복인데다
성의와 일체감을 위해 하체가 마르다 보니 솔직히 보기 좋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다만 성의 장착은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긴 하니까요.
장착 방식과 조인트는 구판 완구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도 재밌습니다.
마냥 별개의 신제품이 아닌 완구의 진화판 느낌이랄까요.
성의 장착 형태는 훌륭합니다.
(발목 가동성은 저것보다 더 되는데 뻑뻑해서 발이 좀 떴군요...ㅡ.ㅜ)
성의를 덧대는 제품인데도 마치 하나같은 매끈한 몸매를 보여주며
헤드의 조형까지 더해져서 하나의 잘 그린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뭔가 요즘 애니메이션판 작화 느낌이네요.
EX 신생 청동성의에서 9년이나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같은 EX시리즈임에도 몸매도 성의 밸런스도 한층 발전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EX의 신생 청동성의들은 허우대와 성의 어깨가 좀
언밸런스하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가동성은 평균으로 포징하기에는 괜찮은 정도입니다.
정확히는 꽤 오래 다듬어진 소체임에도 성의 장착이 메인이다 보니
가동성이 최신 SHF같이 뛰어난 정도는 아니고 군데군데 제약점이 좀 있긴 합니다.
물론 그래도 웬만큼 접힐데는 접히고 포징에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구 성의신화와 비교하니 성의 고정성도 많이 올랐습니다.
아주 일부만 주의하면 가동하면서 여기저기 후둑둑 할 일은 잘 없더군요.
여전히 마찰로 고정되는 부위도 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요소요소 퀄리티가 높아진 것도 좋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요소가 종합되어 이 제품이 성의 장착이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애니메이션스러운 분위기와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뭐 오히려 팬이 아니라 간만에 만져봤기에 발전도가 더 크게 느껴진 것 같네요.
이대로 5인방의 최종 청동성의를 모두 모을 수 있기는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