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 세트 사러 갔다 매대에서 한 눈에 반해 구입한 KATO의 오리엔트 급행열차 단품 객차입니다.
계산중에 카운터 앞에 전시된 단품 열차들을 구경하다가 한 눈에 반했네요.
패키지 전면.
차량의 도색인 크림색과 군청색,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금색 라인을 이미지화한 고급스러운 패키지.
오른편의 로고는 과거 오리엔트 급행을 운행했던 벨기에의 "국제 침대차 회사(Compagnie Internationale des Wagons-Lits, CIWL)" 로고.
뒷면.
기관차 등의 단품 제품처럼 차량의 정측면 일러스트와 함께 실차의 간단한 소개가 쓰여있습니다.
실차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단품 전시를 상정하여 유니트랙의 직선선로 S186 1개가 디스플레이 용으로 제공되는 것도 고마운 점.
풀맨(Pullman) WSP 4158 DE.
이름의 풀맨은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처서 미국을 중심으로 철도차량의 제작 및 침대차의 운행을 행했던 회사이자 이 회사에서 만든 차량형식을 뜻하기도 합니다.
1976년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명맥이 끊긴 오리엔트 급행열차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1920년~1930년대 차량들을 사들여 복원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부활합니다.
이때 붙여진 이름이 차체 측면에도 적혀 있는 "노스텔직 이스탄불 오리엔트 급행(Nostalgie Istanbul Orient Express, NIOE)"이었죠.
1988년 후지TV 개국 30주년을 기념해 파리 리옹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에 이르는 대장정을 거친 NIOE는 운행 종료후 다시 해외로 흩어졌지만
풀맨 4158 차량은 헤이세이 16년(2004년)에 어찌저찌 일본으로 되돌아왔고, 프랑스인 유리공예가 "르네 랄리크(René Jules Lalique)의 작품들을 전시, 보관하는
유리공예품 미술관 보존차량으로 재개장되어 지금도 카나가와현 하코네마치 센고쿠하라에 있는 하코네 랄리크 미술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크림색과 군청색의 차체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금색 라인, 은색으로 도장된 천장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외장이 일품.
호화열차의 대명사인 오리엔트 급행열차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완성도가 만족스럽네요.
차체 양 끝단의 "Train De Luxe"는 호화열차 라는 의미.
차체 각부의 자잘한 로고나 글자도 꼼꼼하게 프린팅 되어 있고, 차창이나 천장의 리벳을 비롯한 각부 세밀한 부분도 깔끔하게 도장되어 있습니다.
일본 국내 사양으로 개조된 대차의 모습도 이 차량만의 특징이라면 특징.
동시대 일본 국철의 고풍스러운 객차들과 일선을 긋는 화려한 외형은 오리엔트 급행이라는 이름값을 실감하게 하네요.
내부.
원래부터 실차가 살롱카, 즉 식당차였기 때문에 차체 양끝단의 4인 객실과 더불어 테이블 좌석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실차의 내부 사진은 이전 소개해드렸던 미즈카제에 필적할 정도의 호화로움을 뽐내는데 과연 3천엔 값에 거기까지 재현하는건 무리였겠죠.
좌석마다 프리즘이 설치되어 있는 것에서 짐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차량 자체적으로 선로에서의 집전을 통해 테이블 램프가 점등되는 기믹이 있습니다.
광량이 상당히 밝아서 형광등 직광 아래에서도 육안으로도 선명한 주황빛으로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물론 실내등 점등 기믹도 있는데 이 차량은 LED 유닛을 커버없이 장착하기 때문에 전구색을 내는 프리즘을 살리고자 커버의 다리만 잘라서 장착.
육안으로는 LED 유닛이 장착된 부분만 겨우 실내등이 켜졌다는걸 알 수 있는 정도인데 사진으로는 그나마 티가 나긴 하네요.
원래부터 테이블 램프의 광량 자체가 밝다보니 실내등을 설치해도 크게 티가 나는 차량은 아닙니다.
그래도 LED 유닛이 설치된 쪽의 객실은 확실히 전구색 불빛이 들어오는 모습.
LED 유닛은 미즈카제 용으로 두세트 사서 두개가 남아도는걸 개조해서 이 차량 전용으로 유용.
기본적으로 단품 전시를 전제로 한 제품이면서도 아놀드 커플러가 기본 장착되어 있고, 더미 커플러로의 교환이 불가능하다는게 흠...
지금 가지고 있는 차량으로는 이 차량을 견인할 수 있는건 같은 아놀드 커플러 규격인 B 트레인 쇼티 용으로 구매한 KATO의 소형차량용 동력차량뿐인데,
아무래도 동력 자체가 B 트레인 같은 경량 소형 차량용이다보니 모터 출력이 낮아서 평지에서는 잘 끌고 다니지만
V2 세트같은 언덕에서는 2량 중련연결해도 힘에 부쳐서 언덕을 못올라가는가 하면 마개조 탓에 동력유닛 3중련으론 객차를 끌수가 없어서 주행 테스트는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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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품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거의 위키피디아나 공식 홈페이지 등지에서 주워모은 것들입니다. 이 차량 자체의 개략적인 정보 자체는 패키지 뒷면에 쓰여있기도 하구요. 정가가 3300엔, 구입가격이 4만원 조금인데 무동력 객차 단품으로는 조금 빘다ㅏ 싶더니 실물은 가격값을 하는 완성도였네요. | 21.03.22 06: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