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작은 세상을 만들며 시대를 기록하는, 류황별의 종이공방입니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와 철도를 종이로 만들며, 우리들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안녕하세요, 류황별입니다.
이번에 만들어본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 146번 버스입니다.
서울의 146번 시내버스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주단지(베드타운)인 노원구에서 출발해, 중랑구, 광진구를 거쳐, 남쪽으로 계속 내려와 서울의 최대 업무단지 중 하나인 강남으로 도착하는 노선입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사실상 강남으로 가는 거의 유일한 노선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하고, 그만큼 수요도 상당한 노선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만들어본 146번 버스의 차종은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뉴슈퍼에어로시티 저상형 차량입니다.
최근 전기버스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전기저장버스도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만, 아직까지 서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량은 이 뉴슈퍼에어로시티 저상형 차량인것 같습니다.
워낙 흔한 버스차종이여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드디어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흔한 차량을 만들다보니 좋은점도 있었습니다.
모형을 만들다보면 항상 자료가 부족합니다. 만들다가 내부 구조를 잘 모른다던가, 이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좀 더 촬영해올껄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발생합니다. 원래라면 이런 부분들때문에 다시 출사를 다녀오는 경우도 허다한데요, 이번 차량 같은 경우엔 워낙 흔한 차량이다보니... 그냥 다음날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촬영해온다던가, 그냥 집 밖에 나가서 잠깐 촬영해온다던가... 부족한 부분들을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요즘은 모형에 자잘한 디테일들도 계속 올려가보면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게 바로 이 타이어 부분인데요,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해 보고 있지만 아직은 실제랑은 조금 다른 느낌도 나는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나 이것저것 해보고 좀 더 나아진것도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는 조금 아쉬운 느낌...
차량 뒤쪽에 있는 끼어들기 경고 만드는것도 힘들었습니다.
일단 자료가 너무 없어서... 직접 촬영한 사진도 하필 흔들려서 촬영하는 바람에, 결국 또 다시 나가서 촬영해오고 그 자료로 간신히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상버스의 경우 차량 차체가 낮기 때문에, 천연가스버스의 연료를 넣는 연료통이 천장에 따로 있습니다.
이번 모형의 경우 연료통을 끼우고 뺄 수 있게 만들고, 그 안에 천장 조명 배터리를 넣었습니다.
모형이라는게 당연히 실제 차량보다 작고, 그만큼 공간도 한정적일수밖에 없기 때문에, 뭐든 공간이 보이면 이렇게라도 활용을 해야 합니다.
모형의 경우 항상 천장을 뚜껑처럼 열릴 수 있도록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모형은 종이로 만드는 모형인지라 더욱 전시 중 충격이라던가 등등의 이유로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의자가 떨어진다던가, 내부 기둥이 떨어진다던가 등등...
이럴때 천장을 열 수 없다면 내부 수리가 정말 어렵기에, 항상 천장을 뚜껑처럼 열리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내부에 있는 각종 스티커, 교통카드 리더기 등... 이번 모형 역시, 실제 차의 내부 모습을 동일하게 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부에 붙어있는 각종 경고문, 안내판, 노선도 등은 제가 직접 출사를 다녀오며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직접 그려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때도 있는데, 그래도 누군가는 이렇게 기록하는 사람이 있어야지 생각하면서 직접 모든것을 하나하나 그려가며 모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직접 쓰는것보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번 더 그려서 쓰는게 더욱 깔끔하기도 합니다. (이건 그냥 자기만족인듯)
146번 버스의 경우 현금 없는 버스, 즉 교통카드로만 탈 수 있는 버스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현금 없는 버스의 경우 정책과 관련하여 이야기가 많은 이슈입니다만, 아무튼 모형을 만드는 입장에선 따로 요금통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했습니다.
버스에 붙어있는 각종 안내판, 전광판등도 모두 실제 차량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만드는건 전부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맞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부분들을 모두 살려줘야 모형이 더욱 실제 차량과 비슷해집니다.
실제 차량에도 쓰레기통이 있어서 그냥 가볍게 만들어본 소품 중 하나인데, 생각보다 더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울 버스 146번은 서울에서 가장 첫차 시간이 빠른 버스 중 하나입니다.
146번의 첫차 시간은 오전 4시 5분이였으나, 버스 시간이 너무 늦어 출근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146번과 같은 경로로 운행하지만 첫차 시간은 15분 빠른 8146 버스가 생겼습니다.
8146 버스의 첫차 시간은 새벽 3시 50분.
여름에도 해가 뜨지 않는 이른 시간에 정류장에는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이른 새벽 146번의 승객 대부분은 강남 일대의 건물을 청소하는 청소노동자들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출근하는 오전 8~9시 이전에 건물 청소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거라고 합니다.
서로 가방을 들어주거나, 먼저 자리를 비켜주거나, 누가 어쩌다 버스를 안 타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 수 년 동안 같은 시간에 같은 곳으로 출근하기에, 서로의 힘듦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새벽 첫차 146번은 이들을 태우고 이른 새벽 한강을 건너, 이들의 직장인 강남으로 향합니다.
새벽부터 나와 건물을 청소하는 청소노동자
심야에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대리기사
건물을 지키기 위해 출근하는 경비원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에 의해 하루가 시작되고,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건 아닐까요?
새벽 첫차 146번은 오늘도, 그 누구보다 빠르고 부지런하게 새벽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146번, 새벽 첫 차 속 사람들의 이야기.
저는 오늘도 사회를 움직이는 수 많은 투명인간들을 위해, 작은 세상을 만듭니다.
더욱 상세한 모형 제작 과정과 완성된 모형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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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작품 잘 봤구요~ 이제 종이로 만든거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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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작품 잘 봤구요~ 이제 종이로 만든거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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