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로 찍은 거라 초점이 어긋난 사진이 좀 있는 등 사진 퀄리티가 안 좋은 것에 대해선 양해 부탁드립니다. 배경이 거시기한 건 저희 집에 촬영 부스가 없어서...)
설정 무시하고 맘대로 빌드해 본 건캐논 초기형입니다. 제 취향이 장거리 포격용 고위력 주포-근접전용 속사형 부포-미사일이나 백병전 무장 등의 보조무장 순으로 무장 편성을 하는 거고 로봇 프라모델을 만들거나 로봇 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도 개조를 통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면 이를 염두에 두고서 컨셉을 짜서 빌드를 하는 편이라(커스터마이즈 기능이 없는 로봇 게임의 경우에도 어지간해선 저런 무장 편성의 기체들이 늘 있는 지라 그것들을 골라서 플레이합니다), 그에 맞춰 컨셉을 잡았습니다.
매뉴얼에는 안 나와 있지만 키트의 구조를 살펴 보니까 알고 보니 저반동포와 스프레이 미사일 런처의 동시 장비가 가능한 구조여서(다만 저반동포는 어느 쪽 방향으로든 모두 달 수 있지만 스프레이 미사일 런처는 연결용 암의 구조상 한쪽 방향으로만 달리는 지라, 두 무장을 같이 붙일 경우 장비 패턴이 한정되긴 합니다.), 이왕 있는 구조를 100% 활용하기로 마음 먹고 설정 무시하고서 두 무장을 다 붙였습니다. 그 바람에 3포신 발칸포는 끼워 넣을 곳이 없어졌지만... 오른손에 머신건이 있고 머리에도 헤드 발칸이 있어서 이 무장들로 중거리-근거리 전투를 할 수 있을 거니 3포신 발칸포는 과감히 패스. (여담으로 오른손의 머신건은 손 파츠 분해 없이 탈착할 수 있도록 방아쇠울과 방아쇠를 없에고 피스톨그립도 다듬었습니다)
또한 키트에 들어 있는 세 손가락 손 역시 리얼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긴 했습니다만 뭔가 자꾸 분해되는 게 신경 쓰이기도 하고, 건캐논 특유의 중후한 디자인과는 살짝 안 맞는 느낌도 있어서 손 역시 교체했습니다. 개조용 부품 수급용으로 몇 가지 사다 놓았던 건담베X스 한정 시스템 웨폰에 부속된 손 파츠들이 집에 남아 도는 게 좀 있어서 그것들 중 연방계 MS용 손 파츠로 갈아 끼웠는데, 건캐논 초기형에 이걸 끼워 넣자니 미묘하게 유격이 안 맞는 감이 있어서(유격이 너무 커서 정상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고 손이 자꾸 빠지더군요) 손목의 접속부에 관절 강도 보강용 바니쉬를 칠해 유격을 조정했습니다.
또 키트에 기본적으로 들어간 세 손가락 손이 실드의 보조 손잡이를 왠지 제대로 못 잡는 것이 살짝 아쉬웠었는데, 정작 개조할 때 시스템 웨폰에서 유용해다 쓴 손도 파츠를 분해하지 않으면 실드 손잡이를 잡는 게 어려워서 그 부분은 고민 좀 하다가 그냥 패스했습니다. 손잡이의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서 어차피 손잡이의 개조 없이는 안 될 거 같은 느낌도 있고 해서...
그 외에는 이마와 머신건의 센서가 색분할이 안 된 걸 보완하기 위해 청록색 스티커 씰을 다른 키트들에 부속된 것에서 적당히 잘라서 붙인 정도네요. 개조라고 하기도 뭐한 간단한 조치였지만 이것만으로도 꽤 분위기가 바뀌더군요.
마지막 두 사진은 건탱크 초기형과의 투샷입니다. 건탱크 초기형은 제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샵들에서는 영 매물이 안 보였고 건X베이스에서도 막상 구하려 했던 시기에는 잘 입고가 안 되었던 상황이어서 정말 어렵게 구입했던 건데, 이렇게 조립해 놓고 보니까 확실히 명품 키트 답게 만족감이 크네요. 이쪽은 특별한 개조 없이 순조한 키트라 따로 글을 쓰지는 않고 그냥 이 글에서 같이 사진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