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야 뭐 그냥 '만들었다' 정도지만 아무튼 끝냈습니다. 세세하게 손을 볼 데가 남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확실히 아카데미 MCP가 더 낫습니다만 하세가와 킷도 만들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구식 설계라곤 해도 프로포션 자체는 괜찮아요.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프라모델 만들다보면 설명서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가 엿을 먹을 때가 있죠(최근의 사례로는 굿스마일이 있죠. 담당자들은 정말 가지고 놀아보긴 하고 기재한 거냐? 그거 스태츄 아니라고). 하세가와 1/72 F-15K도 그렇습니다. 설명서에는 기수 부분의 안테나를 자르고 추가된 부품을 붙이라고 하는데 그거 따라했다가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차라리 업데이트한다 치고 기수 하나 새로 뽑을 것이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혹시 구해서 만들어 보실 분이 있다면 설명서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보기는 좀 흉해지겠지만 그냥 그 부분에다 퍼티나 프라판을 써서 재현하는 게 속편할 겁니다. 설명서대로 했다간 저 비싼 물건이 그냥 예비 부품용으로 전락할 겁니다.
보시면 조종석이 좀 어색할 겁니다. 사실 만들다가 앞부분 캐노피 부품을 잃어버렸습니다. 거 어디갔는지 찾을 수가... 그래서 어쩌다보니 남게된 아카데미 구판 1/72 이글의 앞부분 캐노피로 때워넣었죠. 임시로 때운 것 치고는 결과가 제법 나쁘지 않습니다.
윈X나 안X로이드를 제대로 쓰자면 응용 프로그램/앱을 찾아서 깔아야 하듯이, 하세가와 킷... 아니, 그냥 현실 전투기 모형들이 다 그렇듯이, 제대로 만들자면 옵션질은 필수죠. 그리고 설명서에서는 1/72 무장 세트 5번, 6번, 7번을 추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럽 전투기 무장 세트(Europe Aircraft Weapon Set)가 딱이라고 봅니다. 여기에도 AIM-9X, AIM-120가 들어있는데다가 슬램 이글의 시그니처인 타우러스 미사일까지 들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IRIS-T와 미티어 미사일도 들어있는데 우리 KF-21도 이 미사일들을 쓸 수 있으니 슬램 이글과 보라매용 미사일을 같이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한번 만들어보셔도 나쁘진 않을 거에요. 단, 블레이드 안테나만큼은 설명서 시키는 대로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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