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히로유키'의 이전작,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이나 [바보걸]이 말 그대로 굉장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여러 초전개를 재미있게 그려나갔던 것처럼, [그녀도 여친] 또한 이상한 상황과 소재를 개그적으로 풀면서 헛웃음을 큰웃음으로 바꾸는 재미를 전달한다.
[그녀도 여친]은 이전작들처럼 개그적인 측면을 많이 띠고 있지만, 러브코미디에서 연애의 감정적인 면도 이전작들에 비해서 조금 더 많이 다루고 있다. 지난 4화에서 나오야가 어떻게든 두사람에게 뭔가 계속 해주려고 했던 것 말고, 두사람이 나오야에게 향하며 오가는 감정도 다루면서 양다리를 이어나가는 기가 막힌 상황을 그냥 개그로 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막나가거나 너무 허술하지 않게 감정적인 부분도 다루고 있다. 물론, 작품 색깔에 맞게 여러가지를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하고 전개하는 것에서 원작자의 노련함이 느껴진다.
원작의 이야기를 떠나 애니메이션적으로는 이전 [5등분의 신부] 1기에서 작화 적인 측면―개인적으로는 연출적인 측면도―에서 많은 아쉬움을 샀던 '데즈카 프로덕션'에서 제작을 맡아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원작에서도 전작들에 비해 한층 더 좋아진 작화로 팬들에게 호응을 얻고있었던만큼, 이번에는 데즈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인다. 화를 이어가면서 조금 불안정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전 '5등분' 1기에 비할 바는 아니다.
작화는 물론 꼼꼼하게 예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컷이나 전체적으로 작화가 '녹아내리지' 않는다면 군데군데 힘이 빠진 구석이 있는 것은 팬들도 조금은 이해해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녀도 여친]은 원작자의 이전 작들처럼 당당함이 미학이고 재미인 작품이다.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은 주인공이 당당하게 변태라서 재미있었고, <바보걸>은 주인공이 당당하게 바보라서 재미있었다. 나오야는 당당하게 양다리이면서도 솔직하고 은근히 '서윗남'인 점이 매력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되고, 똑같이 하나씩 나사 빠진 것 같은 캐릭터들이 케미를 뽐내는 것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보여도 가장 입체적으로 감정을 보여주는 사키를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
하나에서 둘로, 양다리가 되는 것에도 꽤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것을 개그적이지만 어느 정도 납득되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한 다리가 늘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계속해서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보기에는 사키가 재미있는 점이 많지만, 저는 [스쿨럼블] 때부터 금발 양갈래 캐릭터에는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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