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형님들 에반게리온 이건 대체 무슨 재미로 보는건가요?

[flav267]

안녕하세요 루리 행님들 

저는 올해 21살 대학생이라 에반게리온 세대는 아닙니다

요즘 나오는 귀멸 리제로같은 애니들은 재밌게 보고 즐기는 반면에

에반게리온 이건 도대체 무슨 재미로 보는건지 도무지 포인트를 못짚겠어요 

영상미가 좋은건 알겠는데 그게 딱히 멋있어보이지는 않구요.. 되게 징그럽고 이상한 느낌?

캐릭터들이 전부 자기들만 알고있는 저세상 이야기를 해서 스토리에 몰입이 안되구요

뭔가 서브컬쳐 클리셰들을 전부 긁어 모아놓은 종합선물 세트 느낌인데

그게 너무 정신이 없고 중구난방이라 재미를 못느끼겠어요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저만 이런건가요 ?

[시현류]

꼴리지 않으면 그게 정답입니다. 세계 최고의 명작이라도 안맞는 사람은 안맞는 법이에요.

[로켓단]

물론 에반게리온이 세계 최고의 명작이라는 소리는 아니니까 오해는 ㄴㄴ하구요

[시현류]

오 적절한 딴죽 ㅋㅋㅋ

[검은배추]

매우 정확하고 지극히 정상입니다.

[Jonnace]

최초 에바tv시리즈가 95년에 쌈마이한 감성으로 나왔었어.
당시에는 엄청난 일이었지만 ㅎㅎ

[감귤까]

좀 틀딱같은 소리같지만 요즘 애니들과는 다르게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숨겨진 뜻이 엄청 많음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해석하거나 분석한 내용이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많고 심지어 그게 맞는 경우도 많음
좋게 말하면 작가의 숨겨진 메세지 한가득 담긴 보따리애니고 나쁘게 말하면 헛소리 총집합 애니입니다

시간나시면 에바시리즈 해석 글같은거 보시면 중구난방 내용이 이해가실거에요.

[달과별의음악]

원래 만화 애니도 그때 시대상과 분위기를 타기때문에 지금보면 왜 보는지 이해가 안가는게 지극히 정상이긴해요
에바나 하루히나 건담시드 이런것도 나올당시에 봐야 볼만하지 현재 저걸 처음본다면 별 재미 못느꼇을거 같네요..
저도 처음 덕질한다면 리제로가 에바보다 훨씬 재미느꼇을거 같네요

[nefos]

방영당시 시대적으로 세기말인것을 감안해야함. 세상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지배하던 시기에 멸망할뻔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다시 멸망하는 와중인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 징그럽고 이상해야 세상이 망하는것이 잘 표현되겠죠. 점점 세련된 디자인이 흥하는만큼.

에바도 나름 앞 시대의 클리셰를 가져다 모아놨지만, 이후 세대에서 많은 작품이 에바를 모방하다보니 클리셰 덩어리로 느껴지는 것. 스페이스 오디세이, 7인의 사무라이 같은 고전 명작을 후대에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

당시에도 작품해석은 중구난방이었음.

[허무를 간다]

아마 귀멸, 리제로 같은 것도 한 23년 쯤 후에 그때 20대 분이 보시면 똑같이 느끼게 될지도 몰라요.
실제로 슬레이어스나 다이의 대모험 같은 라노베 소년만화 쪽 고전 명작들도 요즘 이세계 세대들한텐 엇비슷한 느낌이 된 것 같군요.
근데 리제로 같은 경우는 인터넷 초창기였던 에바 EOE 완결 후 우후죽순처럼 삐져나왔던 수많은 에바 역행물 팬픽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인데…
어쩌면 EOE가 그렇게 안 끝났다면 리제로는 탄생조차 못 했을지도 몰라요.

[2런놈]

에바를 분석하는 글을 볼때면 집나간 이성이 돌아와서 가동되더군요

이성으로 케릭터들과 상황을 이해해 나가는 것이 재밌어요

[시읏시읏]

재미가 없으면 안보면되죠
취향 안맞으면서 억지로 볼만큼 영양가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리라 기대하고 수십년간 지켜보아왔는데 그냥 취향맞는사람들 위로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돌고래스핀]

개인 취향인데 난 에바>>>>>>귀멸

[lecard]

에바야 그 당시에도 해석이 갈렸고 난해하기로 유명했었었죠 인터넷도 발달하기 전이라 온갖 해석이 난무했었고 그 중에서는 안노히데아키는 악마숭배자다! 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다랑어꿈]

저도 어릴때 처음보고 이건 무슨 정신병자 애니인가 했습니다

[준서죤]

명작,수작이라고 해서 모두 재밌게 보지 않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후기는 당연합니다

전 에반을 다른분들이 말씀해준 의견(or해석)들도 재밌게 보지만
대체로 전체이용가 거대로봇물을 즐겨본 저한테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 첫 거대로봇물로서
기억하는 정도 입니다

[루리웹--2392054671]

시대의 문제인 듯.

[Saint tail]

귀멸같은 소년만화는 왕도적으로 나아가는 성장물인 반면,
에바는 여러번 곱씹어보면서 생각해보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그 맛을 알게된다면 에바도 상당히 재밌는 편이지요.

[미소를띄우리라]

거시적으로 감상하기 보단 연출과 은유적 표현 같은 미시적 관점으로 보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최근에 제작되는 애니메이션들이 직설적이고 대사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에반게리온 및 과거 작품들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고 여러가지 연결점을 생각하며 감상하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닉값못함]

예전에도 호불호 꽤나 갈리던 작품입니다.
안 맞는거 억지로 참고 볼 정도는 아니니 코드가 안맞는다면 안 보셔도 되요~

[shaira]

명작들이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것은 그 후로 그를 따라하거나 따온 컨텐츠가 무수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에바는 한획을 그은 컨텐츠고 그 영향을 받은게 셀수 없으니 지금 보고 느끼는 그 클리셰의 원조라고 봐도 무방하고 작품의 분위기가 요상한건...특유의 신비주의+시대 배경 결합 때문이죠. 내부 설정에서도 신비주의 설정을 많이 넣었여요.

[대교달토]

에바시청가능 연령이 40에 가까워서 그렇습니다.
저도 고딩때 처음 봤을땐 님과 똑같은 심정이었고 서,파,Q때도 여전히 난해하기만한 망작으로 보였죠...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생활을 10년넘게하며, 삶과 죽음, 대인관계에대해 수도없이 고민해오고, 종교적,과학적지식이 20년분 더 쌓인 지금에서야 명작으로 보입니다.

[최고다 세리쟝]

일종의 사회 현상이었다고 봐요. 에바는 그 당시의 사회적 맥락 안에서 해석 할 때에만 의미 있습니다. 재미는 뭐 상대적인 거니까 뭐라 말 못하겠고요.

[튜토리얼]

저는 처음 접했을 때 세기말 분위기 이전에 보지 못한 사람 같은 로봇 디자인 정체 모를 외계인의 습격 뭔가 있어보이는 설정 학원물 느낌 요것들이 합쳐저 있어서 재밌게 봤던거 같아요.

[제이어]

sf나 인류기원에 대한 종교적 음모론 같은거 별로 안좋아하면
취향에 안맞을거 같네요.
드니 빌뢰브 감독 영화나 아서클라크의 소설 같은걸 좋아한다면 볼만하다고 보는데

[상처투성이]

98년인가 친구 사촌형이 일본 유학 가서 8배속 녹화한 비디오로 처음 본 에반게리온. 이제는 남은 정 때문에 보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