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김에 번역했습니다.
이걸로 소설은 전부 끝. 이제 볼일은 전혀 없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번역이지만 꽤나 어렵게 끝났네요.
;;;
이번편은 정말 이상해서 원……;;;
그리고 하나는 오토시고의 영향을 받은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겠지요. 오토시고에게서 몸을 보호할수 있는 껍질을 얻기 위해서일까요.
두번쨰. 이치코를 도와준 비둘기는 ...소설을 읽고나서 긁으세요.
마지막에 시공을 넘어 1화의 이치코에게 돌아가, 경고를 하게 됩니다
뭐, 이거야 저보다 더 잘아시는 분이 있을 테니 그분에게 스토리 분석을.
자, 그럼 마지막 편입니다.
제 4화. 종언(終焉)
기후네 노리코(木船倫子)
브라이트 윈/ 조타실 -1:09:23
──종지부가 끝을 고하고, 잔혹극의 막은 닫힌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씹는 듯한 끈적한 음이 울리고 있었다.
끈적끈적한 점액이 뺨에 전하는 감촉──.
기후네 노리코의 눈은 크게 열려, 표정은 공포로 일그러져있다.
머리 위에서부터 나카지마 이치로의 얼굴이 노리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리코, 나는 절대로 너를 지켜. 계속 계속 같이야……”
나카지마의 얼굴이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수중에서 발해진 목소리처럼 흐려져 듣기 어렵다.
후퇴하는 노리크를 쫓으려 하는 나카지마의 얼굴이, 기울어져 좌우로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불쾌한 음이 퍼져, 주륵주륵 녹은 하얀 육편이 흩뿌려졌다.
나카지마는 머리에서부터 아래가 없었다.
이형의 여자──이미 사람이라고도 여자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존재가 된 그것──의 가슴에 뭍혀 있는 채로.
나카지마의 얼굴이 노리코를 요구하며 버둥거린다.
나카지마의 얼굴이 쑤욱 턱을 내민 순간, 그 얼굴에 새하얗고 부드러운 고기의 촉수가 감쌌다.
부들부들 맥박치는 촉수의 표면과 나카지마의 피부가 융합되어, 양자의 경계가 사라져 간다.
“노리코……왜 그래……? 노리코오오오오──?”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뻐올린 나카지마의 얼굴이, 다시 목소리를 발햇다.
동시에 나카지마의 입에서부터 이상할 정도로 늘어진 새하얀 혀가 기세 좋게 흘러내렸다.
혀를 타고 부패한 냄새로 가득찬 점액이 대량으로 흘러넘친다.
그 순간, 노리코의 정신을 잇는 실이 툭하는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공허로운 표정을 떠올리며, 노리코는 부들부들 일어났다.
“나키지마 군……? 나카지마 군…… 나카지마 군…… 나카지마 군……”
헛소리처럼 나카지마의 이름을 부른다.
그 눈에 빛은 없고, 시선은 허공을 방황하고 있다.
노리코는 나카지마의 얼굴에 천천히 양팔을 뻗었다.
나카지마의 얼굴에 그 손끝이 닿기 직전, 노리코의 발목을 무엇인가가 잡았다.
그대로, 꽉 하고 당겨져 그대로 넘어진다.
이형의 신체에서부터 뻗어진 고기의 촉수가 노리코의 발목을 휘감고 있었다.
쭉쭉 끌려들어가면서도, 노리코는 그저 나카지마의 이름을 중얼거리고만 있었다.
“노오오오리이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카지마의 얼굴이 비통한 외침을 올려, 도리질을 치듯이 격렬히 좌우로 흔들린다.
늘어진 혀가 철썩철썩하고 바닥을 때렸다.
한쪽 발을 잡힌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노리코는 허공에 떠올랐다.
촉수가 휘어졌다.
노리코의 신체가 날았다.
조타실의 사이──계단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두들겨졌다.
충격을 느낄 참도 없이, 녹은 거미줄과 같은 점액이 흩뿌려져 계단을 굴러 떨어진다.
계단아래에는, 하얗고 탁한 진흙과도 같은 점액이 고여 있다.
그 안으로 노리코의 신체가 떨어진다.
조타실에서부터 계단 아래로 흩뿌려진 점액에서부터는 이형에게서부터 떠돌고 있던 부패한 냄새와 같은 냄새가 났다.
명백히 이형의 몸에서부터 녹아내린 체액이었지만,
우연히 그것이 노리코의 신체를 충격을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했다.
낙하한 순간, 노리코는 돌연 자신의 하복부를 살폈다.
양팔로 감싸고 있는 하복부──그 내부에 위화감이 발생한다.
마치 신체 안에 작은 물고기가 움틀거리고 있는 듯한 기묘한──자신의 의지와는 별개의──감각.
그것이 노리코의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은──나의──나카지마 군과 나의──.
미칠 정도의 삶의 욕구가, 분출하는 것처럼 노리코의 내부에서 터져나왔다.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이형의 발소리가 머리위에서부터 울린다.
아픔을 참아가면서, 노리코는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끈적끈적한 점액에 흠뻑해진 바닥 위를 기어가듯 통로를 나아간다.
배후에서부터 쫓아오는 기색을 느끼며, 머리카락이 뻣뻣히 곤두선다.
──싫어! 절대로 안돼──!
아비규환의 선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저항을 나타내고, 그것이 소용없이 끝나는 것을 보았다.
큰 어른들이 달라붙어도 당해내지 못했던 괴물에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능성은 한없이 낮았다.
그래도 이성을 넘은 부분──의 본능이 노리코를 움직이게 했다.
겨우겨우 일어ㄴ서, 눈앞의 문을 연다.
돌연, 뱀과 같은 무엇인가가 시야의 끝을 횡단했다.
부르짖고 싶은 것을 혀를 말고, 뒤돌아서면서 시게좋게 문을 닫는다.
뿌직, 하고 뭔가가 짓눌려지는 감촉.
문에 끼인 뱀과 같이 날뛰고 있는 새하얀 고기의 촉수가 보였다.
고기의 촉수가 문과 벽의 사이에서 절단되어, 노리코의 발밑으로 낙하한다.
그 절단면에서부터 끈적끈적한 점액과 같이 검은 모발이 묶여져 기었다.
서로 합쳐지는 모발의 사이에서부터 하얀 치아가 툭 떨어진다. 위액이 역류하려는 것을 참고, 발꿈치를 돌린다.
왼쪽 방향에 뻗어있는 검은 통로를 벗어나, 다시 문을 열었다.
문의 저편──앞 부분의 갑판에는 칠흙의 어둠이 충만해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질 정도의 어둠에, 노리코는 순간 몸을 굳혔다.
비린내 나는 바닷바람이 질량을 가진 것처럼 신체를 옭아매어 온다.
잠시동안 망설인 후, 노리코는 갑판으로 달려나갔다.
문을 닫으려고 몸을 부딛친다──하지만, 문은 닫히지 않았다.
다시 몸을 부딛친다.
하지만 문은 조금씩 내부에서부터 열려져 간다.
그 사이에서부터 그 냄새──썩은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부패──가 진하게 떠돌았다.
문을 주시하면서, 노리코는 그 장소에서부터 떨어져 후방으로 물러났다.
문이 천천히 열려, 어둠속에서 창백한 이형의 존재가 떠올랐다.
이미 이형의 여자의 얼굴은 새하얀 혹으로 나뉘어져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무수한 인간의 팔다리가 촉수처럼 된 살의 부풀어짐은, 각기 녹아가면서 서로 얽혀 꿈틀거린다.
신체의 표면에서부터 끈적끈적한 점액을 흘리며, 침입해 왔다.
이형의 가슴께에는 아직도 나카지마의 얼굴이 묻혀있는 채이다.
눈을 감고 침묵하는 나카지마의 얼굴은 정교한 데스마스크처럼 보였다.
이형이 가까워져 온다.
노리코는 그것에 맞추어 후퇴한다. 뒤로, 뒤로, 뒤로, 뒤로──.
바닷물에 젖어, 넘어지기 쉬운 감판에 발이 미끌어져 발란스가 무너진다.
노리코의 등뒤에 딱딱한 것이 닿았다.
뒤돌아보니, 갑판의 주변에 장착된 철책이 있었다.
그 앞에는 어둠과 합쳐진 검게 펼쳐져 있는 바다가 보였다.
마치 나락의 밑바닥같은 암흑──.
추적당했다는 절망의 표정을 어올린 노리코를 향해서, 이형의 촉수가 뻗어나온다.
되돌아본 노리코의 신체를 햛으려는 듯이 이형의 촉수가 기어온다.
잃어버릴 것 같은 노리코의 의식이, 토기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불쾌함에 되돌아온다.
촉수는 당황하는 듯이, 노리코의 하복부에서 멈추었다.
이형의 동작에 명백한 주저가 보였다.
노리코는 생각지도 않게 숨을 토했다.
그 순간, 상의의 소매에서부터 촉수가 빠르게 들어왔다.
하얗고 부드러운 촉수가 피부를 녹여 노리코의 하복부에 침입한다.
나비의 배처럼 벌벌 맥박치는 촉수를 통해, 뭔가가 자기 속으로 들어온다는 감촉──.
양손으로 촉수를 잡아 뽑아내려고 했지만 떨어지지 않는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숨쉬기 괴로운 몸의 움직임도 제어하지 못하고, 하복부에서부터 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머릿속이 흐릿하게 흐려져, 몸안의 힘이 빠져나간다──.
유쾌함과도 닮은 감각을 안고, 노리코는 눈을 감았다.
서 있는 것인지, 누워있는 것인지, 그것조차도 모르게 되어,
위도 아래도 없이 점액에 휘감겨 떠돌아다니는 것같은──.
녹아가기 시작한 노리코의 의식──그 의식에 무엇인가가 손톱을 세웠다.
“노오오리코오오오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노리코는 희미하게 눈을 열고, 머리위를 올려다보았다.
시계를 감싸는 하얗고 투명한 살덩어리, 그 중앙에 묻혀져 있는 나카지마의 얼굴이 부르짖고 있었다.
지금, 나카지마의 눈은 크게 열려져 있었다.
“──나카지마 군?”
노리코는 희미하게 중얼거림을 흘렸다.
턱을 들어올린 나카지마의 얼굴에 질질 끌려서, 이형의 신체가 철책의 앞으로 향한다.
노리코의 신체에서부터 촉수가 떨어졌다.
이형의 신체가 철책의 앞으로 향해, 그대로 데굴 하고 앞으로 회전했다.
철책에서부터 그 앞의 바다에 신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해 간다.
배 전체가 크게 요동쳤다.
일순──.
격렬한 물소리가 들린다.
“나카지마 군──────────────────────────────!”
철책에서부터 몸을 내밀며 절규한다.
그 노리코의 전신을, 해면에서부터 튀어올라온 물의 비말이 덮쳤다.
물보라가 걷히고, 수면이 잠잠해져 간다.
거기에 거대한 흰 살덩어리가 천천히 떠올랐다.
그 중앙에 나카지마의 얼굴도 있었다. 그 눈은 이미 닫혀있었다.
돌연, 검게 물든 해면이 흔들리는 젤리처럼 변했다.
해면을 덮는 검고 형태를 가지지 않은 파도──아니, 파도처럼 보이는 것이 꿈틀거리면서,
순식간에 이형의 신체에까지 뻗어간다.
꿈틀거리며 부들거리는 검은 덩어리가, 키이키이 하고, 환희의 소리로도 들리는 소리를 내면서,
이형의 신체를 덮어나간다.
뒤에서 뒤에서 끝없이 그것은 생겨났다.
이형의 신체는 무수한 군집해 있는 덩어리에 덮여져, 다시 파도 아래로 침몰해갔다.
나카지마의 얼굴과 같이──.
노리코는 철책을 양손으로 잡으며 천천히 바닥으로 무너졌다.
“나카지마 군────”
오열가 어쩔수 없이 흘러나온다.
이형과 나카지마를 삼킨 검은 해원을 바라보는 채, 멈추지 않는 오열을 반복한다.
나카지마가 최후에 힘을 다해 구해준 목숨──, 자신의 신체를 양팔로 감싸안는다.
그러나, 이제부터 어찌하면 좋을지 노리코는 알수 없었다.
갑자기 밝은 빛의 고리가 쭈그리고 있는 노리코를 밝혔다.
암흑에 익숙해져 있던 노리코의 눈에는, 그 빛은 너무 밝았다.
타박타박하고 운동화의 발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눈부심에서 오는 눈의 아픔을 견디고, 빛의 방향을 바라본다.
천천히 눈이 익숙해져, 실루엣이 떠오른다.
익숙한 운동화에 세라복. 두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
천천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돌연, 격렬하게 어깨를 흔들려졌다.
“노리코! 노리코! 함께 도망치자! 빨리!”
눈앞에, 회중전등을 가진 야구라 이치코의 얼굴이 있었다.
“……이치코? 이치코야?”
노리코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친우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눈앞의 현실에, 노리코의 이해가 쫓아가질 못한다.
“노리코! 빨리 일어서!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저게──!”
기가 막힌 표정을 떠올리고 있는 노리코의 겨드랑이에 이치코가 팔을 감싸왔다.
필사적으로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
“모두……모두……나카지마 군도──”
고개를 숙인채로 오열을 반복하는 노리코를 상관하지 않고, 노리코가 강한 어조로 부탁했다.
“언제나 노리코가 나를 도와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노리코를 도와주는 거야! 일어서! 빨리! 포기하면 안돼!”
언제나 심약해서 수그린 눈을 하고 있던 이치코──하지만, 지금은 그 눈동자에 강한 의지가 있었다.
노리코는 작게 끄덕이고, 힘을 주어 일어섰다.
이치코와 노리코가 좌현갑판에 도착한다.
“여기에 타서 도망가는 거야──”
이치코가 회중전등으로 밝힌 앞에, 선체에 붙어있는 작은 구명선이 있었다.
구명선의 조작을 보려고 철책에 이치코가 가까이 다가간 순간, 선채가 크게 요동쳤다.
해면이 뭔가를 삼키는 듯한 커다란 진동이 일어나, 배를 덮친다.
이치코가 들고있던 회중전등이 바다로 낙하해 간다.
그 빛이 밝힌 앞에, 새빨갛게 칠해진 미쳐 날뛰는 해원이 있었다.
순간 철책에 매달린 노리코의 귀에, 이치코의 비명이 날아들어왔다.
“아앗──────!”
이치코의 신체가 철책 너머에 있었다.
철책의 상부을 잡고있는 이치코의 손이 떨어진다──.
순간 달려나가, 노리코는 이치코의 손을 잡았다.
노리코는 이치코를 끌어올릴려고 힘을 넣었다. 어깨가 빠질 듯이 아프다.
철책에 눌려지는 늑골이 삐걱인다. 이를 악물고 그 아픔을 견딘다.
──더 이상 이런 건 싫어! 이치코만은──!
전신에 힘을 넣어, 이치코를 들어올리려고 하는 노리코의 하복부에 고통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되살아나는 그 감각──.
이치코의 손을 붙잡은 노리코의 손이 느슨해졌다.
이치코는 의지하고 있는 눈으로 노리코를 보고 있었다.
이치코의 손이 노리코의 발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간다.
고민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노리코가 중얼거렸다.
“──나의 배에──나카지마 군의──”
이치코의 손이, 노리코의 손목의 브레이슬릿에 걸린다.
계속 사이 좋았잖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렇게 맹세한 한쌍의 브레이슬릿──.
그 고리가 끊어진 순간, 노리코의 손에서부터 이치코의 손이 떨어졌다.
“안돼────────────────!”
이치코의 절규가 공기를 흔들다가──도중에 끊겼다.
“──너, 내 안에 있는 거지?”
노리코의 배후에서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검은색의 더러운 모포를 감싸고 있는 인영이 있었다.
모포 너머에서도 신체가 작게 떨리고 있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노리코는 자신과는 별개의 무엇인가──의 의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계하게 입술이 움직여, 목소리가 발해졌다.
“자아, 어머니의 목소리야──.”
공간전체가 격렬히 진동해, 굉음이 주변을 감싼다. 붉은 바다가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사이렌이 울려퍼진다.
붉은 바다다. 붉은 물이 거기에 가득 차 있었다. 떠돈다──떠돈다──떠돈다──떠돈다──떠돈다──
여자의 속삭이는 듯한 말소리가 들려온다.
“──그 여자의 최후의 외침이 이 장소의 튿어짐을 늘려버리고 말았어.
어머니가 화내고 계셔. 튿어짐이 돌아오는 순간, 우리들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것의 원(願)이 나를 지치게 했다──나는 조금 자고 싶어──다시 눈을 뜰 때까지──”
“튿어짐이 닫힌다──아아, 그 애가 보여──나는 그 아이와 또 만나는 거야──”
목소리가 갑자기 끝겼다.
의식의 윤곽이 애매하게 된다. 녹아간다──녹아간다──녹아간다──녹아서──
사계신문. 쇼와 61년 8월 4일 조간.
브라이트윈 호의 생존자 한명을 발견.
선체는 아직 행방불명. 다른 생존자는 절망적인 상태.
──3일오후 네시경. 야미도 해안에서 생존자 한편을 발견 수용했다는 발표가 해상보안부와 해상보안서합동으로 있었다.
해상을 표류하고 있던 것을 기적적으로 기적적으로 발견. 구출한 것은──
현립 카메이시노 중학교 이학년 키시네 노리코 양(14세).
의문의 페리 소실사건, 중학생여자 기적의 생환──.
잠시 동안, 이 사건은 전대미문의 미스터리로서 세간을 돌아다녔다.
홀연히 모습을 감춘 페리와 승객들의 수색은 난항을 거듭했다.
오직 한명의 생존자로서 발견된 노리코는 사건에 관해 모든 기억을 잃고 있었다.
미성년으로서의 배려로, 보조진의 공세는 법적기관에 의해 눌려져,
수 개월 후에는 세간의 관심은 다른 사건으로 향해졌다.
노리코의 모친이 복잡한 표정을 떠올리며 딸을 바라보고 있다.
어리지만 큰 짐을 짊어지고 만 딸을──.
그 딸──노리코는, 두 아이를 그 양팔에 안고 있었다.
대신할 수 없는 두 개의 생명──그 대신, 노리코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엄마의 마음을 민감하게 느끼고, 두 아이는 미소를 물었다.
그 슬픔을 완화시키려고 하는 듯이──.
그것에 응답해, 젊은 엄마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류코, 이쿠코”라고.
순간의 안락함.
그리고 조용한 잠의 끝에 눈을 떠, 다시 시작하겠지, 악몽의 서장──.
The end.
이걸로 소설은 전부 끝. 이제 볼일은 전혀 없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번역이지만 꽤나 어렵게 끝났네요.
;;;
이번편은 정말 이상해서 원……;;;
그리고 하나는 오토시고의 영향을 받은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겠지요. 오토시고에게서 몸을 보호할수 있는 껍질을 얻기 위해서일까요.
두번쨰. 이치코를 도와준 비둘기는 ...소설을 읽고나서 긁으세요.
마지막에 시공을 넘어 1화의 이치코에게 돌아가, 경고를 하게 됩니다
뭐, 이거야 저보다 더 잘아시는 분이 있을 테니 그분에게 스토리 분석을.
자, 그럼 마지막 편입니다.
제 4화. 종언(終焉)
기후네 노리코(木船倫子)
브라이트 윈/ 조타실 -1:09:23
──종지부가 끝을 고하고, 잔혹극의 막은 닫힌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씹는 듯한 끈적한 음이 울리고 있었다.
끈적끈적한 점액이 뺨에 전하는 감촉──.
기후네 노리코의 눈은 크게 열려, 표정은 공포로 일그러져있다.
머리 위에서부터 나카지마 이치로의 얼굴이 노리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리코, 나는 절대로 너를 지켜. 계속 계속 같이야……”
나카지마의 얼굴이 목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수중에서 발해진 목소리처럼 흐려져 듣기 어렵다.
후퇴하는 노리크를 쫓으려 하는 나카지마의 얼굴이, 기울어져 좌우로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불쾌한 음이 퍼져, 주륵주륵 녹은 하얀 육편이 흩뿌려졌다.
나카지마는 머리에서부터 아래가 없었다.
이형의 여자──이미 사람이라고도 여자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존재가 된 그것──의 가슴에 뭍혀 있는 채로.
나카지마의 얼굴이 노리코를 요구하며 버둥거린다.
나카지마의 얼굴이 쑤욱 턱을 내민 순간, 그 얼굴에 새하얗고 부드러운 고기의 촉수가 감쌌다.
부들부들 맥박치는 촉수의 표면과 나카지마의 피부가 융합되어, 양자의 경계가 사라져 간다.
“노리코……왜 그래……? 노리코오오오오──?”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뻐올린 나카지마의 얼굴이, 다시 목소리를 발햇다.
동시에 나카지마의 입에서부터 이상할 정도로 늘어진 새하얀 혀가 기세 좋게 흘러내렸다.
혀를 타고 부패한 냄새로 가득찬 점액이 대량으로 흘러넘친다.
그 순간, 노리코의 정신을 잇는 실이 툭하는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공허로운 표정을 떠올리며, 노리코는 부들부들 일어났다.
“나키지마 군……? 나카지마 군…… 나카지마 군…… 나카지마 군……”
헛소리처럼 나카지마의 이름을 부른다.
그 눈에 빛은 없고, 시선은 허공을 방황하고 있다.
노리코는 나카지마의 얼굴에 천천히 양팔을 뻗었다.
나카지마의 얼굴에 그 손끝이 닿기 직전, 노리코의 발목을 무엇인가가 잡았다.
그대로, 꽉 하고 당겨져 그대로 넘어진다.
이형의 신체에서부터 뻗어진 고기의 촉수가 노리코의 발목을 휘감고 있었다.
쭉쭉 끌려들어가면서도, 노리코는 그저 나카지마의 이름을 중얼거리고만 있었다.
“노오오오리이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카지마의 얼굴이 비통한 외침을 올려, 도리질을 치듯이 격렬히 좌우로 흔들린다.
늘어진 혀가 철썩철썩하고 바닥을 때렸다.
한쪽 발을 잡힌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노리코는 허공에 떠올랐다.
촉수가 휘어졌다.
노리코의 신체가 날았다.
조타실의 사이──계단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두들겨졌다.
충격을 느낄 참도 없이, 녹은 거미줄과 같은 점액이 흩뿌려져 계단을 굴러 떨어진다.
계단아래에는, 하얗고 탁한 진흙과도 같은 점액이 고여 있다.
그 안으로 노리코의 신체가 떨어진다.
조타실에서부터 계단 아래로 흩뿌려진 점액에서부터는 이형에게서부터 떠돌고 있던 부패한 냄새와 같은 냄새가 났다.
명백히 이형의 몸에서부터 녹아내린 체액이었지만,
우연히 그것이 노리코의 신체를 충격을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했다.
낙하한 순간, 노리코는 돌연 자신의 하복부를 살폈다.
양팔로 감싸고 있는 하복부──그 내부에 위화감이 발생한다.
마치 신체 안에 작은 물고기가 움틀거리고 있는 듯한 기묘한──자신의 의지와는 별개의──감각.
그것이 노리코의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은──나의──나카지마 군과 나의──.
미칠 정도의 삶의 욕구가, 분출하는 것처럼 노리코의 내부에서 터져나왔다.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이형의 발소리가 머리위에서부터 울린다.
아픔을 참아가면서, 노리코는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끈적끈적한 점액에 흠뻑해진 바닥 위를 기어가듯 통로를 나아간다.
배후에서부터 쫓아오는 기색을 느끼며, 머리카락이 뻣뻣히 곤두선다.
──싫어! 절대로 안돼──!
아비규환의 선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저항을 나타내고, 그것이 소용없이 끝나는 것을 보았다.
큰 어른들이 달라붙어도 당해내지 못했던 괴물에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가능성은 한없이 낮았다.
그래도 이성을 넘은 부분──의 본능이 노리코를 움직이게 했다.
겨우겨우 일어ㄴ서, 눈앞의 문을 연다.
돌연, 뱀과 같은 무엇인가가 시야의 끝을 횡단했다.
부르짖고 싶은 것을 혀를 말고, 뒤돌아서면서 시게좋게 문을 닫는다.
뿌직, 하고 뭔가가 짓눌려지는 감촉.
문에 끼인 뱀과 같이 날뛰고 있는 새하얀 고기의 촉수가 보였다.
고기의 촉수가 문과 벽의 사이에서 절단되어, 노리코의 발밑으로 낙하한다.
그 절단면에서부터 끈적끈적한 점액과 같이 검은 모발이 묶여져 기었다.
서로 합쳐지는 모발의 사이에서부터 하얀 치아가 툭 떨어진다. 위액이 역류하려는 것을 참고, 발꿈치를 돌린다.
왼쪽 방향에 뻗어있는 검은 통로를 벗어나, 다시 문을 열었다.
문의 저편──앞 부분의 갑판에는 칠흙의 어둠이 충만해 있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질 정도의 어둠에, 노리코는 순간 몸을 굳혔다.
비린내 나는 바닷바람이 질량을 가진 것처럼 신체를 옭아매어 온다.
잠시동안 망설인 후, 노리코는 갑판으로 달려나갔다.
문을 닫으려고 몸을 부딛친다──하지만, 문은 닫히지 않았다.
다시 몸을 부딛친다.
하지만 문은 조금씩 내부에서부터 열려져 간다.
그 사이에서부터 그 냄새──썩은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부패──가 진하게 떠돌았다.
문을 주시하면서, 노리코는 그 장소에서부터 떨어져 후방으로 물러났다.
문이 천천히 열려, 어둠속에서 창백한 이형의 존재가 떠올랐다.
이미 이형의 여자의 얼굴은 새하얀 혹으로 나뉘어져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무수한 인간의 팔다리가 촉수처럼 된 살의 부풀어짐은, 각기 녹아가면서 서로 얽혀 꿈틀거린다.
신체의 표면에서부터 끈적끈적한 점액을 흘리며, 침입해 왔다.
이형의 가슴께에는 아직도 나카지마의 얼굴이 묻혀있는 채이다.
눈을 감고 침묵하는 나카지마의 얼굴은 정교한 데스마스크처럼 보였다.
이형이 가까워져 온다.
노리코는 그것에 맞추어 후퇴한다. 뒤로, 뒤로, 뒤로, 뒤로──.
바닷물에 젖어, 넘어지기 쉬운 감판에 발이 미끌어져 발란스가 무너진다.
노리코의 등뒤에 딱딱한 것이 닿았다.
뒤돌아보니, 갑판의 주변에 장착된 철책이 있었다.
그 앞에는 어둠과 합쳐진 검게 펼쳐져 있는 바다가 보였다.
마치 나락의 밑바닥같은 암흑──.
추적당했다는 절망의 표정을 어올린 노리코를 향해서, 이형의 촉수가 뻗어나온다.
되돌아본 노리코의 신체를 햛으려는 듯이 이형의 촉수가 기어온다.
잃어버릴 것 같은 노리코의 의식이, 토기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불쾌함에 되돌아온다.
촉수는 당황하는 듯이, 노리코의 하복부에서 멈추었다.
이형의 동작에 명백한 주저가 보였다.
노리코는 생각지도 않게 숨을 토했다.
그 순간, 상의의 소매에서부터 촉수가 빠르게 들어왔다.
하얗고 부드러운 촉수가 피부를 녹여 노리코의 하복부에 침입한다.
나비의 배처럼 벌벌 맥박치는 촉수를 통해, 뭔가가 자기 속으로 들어온다는 감촉──.
양손으로 촉수를 잡아 뽑아내려고 했지만 떨어지지 않는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숨쉬기 괴로운 몸의 움직임도 제어하지 못하고, 하복부에서부터 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머릿속이 흐릿하게 흐려져, 몸안의 힘이 빠져나간다──.
유쾌함과도 닮은 감각을 안고, 노리코는 눈을 감았다.
서 있는 것인지, 누워있는 것인지, 그것조차도 모르게 되어,
위도 아래도 없이 점액에 휘감겨 떠돌아다니는 것같은──.
녹아가기 시작한 노리코의 의식──그 의식에 무엇인가가 손톱을 세웠다.
“노오오리코오오오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노리코는 희미하게 눈을 열고, 머리위를 올려다보았다.
시계를 감싸는 하얗고 투명한 살덩어리, 그 중앙에 묻혀져 있는 나카지마의 얼굴이 부르짖고 있었다.
지금, 나카지마의 눈은 크게 열려져 있었다.
“──나카지마 군?”
노리코는 희미하게 중얼거림을 흘렸다.
턱을 들어올린 나카지마의 얼굴에 질질 끌려서, 이형의 신체가 철책의 앞으로 향한다.
노리코의 신체에서부터 촉수가 떨어졌다.
이형의 신체가 철책의 앞으로 향해, 그대로 데굴 하고 앞으로 회전했다.
철책에서부터 그 앞의 바다에 신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해 간다.
배 전체가 크게 요동쳤다.
일순──.
격렬한 물소리가 들린다.
“나카지마 군──────────────────────────────!”
철책에서부터 몸을 내밀며 절규한다.
그 노리코의 전신을, 해면에서부터 튀어올라온 물의 비말이 덮쳤다.
물보라가 걷히고, 수면이 잠잠해져 간다.
거기에 거대한 흰 살덩어리가 천천히 떠올랐다.
그 중앙에 나카지마의 얼굴도 있었다. 그 눈은 이미 닫혀있었다.
돌연, 검게 물든 해면이 흔들리는 젤리처럼 변했다.
해면을 덮는 검고 형태를 가지지 않은 파도──아니, 파도처럼 보이는 것이 꿈틀거리면서,
순식간에 이형의 신체에까지 뻗어간다.
꿈틀거리며 부들거리는 검은 덩어리가, 키이키이 하고, 환희의 소리로도 들리는 소리를 내면서,
이형의 신체를 덮어나간다.
뒤에서 뒤에서 끝없이 그것은 생겨났다.
이형의 신체는 무수한 군집해 있는 덩어리에 덮여져, 다시 파도 아래로 침몰해갔다.
나카지마의 얼굴과 같이──.
노리코는 철책을 양손으로 잡으며 천천히 바닥으로 무너졌다.
“나카지마 군────”
오열가 어쩔수 없이 흘러나온다.
이형과 나카지마를 삼킨 검은 해원을 바라보는 채, 멈추지 않는 오열을 반복한다.
나카지마가 최후에 힘을 다해 구해준 목숨──, 자신의 신체를 양팔로 감싸안는다.
그러나, 이제부터 어찌하면 좋을지 노리코는 알수 없었다.
갑자기 밝은 빛의 고리가 쭈그리고 있는 노리코를 밝혔다.
암흑에 익숙해져 있던 노리코의 눈에는, 그 빛은 너무 밝았다.
타박타박하고 운동화의 발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눈부심에서 오는 눈의 아픔을 견디고, 빛의 방향을 바라본다.
천천히 눈이 익숙해져, 실루엣이 떠오른다.
익숙한 운동화에 세라복. 두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
천천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돌연, 격렬하게 어깨를 흔들려졌다.
“노리코! 노리코! 함께 도망치자! 빨리!”
눈앞에, 회중전등을 가진 야구라 이치코의 얼굴이 있었다.
“……이치코? 이치코야?”
노리코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친우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눈앞의 현실에, 노리코의 이해가 쫓아가질 못한다.
“노리코! 빨리 일어서!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저게──!”
기가 막힌 표정을 떠올리고 있는 노리코의 겨드랑이에 이치코가 팔을 감싸왔다.
필사적으로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
“모두……모두……나카지마 군도──”
고개를 숙인채로 오열을 반복하는 노리코를 상관하지 않고, 노리코가 강한 어조로 부탁했다.
“언제나 노리코가 나를 도와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노리코를 도와주는 거야! 일어서! 빨리! 포기하면 안돼!”
언제나 심약해서 수그린 눈을 하고 있던 이치코──하지만, 지금은 그 눈동자에 강한 의지가 있었다.
노리코는 작게 끄덕이고, 힘을 주어 일어섰다.
이치코와 노리코가 좌현갑판에 도착한다.
“여기에 타서 도망가는 거야──”
이치코가 회중전등으로 밝힌 앞에, 선체에 붙어있는 작은 구명선이 있었다.
구명선의 조작을 보려고 철책에 이치코가 가까이 다가간 순간, 선채가 크게 요동쳤다.
해면이 뭔가를 삼키는 듯한 커다란 진동이 일어나, 배를 덮친다.
이치코가 들고있던 회중전등이 바다로 낙하해 간다.
그 빛이 밝힌 앞에, 새빨갛게 칠해진 미쳐 날뛰는 해원이 있었다.
순간 철책에 매달린 노리코의 귀에, 이치코의 비명이 날아들어왔다.
“아앗──────!”
이치코의 신체가 철책 너머에 있었다.
철책의 상부을 잡고있는 이치코의 손이 떨어진다──.
순간 달려나가, 노리코는 이치코의 손을 잡았다.
노리코는 이치코를 끌어올릴려고 힘을 넣었다. 어깨가 빠질 듯이 아프다.
철책에 눌려지는 늑골이 삐걱인다. 이를 악물고 그 아픔을 견딘다.
──더 이상 이런 건 싫어! 이치코만은──!
전신에 힘을 넣어, 이치코를 들어올리려고 하는 노리코의 하복부에 고통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되살아나는 그 감각──.
이치코의 손을 붙잡은 노리코의 손이 느슨해졌다.
이치코는 의지하고 있는 눈으로 노리코를 보고 있었다.
이치코의 손이 노리코의 발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간다.
고민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노리코가 중얼거렸다.
“──나의 배에──나카지마 군의──”
이치코의 손이, 노리코의 손목의 브레이슬릿에 걸린다.
계속 사이 좋았잖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렇게 맹세한 한쌍의 브레이슬릿──.
그 고리가 끊어진 순간, 노리코의 손에서부터 이치코의 손이 떨어졌다.
“안돼────────────────!”
이치코의 절규가 공기를 흔들다가──도중에 끊겼다.
“──너, 내 안에 있는 거지?”
노리코의 배후에서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검은색의 더러운 모포를 감싸고 있는 인영이 있었다.
모포 너머에서도 신체가 작게 떨리고 있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노리코는 자신과는 별개의 무엇인가──의 의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계하게 입술이 움직여, 목소리가 발해졌다.
“자아, 어머니의 목소리야──.”
공간전체가 격렬히 진동해, 굉음이 주변을 감싼다. 붉은 바다가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사이렌이 울려퍼진다.
붉은 바다다. 붉은 물이 거기에 가득 차 있었다. 떠돈다──떠돈다──떠돈다──떠돈다──떠돈다──
여자의 속삭이는 듯한 말소리가 들려온다.
“──그 여자의 최후의 외침이 이 장소의 튿어짐을 늘려버리고 말았어.
어머니가 화내고 계셔. 튿어짐이 돌아오는 순간, 우리들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것의 원(願)이 나를 지치게 했다──나는 조금 자고 싶어──다시 눈을 뜰 때까지──”
“튿어짐이 닫힌다──아아, 그 애가 보여──나는 그 아이와 또 만나는 거야──”
목소리가 갑자기 끝겼다.
의식의 윤곽이 애매하게 된다. 녹아간다──녹아간다──녹아간다──녹아서──
사계신문. 쇼와 61년 8월 4일 조간.
브라이트윈 호의 생존자 한명을 발견.
선체는 아직 행방불명. 다른 생존자는 절망적인 상태.
──3일오후 네시경. 야미도 해안에서 생존자 한편을 발견 수용했다는 발표가 해상보안부와 해상보안서합동으로 있었다.
해상을 표류하고 있던 것을 기적적으로 기적적으로 발견. 구출한 것은──
현립 카메이시노 중학교 이학년 키시네 노리코 양(14세).
의문의 페리 소실사건, 중학생여자 기적의 생환──.
잠시 동안, 이 사건은 전대미문의 미스터리로서 세간을 돌아다녔다.
홀연히 모습을 감춘 페리와 승객들의 수색은 난항을 거듭했다.
오직 한명의 생존자로서 발견된 노리코는 사건에 관해 모든 기억을 잃고 있었다.
미성년으로서의 배려로, 보조진의 공세는 법적기관에 의해 눌려져,
수 개월 후에는 세간의 관심은 다른 사건으로 향해졌다.
노리코의 모친이 복잡한 표정을 떠올리며 딸을 바라보고 있다.
어리지만 큰 짐을 짊어지고 만 딸을──.
그 딸──노리코는, 두 아이를 그 양팔에 안고 있었다.
대신할 수 없는 두 개의 생명──그 대신, 노리코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엄마의 마음을 민감하게 느끼고, 두 아이는 미소를 물었다.
그 슬픔을 완화시키려고 하는 듯이──.
그것에 응답해, 젊은 엄마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류코, 이쿠코”라고.
순간의 안락함.
그리고 조용한 잠의 끝에 눈을 떠, 다시 시작하겠지, 악몽의 서장──.
The end.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