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쏙까지 무지성 노가드 플레이를 추구하던 버파4시절 일본에 1년동안 놀러갈일이 있었다. (주변에는 공부하러 간다고 했다. 거짓말은 아니니)
당시 나는 지병에 가까운 플레이스타일로 때릴때 못때리고 막아야 할때 막지 않는 가벼운 증상부터 한 라운드에 리온의 2k+g를 연속해서 7번을 맞는 중증까지 보이며 보는사람마저 안타깝게만들며 치료가 힘들다는 진단과 함께 반 포기상태였다.
플레이스타일때문에 게임 생활이 힘든정도까진 아니었기에(포기할때즘 한두번 이기는 패턴..) 일본행을 결심했고 우연히도(나는 지금도 우연이라고 주장한다. ) 아르바이트 장소는 카니스포 도보 4분 니시스포 도보 10분이라는 버파를 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당시버파는 evo다음작인 ft가 나와 카드 시스템에서 기술을 하나 골라 쓸수 있었으며 당시 거론되던 거의 모든 유명플레이어들의 플레이를 직접눈으로 접할수 있기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요양시설로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일본에 갈때만해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열손가락에 꼽히는 플레이어로서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참고로 우리지역 버파인구는 6명이다. ) 일본에 갔는데 첫날부터 꼬였다. 짐을 던져놓고 친구놈에게 나를 니시스포로 안내하라 명했고 쌍욕을 먹으며 신주쿠까지 안내를 받아 떨리는 마음으로 돈만원이 넘는 지페를 동전으로 교환하고 만만해보이는 곳에서 줄을 섰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당시 버파성지에서는 나같은 환자들은 라인이 정해져있었고 소위 유명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의료진들은 반대쪽에서 플레이하는게 국룰이었다. 머 어차피 몰라도 계속 이기는쪽보단 지는쪽에서 하게되는지라 약타먹는 기분으로 의자에앉았고..기억이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한시간뒤 나는 한국에서 일주일치 게임비를 털렸고 가벼운 뇌진탕 증세와 함께 게임센터에서 실려나왔다.
당시 주목받던 일본의 유명플레이어로는 내가 이후 팬이된 하이진과 이놋치가 있엇는데 향후 니시스포에서 반녕동안 이놋치에게 집중 치료를 받게되지만 이때는 몰랐다.
막차가 끊기기전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친구가 먼저 지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는게 어떠냐고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위로를 해주었고. 그래 동네 의원에서 가볍게 진찰부터 다시 받아보자라는 심정으로 각오를 다졌다.
다음날 근처 게임센터를 방문해보았다. 한판에 50엔. 오오. 병원비부터 저렴하고 좋아(당시 한국 버파는 100원이지만 이미 전날의 니시스포 쇼크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천천히 문진부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의료진이 관장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아무리 지방이지만 나도 버파경력 10년이 넘는 이세계의 중진(오래했는데 실력은 안늘고 돈은 많이쓴사람들에게 존경심을 담아 부르는 명칭)이라 자처했건만 이런 생양아치같은 놈에게 0문까지 털린다고? 난 정말 우물안 개구리였구나....생각보다 심각하단 소견을 받고 의기소침해진 하루였다. 이날 나를 관장시킨 의료진의 링네임을 아직도 잊지 못했고. 15년이 지나 us에서 돈카츠의 방송에 등장한 그를 돈카츠가 와라비의 베지터라고 부르는걸 보고 나름 유명한 플레이어란 사실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관서 최강 라우로 불렸더 코류가 당시 와라비플레이어들을 높게 평가하는걸 나중에 듣고 다시한번 마음의 치료가 되었으나 이건 먼 훗날이야기.
앞서 말한 아르바이트가 정해지면서 하루 루틴은 정해졌다. 열심히 일해 병원비로탕진...의 연속. 기억에 남는건 세가루는 잘생겼더라 옆에 서지 말아야지 정도? 앞서 말한 유명 플레이어들이 위치한 의료진사이에 가끔 이상한 환자가 보였는데 그 있지 않은가 유명플레이어 사이에 있으면 본인이 강한줄아는 증상의 환자들. 정신병원에서 의사가운입고 돌아다니는 환자를 보는 기분이다. 세계인? 이라는 링네임이었는데 지금도 기억하는건 그의 플레이보다는 개매너에 본인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란걸 망각한듯한 방자한 태도때문인데 유명 플레이어한테는깍듯한거 같은데 잘모르는 사람들이 오면 대놓고 무시하면서 처발리고 순서를 기다리지않고 다시 동전 넣는다던가....(그렇다. 이녀석도 우리쪽에서 게임하는놈이다. ) 비키라고 하니 넌 아직 안된다는 허언을 하는둥 다른의미로 중증환자였다. 이후 다른 일본 방문 버파 플레이어글에도 언급되는걸 보면 여전한가보더라. 아 참고로 얘는 나와 달리 외관상 확연히 구분되는 서구쪽 외국인. 일본버파쪽이 엄한 이야기가 많고 사건사고도 많지만 내 버파 인생 20여년을 통틀어 누구 뒷담화를 이렇게 대놓고 할만한 애는 얘가 첨이자 마지막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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