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주말마다 몰아서 하다싶이 해서 현재 고물상 배달까지 완료했습니다.
현 세대의 단절과 분열 등의 여러 세태에 sf라는 껍데기를 입힌 초현실적인 무대 자체도 비범하지만
그 안에 공유경제와 소셜미디어를 혼합한 시스템, 원자재로 시작하는 건설 건축의 묘미,
세심하고 유니크한 캐릭터, 무기와 차량, 건물 등의 메카닉 디자인, NPC와의 상호작용과 읽을거리들,
압도적인 경관위로 느닷없이 흘러나오는 황홀한 음악과의 조화, 비살상을 지향하면서도 긴장도 높은 전투,
무엇보다 비와 바람, 지형과 사투해야 하는 새로운 경험과 그 과정을 콘솔이라는 전달의 한계가 분명한 매체의
시각적 청각적, 패드를 통한 촉각적인, 가능한 모든 감각을 통해 질척이는 고단함 그 자체를 상당히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자는 오픈월드가 텅 비었다고 비난하던데 이 게임에서는 오픈월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캐릭터나 다름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감각의 전달이 꽤나 크고 세밀해서 더욱 몰입하게 되고 날씨만 개어도 마음이 좋아지며 절체절명의 상황에
타인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만날때 그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자연스레 그 고마움을 나도 나누고 싶다는 이타적인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
도대체 게임을 통해 이런 사고의 흐름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는지... 저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구체화하고 이질감 없이 조직하고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집단지성의 힘도 있겠지만 한 분야에 오래 몸담은 코지마의 기획과 연륜이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단점들이 그다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그냥 놀랍습니다.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이 다음엔 어떤 새로움과 놀라움을 보여줄지가 궁금해서.
출시전 이 게임에 혹평을 준 리뷰어들은 지금이라도 조금 더 진득하게 해보면서 생각을 재고해봐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과 바람이 있습니다.
저는 영화든 문학이든 창작물을 볼때 최고의 찬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감상을 떠올리는데
게임 중에선 데스스트랜딩이 처음으로 그렇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IP보기클릭)223.38.***.***
저도 협업이라는 느낌이 되게 와닿더라구요 ㅎㅎ 걷다가 노래나오는것도 정말 좋구.. 노래는 하나같이 다 명곡인듯!!
(IP보기클릭)223.38.***.***
저도 협업이라는 느낌이 되게 와닿더라구요 ㅎㅎ 걷다가 노래나오는것도 정말 좋구.. 노래는 하나같이 다 명곡인듯!!
(IP보기클릭)115.138.***.***
맞아요. 어지간해서는 스쳐지나가는 브금이 뇌리에 잘 남지 않는데...한곡 한곡 다 마음에 드네요. | 19.11.19 19:51 | |
(IP보기클릭)211.207.***.***
(IP보기클릭)115.138.***.***
아직 엔딩을 못봐서 거기까지는 평하기가 힘드네요ㅎㅎ 초반의 이야기들은 조금 더 간결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합니다. | 19.11.19 19:52 | |
(IP보기클릭)211.207.***.***
호불호가 있긴 하겠지만 대다수의 분들은 간단하게 이야기할수 있는걸 너무 장황하고 또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짜증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그게 이 작품 평을 깍아먹는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19.11.19 19:57 | |
(IP보기클릭)211.224.***.***
(IP보기클릭)115.138.***.***
저도 그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네요. 이런 복합적 미디어 체험은 처음 입니다. 이미 메탈기어3에서 스네이크가 굴뚝을 올라갈때 스네이크 이터 노래가 울려퍼지는 시도를 했고 당시에 획기적이었지만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듯 합니다. | 19.11.19 20:55 | |
(IP보기클릭)110.70.***.***
(IP보기클릭)115.138.***.***
저도 그 부분이 참 아쉽더라고요. 직업으로서의 게임이 얼만큼 즐거웠을지도 의문이고요. | 19.11.19 20:5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15.138.***.***
골든 에라
메탈1에서의 획기적인 카메라 구도, 메탈2에서의 영화적 연출 등을 보면 항상 한발짝씩 앞서나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동안의 축적된 노하우가 잘 담긴듯 합니다. | 19.11.19 21:01 | |
(IP보기클릭)220.117.***.***
(IP보기클릭)115.138.***.***
정말 어느 부분에선 장인정신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어떻게 이정도 볼륨의 작품을 삼년 반만에 큰 버그도 없이 만들어 낸건지 신기합니다; | 19.11.19 22:25 | |
(IP보기클릭)106.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