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9장에서 한차례 이야기가 매듭이 지어지나 싶더니
급작스럽게 치고 들어온 나머지 에피소드들
뭐 실상 10~14장 사이는 실질적으로 게임 플레이보다는 스토리 풀이에 집중해있지만... 그래도 하나의 거대한 보스전 챕터라 보면 되겠네요
큰 틀의 스토리 자체는 제법 많이 봐오던 것이었습니다.
세계가 인간과 문명을 끝내려 하고 이에 따라 특이점을 생성하는데
결국은 인연의 힘으로 종말을 유예한다...... 갓이터에서 봤는데?뭐 이런 식으로 '그렇게나 독특하고 거창한 설정'을 달았지만 정작 스토리의 큰 틀은 어디서 본거라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다이하드맨: 흑인, 검은 물체로 얼굴 일부를 가림. 국장 신분임. 뭔가 감추는거 같아서 기대했는데 알고보니 졷도 없는 캐릭터. ....닉 퓨리다!
초반의 괴물같은 불사자라는 표현 보고 좀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아무 것도 없어서 좀 허무했습니다.
꺼무위키에서 말하기를 이름에 맥클레인이 들어가있다네요. 과연 '다이하드'맨
아멜리: 젊은 나이에 사고를 겪는 동시에 '하'와 '카'로 나뉘어져서 각성.
BT를 다루는 능력은 멸종체(Extinction Entity)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따지면 힉스가 사용하는 BT를 다루는 힘은 배웠다기 보단 순전히 빌려온거란 뜻이 될 것 같네요.
어쨌건 아멜리는 이런 류의 캐릭터가 으레 그러듯이 나름 좋은 일을 해보려다 수 틀리자 자포자기해버리는 캐릭터네요
힉스: 뭔가 있어보였지만 찐따
샘: 귀환자로써의 능력은 유년기 때 아멜리가 총상을 치유시키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라는게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귀환자는 적당히 '희귀하다' 정도가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성이 되겠네요.
근데 왜 샘의 피가 BT에게 특효약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샘이 이승으로 귀환하듯 BT도 저승으로 귀환시키는 것일까요?
나름 인상 깊다면 인상 깊은 장면으로, 자기와 연관된 사람(가족)의 파멸을 보고 접촉 공포증을 갖게 되었지만
결국은 인연에 의해 구원 받는 것으로 그 트라우마가 해결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클리포드: 얼굴 ㅍㄹㄴ. 와,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에 취한다.
게임 전체에 대해 평하자면,
이 게임은 소위 말하는 갓겜 반열에 들 수 있었습니다. 배송 관련 스트레스를 좀 줄이고 팩션과 전투 분량을 추가시키면 그만이었죠
그렇게 하면 충분히 보편적으로 90점짜리 멍작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일부러 누군가에겐 100점이고 누군가에겐 80점인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분히 노골적이지만, 코지마 본인의 철학 때문이겠죠
메기솔 시리즈에서도 군인에게 불살을 요구하는 아이러니를 보였지만 이번 작품에선 한술 더 떠서 '불살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정으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게임의 주체를 전투와 배달이 7:3, 하다못해 5:5가 되게만 만들어도 충분했을텐데 굳이 3:7로 배달을 전면으로 앞세워놓았습니다.
게임 도중에 나오는 대사도 그렇고, 아카이브에서도 막대기와 끈의 비유가 나오죠.
해가 되는 것을 밀쳐내기 위한 막대기(무기) 그리고 이로운 것을 붙들기 위한 밧줄.
이 밧줄이 인연의 끈, 다시 말해 배달을 상징하기 때문에 굳이 배달을 전면배치한거고요
이 게임의 호불호는 배달이 본질적으로 재밌는가 라는 부분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참 아무나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라면 세계관이 아까워서, 배우가 아까워서, 음악이 아까워서라도 보편성을 추구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퍽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셸터를 연결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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