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하기전: 지난편 6화 끝부분의 전개가 어느정도 바뀌었음 미리 알려 드립니다.
메인 BGM
세계수의 미궁: Town: The Roadside Trees Outside.
"다녀왔어."
"도련님 어서 오세요-!"
들어오자마자 메이드 복장을 한 모모가 나를 반겨주었다. 여태 청소하고 있었는지 한 손에 쥐어진 청소기를 바닥에 세워 둔 뒤,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대로 안아주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그래?"
"학교에서 나온 자녀분들은 다른 바이오 로이드 분들이 꼭 안으시길래 모모도 똑같이 해보려고요. 도련님도 힘드셨을 텐데."
"그전에 너 오늘 학교에 왔었어?"
"에?"
나를 안고 있던 모모는 내 얼굴에서 떼졌다. 흉터가 그어진 하얀 얼굴에는 어라? 하는 듯한 표정이 지어졌고.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지 않았어? 아니면 너 설마 콘스탄챠하고 바닐라 몰래 빠져나온 거야?"
"모...모모는 착한 메이드 답게 집에만 있었다고요!"
모모는 한 손을 들면서 말을 이어갔다.
"몰래 빠져나가면은 바닐라 언니와 콘스탄챠 언니가 실망할 것이고,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마법 소녀로서 금기라고요 도련님-"
"그래그래 알았으니까."
피식-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가방을 모모에게 건네주었다. 태생이 마법 소녀 출신이라 그런가, 거짓말에 서투르다. 아까까지만 해도 매지컬 사라지기 주문을 시전하면서 사라졌으면서-라고 말하고 싶어 했지만, 악당을 물리치고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 마법 소녀의 주 업무이니 넘어가기로 했다.
괜히 또 모모의 자존심에 흠집 내기 싫고.
"콘스탄챠와 바닐라는? 아까 전부터 조용하네."
"두 언니는 일이 있어서 나갔어요. 저녁 늦게 돌아올 예정인가 봐요."
"혼자서 집 보고 있었던 거야 그럼?"
"당연하죠."
모모는 건네받은 가방을 내방에 둔 뒤 내가 갈아입을 옷을 꺼내고 있었다.
"혼자서 집 보느라 무섭지 않았어?"
"모모는 뽀끄루 마왕과 골타리온 13세하고 싸울 때도 나의 칼과 MMORPG로 용감하게 싸워왔는데요. 마법 소녀는 어떠한 악과 공포에도 굴하지 않는 법이에요. 무엇보다."
말을 끝내면서 양손으로 박수를 몇번 치니 가까운 곳에서 샤모에드 한마리가 몸을 털면서 모모에게 다가와 그대로 핥아주었다.
"곁에 매지컬 도그도 있으니 모모는 외롭지 않았다고요."
"쟤 너하고 매우 친하잖아 그러고보니."
모모가 우리 집 메이드로 고용된 뒤 주어진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애완견 산책시키기였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모모를 끌고 다니는 샤모에드 였지만 시간이 흐르니까 이젠 모모만 보면 꼬리를 흔들면서 반길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된 것이다. (원래 산책시키기 담당은 콘스탄챠였지만)
꼬르르륵-
"어..."
뱃속에 무언가가 울리자 내 얼굴은 서서히 모모 쪽으로 돌려졌다. 푸훗-하고 웃으면서 모모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양손을 모은 뒤 고개를 약간 내리면서.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도련님?"
"음 아무거면 되는데. 잘하는 거 뭐야?"
"아직은 계란 프라이나, 베이컨 굽기 그리고 팬케이크 같은 간단한 요리 밖에 할 수 있어요. 아 라면은 끓일수 있어요."
"그럼 제일 자신 있는 거로 해줘. 맛나게 가능하면."
"네 도련님-!"
모모는 한번 고개를 숙인 뒤 부엌으로 향해 달려갔다. 내 방 가서 옷 갈아입기 직전 나는 뭔가가 생각나 모모를 불렀다.
"아 모모! 하나 더!"
"빠뜨린 게 있나요?"
"2인분 해줘! 접시는 따로!"
"다 됐습니다. 도련님."
모모가 내놓은 접시에는 말 그대로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식사가 놓여 있었다. 베이컨에, 계란 두 알에 그리고 팬케이크 몇장...
딱 전형적인 브렉퍼스트 식사였다. 아침에 흔히 먹는 식사 말이다.
"바닐라 언니가 가장 기초적인 거라면서 맨 처음 배운 요리들이에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어요."
바닐라가 봤으면 지금쯤 모모에게 잔소리 엄청나게 할지도 모르겠네. 도련님에게 대접해야 할 식사에 이 불균형한 식사는 대체 뭡니까 라면서.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초롱초롱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련님이 맛있게 드시려나, 맛있게 드셔야 할 텐데.
라고 대놓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러니까 더욱 더 안먹을수 없겠고.
나는 포크로 먼저 베이컨을 찍어 먹어 보았다.
투둑-하는 베이컨 특유의 바삭함이 포크로 전달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입에 넣어보니 베이컨 특유의 짭짤함과 고소함과 바삭함이 내 입가에 맴돌고 있었다.
그 뒤 팬케이크도 먹어보았는데, 팬케이크 위에 뿌려진 메이플 시럽은 혀를 감싸던 베이컨의 짠맛을 씻겨 내려가기 충분했고 빵 특유의 푹신함 또한 그대로 미각에 전달되어 있었다.
"맛있어 모모."
"정말로요!?"
"처음 치고는 매우 맛있게 해주었네? 앞으로 노력하면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겠어."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의 대답을 듣고 모모의 얼굴은 환호로 가득 차 있었다. 나를 위해 이렇게 정성을 다해 만들어 준 것도 있지만 맛있게 해준 것은 사실이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도련님 왜 2인분을 주문하셨나요?"
모모는 내가 앉은 자리 가까운 곳에 놓인 다른 접시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2접시 다 드시기에는 도련님에게 너무 많은 양이 아닌가 하는데."
"너도 먹으라고."
"...네?"
"메이드가 된 뒤 처음으로 나에게 주는 저녁 식사잖아."
자리에서 일어난 접시가 놓인 자리의 의자를 뺀 뒤 양손으로 의자 위에 놓인 쿠션을 가리켰다.
"오늘은 기념 삼아 같이 먹자. 너도 바닐라에게 갈굼 당하느라 고생했는데."
"그…그래도 되나요? 저는 도련님의 메이드인데 이래도..."
"나의 메이드니까."
나는 선반 위에서 머그잔을 꺼낸 뒤 그 안에 주스를 따라주었다.
"모모는 내가 늘 동경 하던 마법 소녀인 동시에 나의 메이드니까."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던 모모에게서 미소가 그려졌다. 앞치마를 양손으로 다시 제대로 정돈하고 의자에 앉은 뒤, 내가 따라 놓은 주스가 담긴 머그잔을 들었다.
"고마워요 도련님. 이 마법 같은 순간 잊지 않을게요."
"고마워 할거 까지야."
챙-
말이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각 손에 들어진 머그잔을 부딪혔다. 어른들이 건배 하듯.
"네 주인님. 명령하신 대로 취조실에 전부 다 모여놓았습니다."
콘스탄챠와 바닐라 앞에는 테러리스트들이 묶여 있었다. 한두 명이 아닌 그것도 여러 명이.
"오늘 도련님을 노리려고 했던 테러리스트들을 모모 양이 전부 잡아들였습니다. 일 처리도 깔끔한 아이입니다."
전화를 받고 있던 콘스탄챠는 테러리스트들을 노려보았다.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네 그리 하겠습니다. 조만간 뵙겠습니다. 주인님."
통신을 끊으면서 바닐라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걸었다.
"별다른 지시 사항이 없었나요. 언니?"
"별거 없고 모모 양이 늘 도련님 곁에 떨어지게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어. 여차하면 그냥 베어도 상관없다고. 그리고..."
선반위에 걸어진 검은색 장갑을 꺼낸 뒤 자기 손에 꼈다. 사이즈에 맞는 지 몇 번 주먹을 폈다 피면서.
"쓰레기 처리를 부탁하셨어. 주인님이 오시기 전."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편도.
오타 지적 및 피드백 환영합니다.
203.232.***.***
ㄴㄴ제가 전장이름 모르고 있었어요ㅋㅋㅋ 죄송합니다
58.227.***.***
216.181.***.***
색깔하고 모양새 그리고 보리라는 한국적인 이름으로 볼때 진돗개로 봤는데. (소살에서도 오마쥬로 샤모에드보다 진돗개로 갈걸 그랬네요) | 23.02.08 19:35 | |
118.235.***.***
58.227.***.***
모모 전용장비 이름이 MMORPG입니다. * 보조장비 – MMORPG - 매지컬 모모가 리듬과 파워를 발휘하기 위한 매지컬 도구입니다. - 스킬 위력 / 사거리 증가 / 전투 속행 - 매지컬 모모 전용 | 23.02.08 17:41 | |
216.181.***.***
라비아타님은 MMORPG 보다 MOMORPG가 가장 어울리는 이름 인거 같다는 의미인거 같습니다. | 23.02.08 19:34 | |
203.232.***.***
헐퀴 이때까지 모모전장 이름도 몰랐네요;;;; | 23.02.08 20:45 | |
203.232.***.***
Xatra
ㄴㄴ제가 전장이름 모르고 있었어요ㅋㅋㅋ 죄송합니다 | 23.02.08 20:45 | |
216.181.***.***
아 그런 의미였군요 하핳...저도 헷갈렸네요.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 23.02.09 11:46 | |
222.237.***.***
216.181.***.***
모든 콘챠가 다 똑같을수 없으니...빛 뒤에는 그림자가 있다랄까요. | 23.02.11 13: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