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양! 또 칼질이 틀렸습니다!"
"으아앙-"
모모가 집으로 들어온 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 같았으면 콘스탄챠와 바닐라가 집안일을 하는 소리 외에는 들려오는 게 없었지만...
"식칼을 잡을 때 이렇게 쥐면 손에 밴다고 몇 번을 말했습니까."
"잘못했어요 바닐라 언니-"
"잘못했다고만 하시지 마시고 더 나아지세요."
집안은 더욱더 소란스러워진 것이다. 하루에 몇 번이나 들려오는 바닐라의 잔소리와 그리고 모모의 울상은 안 들리면은 이상해질 정도로 매일 들려왔다. 이 광경을 보던 콘스탄챠도 쓴웃음을 지었고.
"하여간 바닐라 쟤는 좀 부드럽게 대해졌으면."
"바닐라 원래부터 까칠한 건 알았는데 모모에게는 유독 엄청 까다롭게 대하네."
"그만큼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아이니까요. 주인님이 공부 안 하시고 매지컬 모모 볼 때 미간 찌푸리는 거와 비슷하다랄까요? 쿳쿳..."
"그건 아니잖아. 콘스탄차."
모모의 일과는 이러했다. 바닐라에게서 요리를 배우기 그 뒤 콘스탄챠에게서 집 안 정리 및 청소 배우기. 평소에 배우 일에만 신경 쓰고 동시에 콘스탄챠와 바닐라와 다르게 어떠한 요리 관련이나 메이드 관련 모듈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보니 아예 밑바닥에서 모든 것을 가리켜야 했다.
마카롱이나 에클레어, 몽블랑 그리고 마들렌 같은 고급 페이스트리나 그 외 다양한 종류의 파이나 도넛을 만들 수 있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만큼 모모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녀가 늘 입에 담는 말인 "어떠한 악이 찾아와도 굴복하지 않겠어요-"라는 말을 실천했다고 해야 할까.
"자 이렇게."
보다 못한 바닐라는 모모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검지와 엄지로 식칼의 등을 쥐시고 나머지 손가락은 손잡이를 쥐는 데 사용하세요. 그리고 하나, 둘, 셋."
바닐라가 교정시켜준 뒤 다시 칼질을 시작하는 모모였다. 마치 리듬을 맞추듯 칼질해 나가기 시작하자 아까보다 부드럽게 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된다 된다-"
"보세요 하니까 되잖습니까. 왜 이리 울상을 지으시는 건지 원."
"모모는 식칼이 아닌 카타나만 쥐어서요..."
"그리고 그 좋은 칼로 베는 용도가 아닌 찌르기 용도로만 써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에? 바닐라 언니도 제 방송을 보셨나요?"
"아니 뭐 봤다기보다..."
바닐라는 아까부터 콘스탄챠랑 같이 구경하던 나를 쳐다보았다. 은근히 노려보는 듯 했고.
"도련님이 보니까 저도 같이 덩달아 보게 된 것이니 오해 마시길 어험."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 하는 바닐라를 보면서 나와 콘스탄챠는 한번 바라본 뒤 미소를 지었다. 쟤는 하여간 너무 솔직하지 않다니까. 조금이라도 부드러워도 되는데.
"도련님 학교 가실 시간이네요."
"아 그렇지?"
콘스탄챠의 말에 나는 곁에 두었던 가방을 등에 멨고 칼질 교육 받던 모모는 중간에 멈추면서 나한테 말을 걸었다.
"가시는 건가요 도련님?"
"응 오늘도 학교 가야지."
모모의 왼쪽 얼굴에는 여전히 1자의 흉터 자국이 남겨져 있었다. 이마의 흉터는 어떻게든 지울 수 있었지만, 얼굴에 난 상처는 지우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다. 모모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지만. 나와의 만남의 증표로 생각하는 중이라고 한다나.
"괜찮다면 모모랑 같이 데려다줄 수 있는데."
"어허 어딜 가시는 겁니까. 마저 배우시고는 가셔야죠."
"무엇보다 주인님께서 학원 가는 데는 저희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오가라 하셨습니다. 모모 양."
"그래도 요새 세상이 뒤숭숭한데 혼자 가는것은..."
"너무 걱정하지마 모모."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걱정하는 모모에게 말을 이어갔다.
"이 정도쯤은 내가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하니까. 그래야 모모의 주인으로서 멋진 모습 보이지."
"도련님은 아주 멋있어요. 마치 매직 젠틀맨 같다랄까?"
"에헴- 닭살 돋는 얘기 그만하시고. 그 멋진 도련님을 계속 붙잡을 생각이십니까?"
나하고 모모의 입에서 아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서둘러 입구 쪽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가기 전 나는 모모에게 다시 한번 말을 걸었다.
"모모-"
"네 주인님-"
"오늘 네가 만든 저녁 기대할 테니까 열심히 해."
"맡겨만 두세요 주인님!"
생각해보니 모모가 우리 집에 온 뒤로 활기찬 분위기가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뭔가 엄숙하면서도 매일 똑같은 나날의 반복이었는데 지금은 서로가 웃으면서 왁자지껄하는 분위기? 그래서 그런지 매일 하루가 기대되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마치 마법과 같았다. 매지컬 모모가 마법을 뿌려서 어둠으로 가득 찬 내 세상에 빛을 내려주는 듯했고.
그저 이 행복이 평생 갔으면 했다. 이 소중한 행복이.
도련님이 나가신 것을 확인한 뒤 나는 바닐라 언니와 콘스탄챠 언니를 슬쩍 바라보았다. 두 언니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자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귀여운 핑크색 벽지와 책상이 놓인 이 방 옷장에서 나는 머리를 한 가닥 묶어서 포니 테일로 만든 뒤 검은색, 회색의 조합의 후드가 있는 잠바와 청바지를 입었다.
내방에 놓인 칼 선반에 꽂힌 카타나들중 가장 작은 소태도를 꺼내 엉덩이 위쪽 부분에 맸고.
"모모 양 언제나 그랬듯이..."
"알아요 콘스탄챠 언니. 매지컬 사일런트. 절대 들키지 말고 따라가기."
"여차하면 주저 말고 저나 언니에게 신호를 보내세요. 곧바로 달려갈 테니."
"고마워요 바닐라 언니."
나는 선글라스 낀 뒤 검은색의 마스크로 입을 감싸고 그 뒤 캡을 쓰면서 나갈 준비를 하였다. 나가기 전 내 방에 놓인 마법 지팡이를 보았다. 여전히 마법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나의 요술봉 MMORPG가.
"MMORPG 들고 가도 되나요? 이것만 있으면 뽀끄루 마왕도 기겁할 정도로 매지컬 한방인데."
"제발 가져가지 마세요. 제발. 도시 폭발 시킬 일 있습니까?"
바닐라 언니에게서 측은함이 느껴졌다. 마음속으로는 바닐라 언니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었고.
매지컬 스태프의 멋짐을 모르는 바닐라 언니가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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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정도 꼬박 올리는 목적으로 써내려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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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컨셉 잡을때 "메이드 + 경호원" 으로 정했습니다. 겉으로는 깜찍하고 귀여운 메이드지만 내면에는 도련님의 적을 베어버리는 무인의 면모? 이런걸로 말이죠. | 23.02.06 1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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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펑 스킨이라면 이거 말하시는건가요? 구글링 해봤는데. (뒤에 카타나를 치면 확실히 멋있어 보이긴 하겠네요) | 23.02.06 1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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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있지만 마법의 요술봉은 주변에 까지 피해를 끼치는 이유도 있죠. 매지컬 폭발 쾅. | 23.02.07 05: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