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항상 이야기지만 과거는 과거고, 알수없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흘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어쨌든 오늘 올라온 PD의 10지 후기를 유게에 보니 이것과 관련한 여러가지 반응이 보이는데요,
다들 알다시피 뻔한.. 구 개발사인 스마트조이 임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젠틀매니악,
주PD, 모 일레러가 타 일레러를 가스라이팅해서 착취했다는 말도 다시 보이고..
일단, 전 누군가를 옹호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게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다만 제한된 단서만으로 사실관계를 따지려 했을때 분명 팬덤 내에서 충돌이 있을 부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몇가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스마트조이 임원이 무책임하여 재투자와 직원 처우에 인색했다는 가정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나가버린 젠틀매니악의 맴버들에게 면죄부가 부여됩니다.
별 성공사례도 없던 중소 개발사에서 큰 성공을 이뤄냈는데, 그 직원들에게
지원도 안해주고 처우도 박한데 계속 붙어있을 이유가 있나요...?
라스트 오리진 게시판 여러분들 대부분이 직장인일텐데,
성공을 인정해주지 않고 공신의 건의도 무시하는 회사에 계속 붙어있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몹시 이상해집니다.
이런 경우 젠틀매니악 맴버들을 욕하기 위해선,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스마트조이가 재투자에 적극적이었는데 젠틀매니악 맴버들이 무리하고 무책임하게
새 회사를 차려서 나갔다고 가정해야만 합니다.
여러 '썰'들끼리 충돌하는 거죠. 썰들이 충돌하면 필연적으로 싸움이 생깁니다.
주PD에 대한 것도 비슷합니다. 어떤이는 욕하고, 어떤이는 두둔하고..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말이죠.
주PD는 정말 짧은 시간동안만을 책임자로 있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된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쫓기듯 퇴사했습니다.
그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객관적으로 따져볼만한 컨텐츠조차 부족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그에 대해 뭘 말할 수 있나요.
한때 AD였던 일레러 아무개가 시마를 가스라이팅해서 손목을 불구로 만들었다...
일설대로 만약 스마트조이 지원이 너무 열악해서 진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부족했다면?
AD로서 여기저기 읍소해야만 했던 아무개씨를 탓할 수 있는가?
결국 확실하게 알 수 없는 '학계 중론'만 쌓여갑니다.
지금은 조용히 지나가도, 계속 꺼지지 않은 불씨가 되어
지속적으로 팬덤 내부에서 불타오를 겁니다.
혹자는 구직사이트 후기나 젠틀매니악 관계자들의 방송에서 사실관계가 다 밝혀진 거 아니냐 하겠습니다만,
기업, 직장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복잡한 계약관계로 얽힌 조직이며,
어떤 퇴사자도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의 비밀을 자유롭게 발설하지 않습니다.
TV나 언론에 나와서 나 뫄뫄그룹 출신인데
임원인 뫄뫄가 정말 개 쓰레기였다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사람 얼마나 보셨습니까.
진실이야 어쨌건 결국은 그들끼리 해결해야 할
그들만 아는 그들 사이의 이야기들이란 말이죠.
전 사실 올 한해 게임을 사로잡았던 망령같은 '썰'들이 너무 싫습니다.
그 썰들 자체가 싫은 것 보다도, 그 썰들이 어떻게 팬덤을 갉아먹었는지를 너무 여실히 봐왔기 때문이죠.
확인할 수 없는 사실관계를 따지다 서로 싸우고, 어떤이는 실망해서 떠나갑니다.
그 팬덤을 지켜보는 외부에게는 냉소와 비아냥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지니고 있으면, 소위 말하는 '영업'이나 됩니까
'너네겜 ㅇㅇ가 버리고 갔다며? ㅇㅇ가 투자 안했다며? AD뫄뫄가 일러레 가스라이팅해서 손목 망쳐놨다며?'
만일 그런 사실관계 규명이 게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100번 하겠습니다.
제가 나서서 하루 종일 유게를 불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뭘 말하건 소설만 되는 바, 전혀 게임을 위한 발전적인 논의가 아님을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과거이야기를 아예 하지 말자는 게 아닙니다.
게임이 론칭된 이후 계속 힘들었으며, 올 한해 몹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현 PD가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해야만 했던 것 역시 진실이며 가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이상 파고 들어가도 결국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팬덤끼리 싸울 주제인 게 확실해 보이면 그냥 그정도 생각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이죠.
그런 이야기가 유게에선 나올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유게는 통제할 수 없거니와 통제 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팬덤을 자처하는 이 게시판에서 나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관계를 따질 수 없거니와, 팬덤내의 싸움을 부추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게임 발전의 여력을 깎아먹기 십상인 주제이기 때문이죠.
짧게 해보자고 꺼낸 말이 길었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누구를 옹호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1년에 가까운 시간을 거의 빈사상태로 지냈다가 이제 겨우 회복중인 이 게임에 있어서
팬덤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정당한 비판을 개진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 전망을 내놓는 것이고,
공략을 공유하며 즐거운 2차창작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모쪼록 팬덤 커뮤니티 내에서만큼은 소모적인 논쟁으로 많은 이들이 지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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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가지곤 그냥저냥 넘어가서 다행인데 AI그림 때문에 상심한 태시 선생을 보니까 참 바람잘 날 없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 22.11.29 2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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