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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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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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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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5532
전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7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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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아 이 사람은 블랙리버의 높으신 분이로구나’를 온몸으로 웅변하는, 고압적인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는 딱딱한 표정으로 마중 나온 소장과 연구소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투로. 하기야, 블랙리버의 연구개발을 위한 자회사의 부사장 쯤 되면 그 정도로 권위를 차리는 것도 이해는 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권위에 압박당하는 쪽의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아니었다. 대놓고 깎아내리는 언사를 내뱉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이 다 쓰러져 가는 헛간 같은 곳에 내가 왜 와야 하는지 모르겠군”
사실 나름대로 블랙리버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첨단 스텔스 건축공법이 도입된 건물을 ‘헛간’이라고 표현하는 게 공평한 건 아니지만, 투덜거리는 높으신 분에게 그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물론, 그, 아즈라일 A. 라이트가 불만에 차 있는 것이 이 연구소 지부 직원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는 자신이 이런 지부까지 내려와서 사찰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블랙리버의 최고경영진 사이에도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한 ‘경쟁’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경쟁이 전시(戰時)라고 사라지란 법은 없으며, 그것이 꼭 깨끗하고 공정하란 법은 더더욱 없다. 다들 리오보로스 회장의 눈에 들기 위해 안달이다.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의 최상층에서 벌어지는 바로 그런 정치적 암투에서 밀려나 계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그에게 있어 굴욕적인 좌천이나 다름없었다. 누군가에게는 블랙리버 계열사 부사장이 더할 나위 없는 출세의 증거일지 몰라도, 그건 집에 민수용 레프리콘이나 바닐라 같은 것 밖에 사지 못하는 천것들에게나 그런 거다.
아무튼 그가 경영진들 간의 정치싸움에서 밀려난 게 이 연구소 사람들의 책임은 아니지만, 뭐 높으신 분의 불편한 심기를 감당하는 것도 응당 아랫것들의 역할 아니겠는가.
그런 그의 속내도 모른 채 직원들은 엉거주춤하게, 그가 왜 불평에 가득 차 있는지도 모르고, 나름대로 차렷 자세로 늘어서서, 짜증에 가득 찬 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사실 그들 중에서 제대로 절도 있는 부동차렷 자세로 서 있는 건 천상 군인인 발러뿐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 그녀 옆에 역시 어색하게 서 있는 샛파란 머리의 아우디와 비교해봐도 - 유독 눈에 띄었다. 그녀를 발견한 아즈라일이 뚜벅뚜벅 다가왔다. 그 걸음은, 무심한 걸음걸이임이 분명함에도, 어쩐지 위압적이었다.
키가 171cm인 발러도 여자치곤 꽤 장신이지만, 남자는 그야말로 대기업의 권위를 그대로 보여주려는 듯 키가 중ㅁㅁ대하게 컸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발러는 경례를 마친 - 어쨌든 그녀는 블랙리버 소속이고 블랙리버의 높은 고위직은 간부급이다 - 후, 어쩐지 가소로움 반 호기심 반의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아야 했다.
“흠, ‘이게’ 이 지부가 담당하는 실험체인가?”
‘실험체’라. 어쩐지, 사실은 그게 그녀에게 더 맞는 공식적인 표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러는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 동안 연구소 사람들이 그녀를 너무 인간적으로, 인간처럼 대해줘서 잊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녀는 결국 인간이 아니라 생체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약간 잘못 생각하는 게 하나 있었다. 그녀가 마주한 그는 일반적인 인간 치고도 고압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디, 생긴 거나 볼까. 고개 들어.”
차가운 명령과 함께 그는 대뜸 발러의 턱을 잡고 들어올렸다. 강압적인 힘 앞에 발러의 시선이 억지로 확 올라갔다. 난데없는 행동에 강제로 고개가 홱 쳐들려진 발러는 그만 작게 신음을 흘려야 했다. 난데없는 행동에 연구소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읏...”
“면상은 도저히 키예프의 사신으로 보이지 않는데. 그냥 평범한 발키리잖나”
그러면서 그는 손을 뻗어 발러의 가슴팍을 툭툭 건드려 보았다. 가슴에 투박한 그리고 조롱하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자 그녀는 어쨌든 명목상 상관인 그 앞에서 얼굴이 수치감으로 달아오르는 것을 참으려 이를 앙다물어야 했다.
“가슴크기도 차이는 없는 거 같은데. 생존이나 전투랑 바스트는 크게 상관이 없나보군”
그건, 발러가 바이오로이드임을 감안해도 확실히 상궤를 벗어난 무례한 행동임이 분명했다. 발러 바로 옆에서 아즈라일의 덩치에 겁먹은 듯 서 있던 아우디도 경악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을 정도니까. 결국 보다못한 소장이, 억지로 용기를 쥐어짜서 조심스럽게 나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저, 본부장님, 그만해 주십시오”
아즈라일의 곁눈질이 소장을 향했다. 자신과 동등한 인간을 보고 있다는 시선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만해? 지금 내게 명령하는 건가?”
고양이가 쥐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이다. 그 시선에 소장은 약간 주눅들었지만 어쨌든 그도 이 지부의 책임자였다. 할 말은 해야 했다.
“발러는 저희 가족입니다.”
“발러? 가족?”
소장의 말에 남자는 코웃음쳤다. 멸망 전에도 바이오로이드를 가족처럼 대하는 인간들이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을, 아즈라일의 우상과도 같은 분, 앙헬은 한껏 비웃었다. 정 줄 데가 없어서 물건, 단백질 인형에게나 정을 붙이는 자들이라고. 그리고 아즈라일의 생각도 그와 같았다. 바이오로이드는 재산이다. 도구다. 물건이다. 그것 이외에 다른 의미는 있을 수 없었다. 물건에게 가족이라니, 별명까지 붙여서? 정신나간 소리다. 저 시장바닥의 시정잡배들이라면 또 모를까, 대 블랙리버 그룹의 박사연구원쯤 되는 사람들도 이런 헛소리를 하다니.
“전쟁이 길어지다 보니 여기 직원들도 맛이 갔나 보군. 바이오로이드 보고 가족이라니”
블랙리버 최고위 임원들 쯤 되면 앙헬 리오보로스의 사상에 감화되거나 애초에 그의 사상에 동조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야 그에게 충성하기에도 좋고, 사내정치에도 유리하니까. 그건 그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래서 바이오로이드를 가족처럼 대하는 자들을 ‘정 줄 곳이 없어 물건에 정을 주는 얼간이들’로 생각하던 앙헬의 의견에 그도 십분 동의하는 바였다. 아즈라일 정도 되는 최고 엘리트가 그런 얼간이들의 외침에 따라 줄 이유는 하등 없다. 그래서 그가 소장의 나름대로 노력을 다한 항의를 무시하려는 그 때,
“실례합니다만, 본부장님”
“음?”
“발러에게 손 떼주십시오”
“허어?”
어이가 없다는, 그래서 바람 빠지는 듯한 헛웃음이 한번 더 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자신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다. 그런데 누가 감히 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단 말인가? 지금, 이, 별것도 없어뵈는 주제에 뻔뻔하게 나선 일개 연구원 나부랭이가?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건가? 난 앙헬 회장님과도 독대할 수 있는 몸이다. 너희 같은 것들과는 달라.”
“네, 네 알겠으니 이 손이나 놓으시죠”
그리고서 상섭은 직접 팔을 뻗어 아즈라일과 발러 사이를 강제로 떼어놓았다. 그 행동에 연구소의 모두의 얼굴이 시체처럼 변해버렸다. 소장은 딸꾹질까지 했다. 블랙리버 내의 서열을 따지면 그래도 상위 1% 안에는 들 자신이 무려 그런 취급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아즈라일 그 자신은 더더욱.
“감히 이 무슨 짓인가!”
“업무 수행 중일 뿐입니다, 본부장님”
“업무?”
“발러는 제 담당입니다. 그러니 전 담당 바이오로이드를 보호할 의무가 있죠”
“보호라고? 내가 ‘이것’ 좀 건드린 걸로 과민반응하는군.”
“글쎄요. 하지만 발러는 괴로워하는 것 같네요”
난데없이 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즈라일을 수행해 온 인원들이나 지부 사람들이나 - 그리고 당사자인 발러와 그 옆에 선 아우디마저도 - 얼굴이 창백해진 채 일개 연구원과 블랙리버 최고위 임원 사이의 신경전을 아연실색해서 바라보았다. 그러나 상섭은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있는 소장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어물어물하는데도 그는 천연덕스럽게 그러나 부드럽게 대들었다.
“저희에게도 저희 나름의 권리는 있습니다. 이런 짓을 하시는 걸 과연 회장님이 좋아하실까요?”
앙헬 리오보로스가 언급되자 본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안 그래도 정치싸움에 실수를 해서 회장님의 시선이 닿는 곳 바깥으로 밀려난 게 억울해 죽겠던 차였다. 그런데 이런 천것이 지금 자신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다니.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감히?”
“협박이라뇨. 저희가 어찌 감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천한 저희 아랫것들은 너무나 멍청하여 감히 존귀하옵시며 위대하신 본부장님께서 하시는 고매한 옥음 하나하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니 저희의 무지를 용서하시라’라는 공손한 척하는 투로 대답한 상섭은 그러나 계속 말을 이어 그의 속을 긁어놓았다.
“아실 텐데요. 회장님은 기술과 연구개발을 중시하십니다. 그게 블랙리버의 경쟁력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그래서, 지부급 이상의 모든 블랙리버 연구소에는 회장님 비서실과 연결되는 핫라인이 있지요. 다른 걸 다 떼놓고 봐도 발러는 저희 연구소의 핵심 인력입니다. 우리 발러에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저흰 연구를 할 수가 없어요. 이 일로 연구소 지부 하나가 마비되고 연구에 차질이 생기면...그래서 회장님이 슬퍼하시면...저희도 전후사실을 보고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어처구니가 없어진 아즈라일은 이 지부에서 그 ‘핫라인’을 사용할 권리가 있는 소장을 돌아보았다. 물론 실제로 그가 그런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았다. 함부로 윗사람을 고발하는 행위를 했다간 자신의 자리도 위태로워질 것이요, 어쨌든 사방이 철충인 상황에서 안전 문제 때문에라도 함부로 블랙리버 본사에 연락을 할 수도 없을 테니까.
“......”
하지만, 놀랍게도 소장은 상섭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입을 다물고 침묵했을 뿐,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아즈라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는 더없이 충분했다. 감히, 이 미천한 것들이 자기들끼리 한통속으로 뭉쳐 그에게 대든다는 것으로 비춰졌으므로. 그는 입술을 씹었다. 안 그래도 사내정치에서 패배했다는 데서 온 자격지심이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젠 이런 것들까지...내가...최고경영진 간의 암투에서 패배했다고 천것들에게 이런 ‘굴욕’까지 당해야 하다니...
“....무례한 것들....”
실제로 감행하든 안 하든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으름장놓는 것은 확실히 무시하기 어렵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그를 몹시 불쾌하게 만들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비렁뱅이들이 감히 반항을 하는데 지금 당장은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은, 몹시 기분 나쁘다. 지금 당장은 이, 감히 블랙리버에 빌붙어 사는 주제에 반항하는 안하무인의 버러지들을 어떻게 할 명분이 없었으니까. 미국, 그것도 기업국가가 된 미국에서 이자들을 즉시 해고해버리는 건 쉽지만, 만에 하나라도 리오보로스 회장이 이유를 추궁한다면 뭐라고 해명할 것인가. 안 그래도 블랙리버 최고경영진들끼리의 파벌싸움에서 밀리고 있는데, 여기서 더 빌미를 줘선 안 되었다. 저 멍청한 것들이 그런 사정까지 알고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으득.
그는 작게 이를 갈았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의 바로 앞에 나란히 선 상섭과 발러는 그 소리를 들었으리라. 생각해 보라. 귓가에 모기들이 앵앵거리는데 놈들을 잡을 수 없을 때의 불쾌감을. 그는 버러지들 천지인 이곳에 한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그는 돌아섰다.
“기분이 나빠졌다”
“네?”
“연구소 감사는 내가 데려온 회계사들이 알아서 할 거다. 난 돌아가겠다”
연구소의 경리담당인 응우옌이 엉거주춤한 차렷 상태에서 어깨를 (보이지 않을 만큼) 작게 으쓱했다. 그로서는 책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는 듯했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높으신 분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건 분명 보통 일이 아닌 대사건이었다. 당장, 아즈라일을 여기까지 모시고 온 그의 부하들도 그의 이런 예상치 못한 행동 - 오자마자 돌아가버리는 게 어디 있는가 - 에 당혹해하는 건 마찬가지인 듯싶었으니까. 아마 오늘은 그의 (역시 그에게 시달릴 것이 두려운) 부하직원들에게 연구소 전 직원들이 탈탈탈 시달릴 게 분명했다. 그래도 뭐, 범접조차 못할 존재인 아즈라일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마주 대들 수 있는 그의 부하들이 좀 더 나을지도.
그래도 일단은 부소장 위치인 - 언제나 허당이라 직원들로부터 장난 섞인 핀잔이나 듣는 - 헬렌스비가 돌아서려는 아즈라일의 뒤에 대고 조심스럽게 - 그러나 그녀도 별로 바라지 않는 듯이 - 말을 던졌다.
“저...마저 둘러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희가 보고서랑 PPT도 나름 준비해 놨는데요.....”
“필요없네. 기분이 매우 좋지 않군.”
사실 그녀도 그가 그러길 바라지 않았다. 이 숨막히는 상황에서 이 권위적인 남자랑 조금도 더 있고 싶진 않았으니까. 안도 반 걱정 반의 기묘한 감정 속에서 작게 어깨를 늘어뜨리는 그녀를 두고 아즈라일은 돌아서서 약간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기다리는 운전수와 고급스러운 리무진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면서.
“자네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아주 뼈아프게”
마음 같아서는 당장 해고나 징계를 입에 담고 싶었으나, 그는 일단 물러나주기로 했다. 감히 자기 처지도 모르고 주인에게 이빨을 드러낸 개들은 그걸로는 부족하다. 더더욱이나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리라.
<계속: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7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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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처에 대한 이야기
1) 삽입된 곡은 고전 서부영화 "리오 브라보(Rio Bravo)" (1959)의 OST, "Deguello"입니다. 회상편이 길어지다 보니 잊으셨을 수 있겠지만, 이 시리즈의 플롯은 서부극에서 그 구조를 많이 따왔습니다. 그리고 아즈라일(이슬람교와 유대교에서 죽음의 천사입니다. 그러고보면 스마조가 의외로 이슬람 요소를 많이 집어넣죠)이라는 악역의 권위주의적인 성격에 적합한 분위기의 곡 같아 선택하였습니다.
1. 설정에 대한 이야기
1) 발키리들의 키는 171cm입니다. 그녀도 평범한 발키리니 크게 다르지 않게 제조되었겠죠. 여자로서는 굉장한 장신입니다.
2) 블랙리버라는 거대한 기업그룹의 조직구조나 계열사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따라서 저는 여기서 묘사를 최대한 단순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설정은 블랙리버의 주요한 계열사들 중 하나로, 블랙리버 그룹의 방대한 연구프로젝트 중 일부를 담당하는 연구 계열 자회사라고 설정했습니다. 이 설정대로라면 아즈라일은 블랙리버 본사의 높으신 분이었다가(세계 3대 기업의 최상층 임원이었으면 세계관에서도 상당히 높은 사람이었겠죠), 권력암투에서 밀려서 자회사로 좌천된 상황이 됩니다.
3) 중간에 묘사된 '민수용 레프리콘이나 바닐라밖에 들이지 못하는' 이라는 표현도 아즈라일이 얼마나 오만한 자인지를 보여주는 묘사입니다. 김턱, 파공님의 공식만화에 나오는 바닐라 커플도 그렇고, 천만원(10million)님의 레프리콘을 아내로 맞이한 가족의 만화(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8737369) 에서도 그렇지만, 바닐라의 주인이나 레프리콘의 남편네 집안은 상당히 부유한 집안입니다. 그런 사람들조차 무시하는 것은 그가 오만한 것임과 동시에, 바이오로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웃던 앙헬을 닮은 면모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4) 리오보로스의 유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앙헬은 바이오로이드를 인간처럼 대하는 자들을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앙헬에게 아첨하려면 최대한 그의 가치관을 닮았어야 햇을테니 아즈라일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2. 본편에 대한 이야기
1)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은 발키리의 회상편입니다.
3. 잡담
1) 목요일 밤이나 수요일 밤에 올리려 했는데 글이 꽤 빨리 써졌군요. 새벽에까지 잠 안 자고 이짓하다니 내가 미챴지.....
2) 다음 편은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에 올라오겠습니다.
소설은 읽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도, 제 서투른 글들을 항상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달아주시는 댓글에 모두 빠짐없이 답글을 단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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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리에 있다는 게 꼭 인성이나 지혜와 일치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 21.08.25 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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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신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후후 어떻게 진행될까요? 그의 이야기는 이 시리즈 극후반부에 잠깐 나올겁니다 | 21.08.25 11:13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1.235.***.***
발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 21.08.26 00: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