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pg는 확실히 전투 기믹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 게임이어었습니다.
1의 j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서양 rpg의 요소를 많이 가져온, 적 패턴파해식 전투도 좋았고
2의 콤보를 쌓아서 터뜨리는, 뿌요뿌요같은 느낌의 전투도 좋았습니다,
저는 게임으로는 1de를 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노블은 정통파 jrpg이고, jrpg는 서브퀘의 다양함이나 다층적, 비선형적인 플롯을 중시하시 보다는 좋은 메인 스토리와 기발한 전투 기믹, 잘 짜여진 레벨디자인이 중심에 있습니다,
반례로 최근 즐겼던 드퀘11은 조금 장황한 메인스토리. 진부한 전투기믹과 레벨디자인 때문에 많은 공이 들어간게 한눈에 보이는 매력적인 세계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습이다.
아시다시피 제노블1은 서양에 비해 일본 게임이 많이 가라앉아 있던 시기, 새로운 요소를 대거 받아들여 제작한 게임입니다. 초반 스토리는 매우 진부하지만 끊임없는 떡밥 투척과 회수, 좋은 퀄리티의 컷씬과 진행의 완급조절이 좋아 극초반에 흥미를 잃지 않는다면 끝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10년전 게임이라 지금 보면 낡은 그래픽이나 시스템은 있습니다만 레벨디자인도 잘 짜여져 있고 상대 패턴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세팅에 따라 양상이 완전히 변하는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도 매우 높습니다.
메인 캐릭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서브퀘스트의 양은 많으나 스토리적 요소에 녹아들지 못하고 세계관의 소개 정도로 끝나는 것이 지금 기준으로는 상당히 아쉽죠.
제노블 2는 1에서 외부의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jrpg로서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는방향을 나갑니다.
캐릭터성과 파고들기를 극대화 하고 약간 서양 느낌의 주고받는 전투를 벽덱 느낌의 내가 잘해서 콤보를 만드는 전투로 바꾸게 되죠. 카툰 스타일의 미소녀 캐릭터도 엄청 늘어나게 됐습니다.
전투 부분에서는 두 게임 모두 괜찮은 재미를 주기 때문에 뭐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스토리와 완급조절에 있어서는 확연히 1이 뛰어납니다. 행동의 개연성이나 감정선을 따라가는 문제도 그렇지만 컷씬이 많아도 낭비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고 하면 제노블2는 엄청나게 많은 회상씬과 함께 스토리에서 벗어난 컷씬 내의 예전 게임들의 일본스러운 요소들이 많이 살아났고, 이질적인 아트웍의 노무라표 조연 캐릭터까지, 선물상자라는 느낌은 있으나 하나의 게임으로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는 인상입니다.
무엇보다 당시 기준으로 도전적인 시도가 많았던 1에 비해 2는 상당히 안정 노선을 타게 되는데, 이것이 대중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나 제노블레이드가 가지는 jrpg의 선구자적인 위치는 상당히 퇴색시켰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노블2 역시 재미있는 전투, 강화된 수집요소와 파고들기. 뛰어난 캐릭터성 등으로 인해 재미있었던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