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분석/복기 영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맨날 망겜 망겜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나름 유저들간의 상호합의(?) 하에 수 싸움과
적당한 니가와가 이뤄진다면 갓겜(!) 이 따로 없는 다크소울 3 PvP 분석 영상입니다.
중국의 한 검창 유저에게 좌수 할버드 우수 곡검을 들고서 패배한 이후 상대 PvP 스타일을 보니 내가 평소에 하던 좌할우곡으로는 힘들거 같아서 이번에는
그닥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긴(?) 창을 이용해 다시 싸워보게 되었습니다.
(1) 상대 빌드 / 플레이 스타일 분석
작년 중반, 한국의 한 유저에 의해 범아시아적으로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킨 '검창+뒤잡' 빌드입니다.
기본적으로 PvP를 즐겨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론 상 허점이 없는 빌드들'을 결국엔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검창+뒤잡'빌드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평타 모션은 도끼창의 내려찍기, 대쉬공 모션은 창의 찌르기
- 검창의 압도적으로 긴 리치와 우수한 창 대쉬공
- '존재는 하는' 강인도로 인해 웬만한 소형무기와 맞딜 시 이득 가능 (강인도 회복이 필요하긴 함)
- 리치가 길기 때문에 거리를 유지해야 이득임
- 그렇다면 상대 입장에서는 거리를 좁혀야 이득이 되므로 내 쪽으로 굴러들어거나 붙으려는 시도를 하게 됨.
- 도끼창 평타모션 특성 상 횡캐치가 좋지 않아서 옆으로 혹은 뒤로 굴러 들어오는 상대에게 내 등 뒤를 노출하게 됨
- 이 때 뒤잡or 뒤에서 구르기 캐치 2지 선다 압박을 하러 굴러들어오는 상대를 역뒤잡을 이용해 방어
- 여기에 더해 검창은 뒤잡 딜도 굉장히 센 편.
하는 방식의 운용입니다. 비록 제가 이 전 판에서 패배하긴 했었지만, 다행히 아직 이 유저가 검창 + 뒤잡 숙련도가 극에 달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2) 일반적인 창 vs 검창의 상성
제가 창을 쓰는 영상이긴 했지만, 창 vs 검창에서는 검창이 유리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사용한 그루창 같은 경우는 리치가 창 치고
짧은 편이지만 검창 같은 경우는 창 대쉬공 모션을 가진 창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리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쉬공 끼리 붙는 경우에
창이 리치에서 밀리고 거기에 데미지 면에서도 검창이 압도적입니다.
또한 창 vs 도끼창의 상성처럼, 항상 창은 대쉬공에서 모든 걸 시작하기 위해 대쉬공 각을 노리는 반면, 도끼창은 그러한 대쉬공을 노리는 창 유저를
강인도를 가진 평타로 맞딜을 내서 이득을 보려고 하게 됩니다. 근데 여기서 일반적으로 도끼창들의 리치가 창에 비해 크게 불리하지 않고
특히나 검창 같은 경우는 오히려 유리한 편이라서 서로 대쉬하는 대치 상태에서도, 상대가 내 공격이 들어오길 대기하는 상태에서도
창이 검창 상대로 크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검창의 평타가 창의 공격에 비해 크게 느리지 않은데, 검창은 슈아가 있습니다. 대검으로 특대검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성과 비슷한 느낌이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기본적으로 창을 상대할 때 검창은 다소 막 질러도 되는 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창을 굳이 꺼낸 건...일단 솔직히 저는 좌할우곡을 잘 쓰는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이전에 만나보니 이 유저 스타일에는 창이 나을거 같아서였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판에서 제가 이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상대가 검창이 창에 대해 갖는 기본적인 무기자체의 우수함을 이용하기 보다는
뒤잡에 다소 집중한 덕에 제가 이기게 됐다고 볼 수 있게 되겠습니다.
(3) 장면 by 장면 분석
역시나 메커니즘 상 유리한 쪽인 검창이 먼저 대쉬공을 지릅니다. 그리고 저도 예상한 바 이므로 가볍게(?) 피해줍니다. 하지만...제 플레이 스타일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 손이 빠른 편도 아닌데 대쉬키랑 구르기 키를 분리를 안해놔서 (사실 개인적으로 대쉬 키 구르기 키 분리하는 거는 조금 반칙이라고 생각해서)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평타에 한대 얻어 맞습니다. 그런데 이 때 상대가 2타를 안지릅니다. 약간은 관심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친구가 2타를 못지른 이유는
2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 그냥 던져본 평타여서 맞을 거라곤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 기본적으로 당연히 검창이 창 상대로 맞딜을 내면 2타를 지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맞은거 보고 2타를 질러야 하지만,
대부분 공격은 깔아두기이고 너무나 뒤잡에 집중하고 있어서 2타를 지르지 않았다.
그리고 덕분에 저는 체력손해를 크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뒤늦게 지른 공격에 제가 상대의 뒤로 굴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때 상대는 제가 굴러 들어가자 바로 제 뒤를 잡기 위한 무빙을 칩니다.
PvP를 하는데 내가 굴러 들어갔을 때 상대가 저런 형태의 무빙을 칠 경우는 거의 100% 상대가 역뒤잡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내가 뒤잡을 당하거나, 혹은 상대가 평타를 치거나 하면 내가 무조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저는 빠르게 빠져나옵니다.
사실 근데 이 장면에서 제가 굴러서 빠져나갈 때 서로 한국 핑었으면 캐치됐어도 안이상할 상황이었는데...이상하게 이번 판에 저 유저랑 할 때
제가 판정 덕을 많이 봤습니다.
그 다음, 상대가 다소...R1을 막 지른 경향이 있어서 제가 뒤로 한번 달리면서 뺐다가 대쉬공으로 후딜캐치에 성공합니다.
(굴러서 피할 수 있었을거 같기도 하네요 방향전환 되는거 보면) 이후 계속해서 대쉬공으로 압박을 넣습니다.
독 빌드의 특성상 피격이 miss가 뜨더라도 피만 튀면 독 게이지가 차기 때문에 저한텐 이득이므로 저는 다소 막 달라 붙으면서 독을 묻히는데 집중합니다.
이미 상대도 저와 한번 상대 해본지라 바로 빠르게 이끼로 독 게이지를 낮춥니다. 독 게이지를 쌓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이끼 타이밍을 줄듯 말듯 하면서
압박을 하는 것이 독 빌드의 운용법인데, 상대가 굉장히 거리를 잘 벌리고 이끼 타이밍을 만들어냅니다.
여기서 상대 검창에는 강인도가 있기 때문에 저는 괜히 함부로 들어가서 압박을 넣기보다는 다시 한 번 정비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상대가 오지가 R1을 한번 시전하는데 제가 바로 대쉬공을 넣습니다. 사실 이건 후딜캐치가 아닙니다. 상대가 충분히 굴러서 피할 타이밍이
났습니다. 후딜캐치 각이 창으로는 잘 안나오기 때문에 검창같은 무기가 창에게 유리한 점을 갖는 것인데, 아마 이 때도 상대 유저는 기본적인
'도끼창 모션 무기와 창 모션 무기와의 대결'보다는 다른 쪽에 집중을 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대쉬공을 맞은 상대는 당황을 하게 되고 그다음 연이어 제 대쉬공을 한번 더 맞게 됩니다. 그리고서 제게 대쉬공을 시도하고
저는 살짝 몸을 틀어서 거리를 벌려 피한다음 다시 3번째 대쉬공을 넣습니다. 상대는 이젠 이런 불의의 대쉬공에 대비하기 위해 가드를 올리기로 했나 봅니다.
이 3연 대쉬공 덕에 제가 꽤나 승기를 잡게 됏습니다.
그리고 미야자키의 가호를 받아 매직리치로 대쉬공을 한번 더 맞추게 되고 상대는 중독상태에 걸립니다. 그리고 이번엔 상대가 이끼 타이밍을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중독된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대쉬공을 찔러넣었고, 이번엔 독빌드만의 방법으로 이득을 보게 됩니다.
이 때 위의 영상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리적으로 제가 유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드디어 승부수를 띄워 봅니다. 열심히 이끼를 먹다가 먹은 상대는
보통은 패닉롤을 하게 마련이고, 이를 이번 전투 동안 별로 사용하지 않은 R1 평타를 이용해 캐치를 시도했지만 상대는 당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턴은 상대에게로 넘어가 상대가 제게 연이어 평타 + 대쉬공을 질러오지만, 대쉬공을 피한다음 심리적인 여유를 찾은 저는 다시 앞으로 굴러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대치 상태에서 대쉬공을 한번 질러 넣어본 저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저의 대쉬공의 구린 횡캐치를 이용해 뒤로 슥 돌아가서 대쉬공을 찔러넣는 검창.
이 현상은 2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뒤로 슥 돌아가서 뒤잡을 하려다가 각도를 못맞춰서 실수했거나, 혹은 뒤로 돌아가서
뒤잡 or 대쉬공으로 구르기 캐치의 2지선다를 시도했거나. 실수인지 노린 2지선다인지는 뒤잡알못인 저로선 알지 못합니다. 어쨌든
뒤잡에 당하지 않아서 십년감수 했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뒤잡에 많이 숙련된 검창+뒤잡 유저였다면 저는 여기서 뒤잡에 당했을 거라고 생각)
그다음 상대는 검창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인 대쉬공 깔아두고 평타 낚시를 시도합니다. 처음 건 잘 피했지만 그 이후의 평타를 제가
얻어맞게 됩니다. 아마 이건..상대도 이걸 제가 맞아버릴거라 예상치 못해서 상대가 바로 굴러 버린듯 하네요 ㅋㅋㅋ
이번엔 상대 유저가 승부수를 띄워서 이득을 보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역백스텝 대쉬공을 상대가 저에게 맞춰버립니다.
솔직히 여기서 저는 다소 당황 했습니다.
저는 사실 항상 창을 사용할 땐 사자반지를 채용하는 유저여서 맞딜상황에서도 다른 유저들보다는 다소 막 지르는 편입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위의 상황에선
창 유저가 지르지 않아야 정상인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미 강인도가 깎인건지 아니면 저 유저 강인도 자체가 창 양잡 R1을 버티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핑 때문에 슈아가 깨지는 상황에 제 공격이 들어간건지는 모르겠지만 맞딜상황에서 상대가 경직을 먹게 됩니다. 덕분에 여기서 맞딜을 시도한 건
악수임에도 제가 큰 손해를 보지 않고 상황이 넘어가게 됩니다.
이후 굉장히 후딜캐치를 하기 좋은 기회를 제가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축이 틀어져서 이번엔 미야자키가 저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저의 대쉬공이 빗나가게 됩니다. (약간의 멘탈피해 받음)
막판에 제일 십년감수 한 순간입니다.실수로 브레이크가 걸려서 아 이거 ㅈ되나 싶었지만 다행히 별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똥손의 한계인듯 하네요.
그리고 또다시 오랜만에 뒤잡 공방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검창이 대쉬공을 지르고, 저는 뒤로 굴러들어갑니다. 여기서 여러분도 알아두셔야 할게,
이 '뒤잡'은 단순히 피지컬의 영역이 아니라 '전술'의 영역에도 걸쳐 있다는 부분입니다. 상대가 뒤잡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무리 상대가 피지컬이 좋아도 내가 그걸 당할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뒤잡을 당할 수 있으니, 바로 빠져나가야겠다. 하고 생각을 하는거죠.
저 상황에서 제가 만약 굴러 들어가서 축을 틀지 않고 바로 롤링어택을 시도했거나, 몸을 돌려서 상대를 뒤잡을 시도했거나, 혹은 일어나서 평타를 시도했거나 했다면
상대에게 뒤잡을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가 뒤잡을 노린다는 걸 아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딴짓을 안하고 바로 굴러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저기서 평타로 캐치를 할 생각이었는데 상대 뒤에 바짝 붙은 상태여서 뒤잡이 나가서 결과적으로 상대가 의도한 뒤잡과
제가 실수로 뻗은 뒤잡이 모두 빗나가게 됩니다. 이후 상대가 또다시 제 뒤로 돌아가서 뒤잡 or 평타로 구르기 캐치의 2지선다를 시도하는데
축이 참..잘 돌아가줘서 별일 없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한국 핑이었으면 캐치됐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회심의 뒤잡공방전이 별 탈 없이 지나가고 다시 서로 대쉬공을 노리는 대치 상황. 상대가 먼저 지르고 제가 매직리치를 한번 과신했다가
저도 한 번 헛지르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헛지른 상대가 심리적으로, 메커니즘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 상대가 제게 붙어서 압박을 시도합니다.
다시 한번 제가 오랜만에 승부수를 띠웁니다. 기본적으로 창의 평타가 검창 평타에 비해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근접한 상태에서
먼저 막 지르게 되면 당연히 위험하지만, 이 싸움을 하는 동안 제가 붙어서 먼저 평타를 질러서 '오지마' 공격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마지막 승부수로 근접 상태에서 R1을 질렀고 아마 상대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승부수라 당해버린 느낌입니다.
(서로 피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패턴의 공격을 사용해야 이득을 보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사실 특대검 PvP로 분석영상을 올리려고 했는데 특대검 PvP는 이상하게 워낙 올릴 내용이 없는거 같더라구요.. 여튼 즐거운 감상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125.139.***.***
다크소울 피빕 읽어주는 망자
(IP보기클릭)125.139.***.***
다크소울 피빕 읽어주는 망자
(IP보기클릭)17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