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3장 클레어 빅토리어스 편
「때묻지 않은 선택 프롤로그」
글레이프니르에 있던 시절부터 훈련 성적만큼은 우수했다.
침착하게 창을 잡고, 집중하여, 정확하게 겨냥하고, 표적을 꿰뚫을 때는 망설임 없이.
나름대로 실전에서도 잘할 수 있는 요령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요령은 같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는데.
"미, 미안. 다시 한 번 해봐도 돼...?"
루카의 채혈에 실패한 건 벌써 여섯 번째.
어색한 침묵과 정말로 유감스러워하는 루카의 시선이 괴로웠다.
"그냥 적당히 해도 돼..."
탄식하면서도 루카는 그렇게 말해줬다. 하지만 그럴 순 없다.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이번엔 성공했다.
"이걸로 끝... 루카, 요즘 몸 상태에 신경쓰이는 점은 없어?"
"괜찮아. 일곱 번이나 찔린 팔이 조금 아픈 정도야."
지혈 밴드를 뜯으며, 루카가 쓴웃음을 짓는다.
"미안해, 연습해둘게... 그러면 이번 검사는 이걸로 끝이야."
막힘없이 의무실의 장비를 조작하면서 메디컬 체크의 기록을 붙여갔다.
"클레어는 약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아는데, 그것도 글레이프니르에서 공부한 거야?"
"응? 응... 글레이프니르에서도 공부는 했지만 이건 거의 독학이야."
옆에 두었던 두꺼운 의학서를 들고서 작게 미소지었다.
"역시 동료들을 도울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싶어서?"
"물론 그것도 있지만..."
내가 의학 공부를 시작한 건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글레이프니르에 있었을 때의 일이나 모두와 만날 때까지의 일은 거의 이야기한 적이 없네."
루카와 둘뿐인 의무실에서 나는 앨범을 펼치듯이 의학서의 페이지를 펼쳤다.
"어렸을 때 말이야... 가문을 잇기 조금 전에 크게 다친 적이 있어."
붉은 팔찌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나는 그때의 기억을 되새겼다.
저자 : 카와세미 히스이 (주식회사 테일 포트)
원안 : 요시무라 히로시 (주식회사 반다이 남코 스튜디오)
역자 : e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