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칭 붕괴, 캐릭터 붕괴 매우 많음 주의
* 사랑합니다 쿨조♡
[지난 화의 쿨조!]
에리 : 작전명은 소녀의 두근두근♡퓨어퓨어 동심 지키기 대작전!
요시코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원 투 선샤인-
우미 : 요시코, 그런 거 안 해도 잘 들려요
요시코 : 마이크 테스트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구!
요시코 : 아, 아. 어쨌든 쿨조 여러분, 이번 여름 쿨조 멘탈 강화 훈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에리 : 멘탈 강화 훈련...? 다 같이 모여서 불꽃놀이 하는 거 아니였어?
다이아 : 전 다 같이 바베큐 파티 한다고 들었는데...
리코 : 난 모두 함께 파자마 파티를 한다길래 온건데...?
마키 : 뭐야, 파자마 파티 아니였어?
우미 : 여러분,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주세요
우미 : 물론 할겁니다. 불꽃놀이, 바베큐 파티, 파자마 파티 모두 다 할거예요
우미 : 제가 요시코와 머리를 맞대고 짠 '쿨조 멘탈 강화' 훈련을 받고 나서 말입니다!!!
마/에/리/다 : 에에에엥?!!?!?
요시코 : 후후후... 리틀 데몬들이여, 너희들은 이 암흑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마키 : ...집에 가고 싶어
에리 : 설마 무, 무, 무서운 건... 아니지?
요시코 : 잘 물어봤다! 리틀 데몬 하라쇼! 우미, 설명해줘!
우미 : 현재 시간은 오후 8시 30분
우미 : 우리는 잠시 후 저 멀리 보이는 폐교 체험을 할 예정입니다
에리 : 에리치카 집에 돌아갈래!!!!!
다이아 : 저, 저도 돌아갈래요!!!!
리코 : 다이아 씨... 방금 에리님 집에 같이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죠?
다이아 : (뜨끔)
우미 : 그건 안 됩니다!!! 지금 돌아가시는 분들에겐... NEW 지옥의 트라이애슬론 ~바다와 산이 합쳐진 무적 버전~ 을 풀코스로 지도해드리죠
마/에/리/다 :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요시코 : 뭐, 그렇게까지 겁 먹을 필요는 없어. 폐교라고 해도 살인 사건이 일어나서 폐교됐다던가 그런 흉흉한 뒷배경은 없으니까
요시코 : 심령 스폿 추천 사이트에 <<이곳은 진짜다>> 라고 자주 올라오는 곳이긴 하지만...
에리 : 아아아...
리코 : 에리 씨, 그래도 우리 다 같이 들어가는 거니까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으셔도 돼요
에리 : 후우우... 응,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 위로 고마워, 리코
다이아 : 아앗, 리코 씨... 제가 하려던 대사를 먼저 치다니...!
마키 : 하여튼 다이아는 에리라면 사족을 못 쓴다니까, 정말
다이아 : 으흐흑...
마키 : 겨우 그런 걸로 풀이 죽다니... 폐교 들어가면 에리와의 1:1 스킨십 찬스도 많이 생길테니 힘내
다이아 : 감사합니다, 마키 씨...
마키 : 저기, 근데 말야. 왜 니지가사키 쿨조 애들은 안 부른거야?
우미 : 시즈쿠, 세츠나, 카린은 잠시 입원 중이라고 합니다
에리 : 입원? 큰 사고라도 났어?
요시코 : 세츠나가 만든 마카롱을 먹고... 단체로 아즈나 랜드 갔다 왔다고 하던데
다이아 : 저런...
리코 : 그런 대참사가...
우미 : 어떻게든 안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세츠나가 이번에는 정말 성공했다면서 제발 한 입만 먹어달라고 너무나도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부탁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우미 : 그래서 그 세 명은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올 수 없었습니다
우미 : 그러니까 우리가 그 세 명 몫까지 더 열심히 하죠!
요시코 : 오오!!!
마/에/리/다 : (집에 가고 싶다)
우미, 요시코 : 쿨조 멘탈 강화 훈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폐교 운동장
리코 : 정말 음산하기 짝이 없는 곳이네...
마키 : 이건 운동장이 아니라 완전 잡초 밭인데? 대체 얼마동안 관리가 안 된건지, 참
우미 :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폐교된지 약 30년 정도 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에리 : 저기... 뉴스에서 봤는데, 이런 곳도 다 사유지라고 하더라고. 그럼 우리 지금 불법 침입하고 있는거 아냐?
다이아 : 그러고 보니... 괜찮은 건가요?
요시코 : 후후후. 안심하도록, 리틀 데몬들이여! 우미와 이 요하네님이 소유자에게 연락해서 확실하게 허락을 받았단다!
에리 : ...쳇
우미 : 저기 보이는 저 문이 건물 입구예요
다이아 : 문에 붙어 있는 유리가 다 깨져있네요...
마키 : 아, 진짜! 우리가 왜 이런델 들어가야 되냐고!
요시코 : 그거야 쿨조가 좀 더 멋지고 쿨하고 카시코이한 조합이 되기 위해서지!
요시코 : -라고 우미가 거품을 물면서 주장하던데
리코 : 아하하... 지금도 충분히 쿨하고 멋진 조합인 것 같은데 말야
우미 : 리코. 리코는 저번에 저희랑 같이 설산에 안 갔었죠?
리코 : 응? 응. 그땐 같이 못 갔었지
우미 : ...만약 같이 가셨더라면 방금 그 말은 못 하셨을겁니다
리코 : 으응? 왜?
우미 :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르는 게 약이죠...
다이아 : 설산은... 전설의 레전드이긴 했죠...
리코 :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데요?!?!?
다이아 : 아, 그래도 결말은 훈훈했어요!
다이아 : (에리님 싸인...!)
# 쿨조 vs 교실
요시코 : 으... 눅눅한 냄새가 진동하네
마키 : 창문이 거의 다 깨져 있었으니 당연히 비가 안쪽으로 다 들어왔겠지. 이런 곰팡이 천국에 계속 있다간 몸이 안 좋아질 것 같은데?
우미 :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요. 빨리 돌고 마무리하죠. 어쨌든 이런 난관을 함께 이겨냈다는 게 중요한거니까요
에리 : 자, 그럼 빨리 빨리 돌자! 얼른!
우미 : 일단 저 교실부터 들어가보죠
리코 : 어디 보자... 실례합니다~
에리 : 리, 리, 리코! 아무도 없는데 그런 말 하면! 뭔가 나타날 것 같잖아!!!
리코 : 아... 죄송해요, 에리 씨
마키 : 에리의 정신력은 벌써부터 빈사 상태인 것 같네...
요시코 : 하계의 령들이여! 이리 와서 이 타천사 요하네님을 받들거라!
요시코 : ...
요시코 : ...아무도 없네
우미 : (어째 요시코의 중2병이 더 심해진 느낌이... 심령 스폿에는 중2병 상승 효과라도 있는 걸까요)
마키 : 뭐야, 별거 없는데?
다이아 : 사실 폐교는 따지고 보면 결국 버려진 빈 무덤이니까요
리코 : 어, 저기 신발 주머니 같은게 있는데 한 번 살펴 볼까?
우미 : 리코. 이런 곳에 있는 물건은 웬만하면 안 만지는 게 좋다고 하네요
우미 : 심령의 문제를 넘어서 일단 오랫동안 안 좋은 환경에서 방치된 물건이니까 잡균 등의 위험 요소가 가득해서 말이죠
리코 : 아, 그래?
에리 : ...궁금하다면 한 번쯤은 만져 봐도 되지 않을까
리코 : 아니에요, 에리 씨. 그렇게까지 궁금한 건 아니에요. 우미 쨩이 말한대로 병균이 옮을 위험성도 크고...
에리 : ...그래?
우미 : 여긴 이제 대충 다 살펴본 것 같으니 이젠 다른 곳으로 움직이죠!
# 쿨조 vs 음악실
마키 : 흐음, 음악실이라... 호러 영화 단골 손님이네
다이아 : 아무도 안 쳤는데 갑자기 들려 오는 피아노 소리라던가-
리코 : 아, 저기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네
리코 : 으음,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조율 안 한지 최소 30년은 지났을테니 건반 상태는 엉망이겠네
마키 : 일부 피아니스트들이 딱 선호할만할 피아노구만
리코 : 이런 낡고 을씨년스러운 피아노를?
마키 : 예술적 영감을 준다나 뭐라나... 나는 전혀 이해 못하겠지만, 세상엔 워낙 괴짜들이 많으니
리코 : 예술적 영감이라... 흐음...
요시코 : ...한 번 쳐보지 그래?
리코 : 어? ...그럴까?
우미 : "그럴까" 라니요. 리코, 이런데서 아무거나 건드리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리코 : 아, 아아, 그렇지! 아무거나 만지면 안 되지!
리코 : (뭐지? 방금 전에 왠지 모르게 저 피아노를 꼭 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는데...)
다이아 : 요시코 씨, 얼굴이 좀 창백해지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에리 : ...얼굴은 원래 저렇게 하얬잖아
요시코 : ...거기다가 오늘은 새하얀 달빛도 내려오는 날이고
에리 : ...그렇지?
다이아 :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만약 진짜 몸이 안 좋은 거라면 얼른 말씀해주세요. 당장 나가야 되니까
요시코 : ...응
마키 : 우미가 다음 장소로 갈거래. 다들 복도로 나와
다이아 : 네, 알겠습니다
요시코 : ...이상한 건 아무것도 없어. 그렇지, 다이아?
요시코 :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다이아 : 네, 그렇네요
에리 : ...후훗
# 쿨조 vs 과학실
우미 : 어라? 해골 모형이네요
리코 : 으으, 너무 리얼한 것 같아... 옛날 과학실이라 그런가 이런게 다 있네
마키 : 옛날에는 이걸 실제 사람 뼈로 만든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돌았었지만, 명백한 거짓말이지. 불법의 문제는 넘어간다고 해도, 일단 실제 유골을 쓰려면 구하는 것부터 처리 과정까지 돈이 엄청나게 들텐데 정신이 나간 특이 취향의 변태가 아니고서야 그럴 필요가 전혀 없잖아.
우미 : 어차피 다 석고로 만든 가짜죠
에리 : ...글쎄, 과연 그럴까?
우미 : 네? 에리,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에리 : ...후훗, 아니. 아무것도 아냐
우미 : 에리?
요시코 : ...여기도 아무도 없는데, 그만 나가도 되지 않을까
우미 : 아, 네.
다이아 : 저기... 제가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는데 말이죠. 거기만 가보고 이만 끝내죠. 벌써 시간이 열 시가 넘었으니까요
우미 : 벌써 열 시라고요? 그치만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렀을리가 없는데-
다이아 : 자, 우미 씨. 제 핸드폰을 보세요
다이아 : 열 시 맞죠?
우미 : 어라? 정말이네요
우미 : 그럼 다이아 말대로 하도록 하죠
다이아 : 후후, 고마워요. 우미 씨
# ??????????
마키 : 저기, 다이아.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다이아 : 심령 체험의 하이라이트가 될만 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마키 :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리코 : 다이아 씨... 이만 돌아가죠. 이미 열 시라면서요
다이아 : 여기만 들렸다가 가죠, 리코 씨
우미 : 그렇지만 일단 어디로 가는지만이라도 말씀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에리 : ...다들 걱정이 너무 많네
요시코 : ...안심해. 다이아가 우릴 이상한 곳으로 데려갈 사람은 아니잖아?
마키 : ...그렇긴 하지만
리코 : ...맞는 말이긴 하지
우미 : ...네, 그렇긴 하...
우미 : 아앗?!
우미 : 잠깐만요, 잠깐만요! 멈추세요! 다들!
리코 : 으응? 왜?
마키 : 갑자기 왜 그래?
우미 : 이상해요. 저 두 사람... 눈빛도 이상하고, 말투도 평소와 좀 다른 것 같죠
요시코 : ...
우미 : ...
우미 : 그렇지만 아까 저와 대화를 나눴을 때 다이아의 눈빛과 말투는 평소와 다름 없었습니다
우미 : 즉, 저 둘에게 들어간 어떤 존재들이 지금 다이아를 강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죠
리코 : 그러고 보니 아까 요시코 쨩의 말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그 말에 따르고 싶어지더라고...
마키 : 그럼 저 둘한테 정말 귀신이라도 들어갔다는 거야?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
요시코 : ...상식?
에리 : ...후훗
마키 : 뭐, 뭐야... 갑자기 왜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건데!
요시코 : 환영해
에리 :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우리들의 세계에 온 걸
요시코 / 에리 : 자, 우리와 함께 가자
마키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리코 : 얼른, 얼른 도망가야 돼!!!!!!
우미 : 다이아, 다이아! 정신 차리세요! 다이아!
다이아 : 제가 가고 싶은 곳으ㄹ... 어라? 우미 씨?
우미 : 긴급 상황입니다. 요시코와 에리가 귀신한테 홀려 버렸어요!
다이아 : 네에에에?! 거짓말이죠?
리코 :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아아... 저 둘을 어떻게 해야 되지...
마키 : 소금이나 부적 같은 거 들고 온 사람 없어?
우미 : 제 배낭 안에 있어요, 마키!
요시코 : 영 원 히 함 께 하 는 거 야 영 원 히
에리 : 어 둠 과 고 독 이 가 득 한 세 계 에 서 영 원 히
마키 : 이이익...! 시끄러워!!! 이거나 먹어!!!!
왜 거 부 하 는 거 야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ㅏ ㅏ ㅏ ㅏ ㅏ ㅏ ㅏ ㅏ ㅏ ㅏ ㅏ
요시코 : ...커헉
에리 : 쿨럭쿨럭...
리코 : 요시코 쨩! 에리 씨! 정신이 들어?
우미 : 둘 다 괜찮으신가요!
요시코 : 으윽... 머리야... 뭐야, 여기 어디야?
에리 : 아까 그 교실은 아닌데? 여기 대체 어디야?
다이아 : 두 분 다 정신이 드셨나 보네요. 다행이에요
요시코 : 설마 우리 귀신한테 홀렸던거야?
마키 : 뭐... 그런 것 같은데
에리 : 히이이이익... 거짓말... 거짓말이지?
우미 : 다 사실입니다. 자, 얼른 빠져 나가죠!!!
우미 : 분명히 이쪽에 입구가 있어야 되는데...
리코 : 왜 자꾸 같은 곳만 뱅뱅 돌고 있는 것 같지?
요시코 : 뭐야, 대체 어떻게 된거야...
에리 : 으으으... 소름 돋아서 미칠 것 같아...
마키 :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마키 : 지금 이것도 귀신의 장난이라면?
마키 : 우리가 지금 귀신에게 모두 다 홀린 거라면?
에리 :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런 말 하지마!!! 무섭다고오오오오!!!
마키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아닐 거라고 믿고 싶지만-
우미 :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최악의 상황인 거네요... 아아...
우미 : 죄송합니다, 여러분... 제가 이런 곳에 오자고 계획해서... 이런 일이...
요시코 : 우미한테 이런 심령 체험 하면 어떻겠냐고 먼저 말 꺼낸건 나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야... 정말 미안해...
다이아 : 이젠 충분히 알았죠?
우미 : ...네?
요시코 : ...응?
다이아 : 인간은 인간의 영역에서 만족해야 된다는 것을
마키 : 너... 지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리코 : 다이아 씨...?
에리 : 다이아, 너... 왜 이러는 거야...!
다이아? :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는데
다이아? : 아쉽지만 오늘은 고양이가 죽을 날이 아니였나 보네
다이아? : 처음부터, 맨 처음부터. 두 명의 소녀가 머리를 맞대서 계획을 짤 때부터
다이아? :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며 '이곳'으로 이끈 누군가의 장난이었을지도 모르지
다이아? : 아하하하하하, 다들 왜 말 없이 떨고 있어?
다이아? : 말했잖아. 오늘은 고양이가 죽을 날이 아니라고
다이아? : 오랜만에 만나는 관객들을 죽일 정도로 냉정한 괴물은 아니거든
다이아? : 무대는 끝났어. 이만 돌아가렴♪
다이아?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이아 : 아, 물론 에리님 싸인을 받아서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고요!
다이아 : ...리코 씨? 저기, 듣고 계세요?
리코 : 응? 으응? 자, 자, 잠깐만... 다이아 씨? 다이아 씨 맞지?
다이아 : 하아? 네, 저는 확실히 쿠로사와 다이아입니다만
요시코 : 으윽... 머리야...
에리 : 머리 깨질 것 같아...
마키 : 하아, 이게 대체 무슨 난리야
우미 : 다이아, 지금 몇 시입니까!
다이아 : 네? 8시 40분인데요
우미 : ...말도 안 돼
다이아 : 그나저나 우리 안 들어가나요?
5人 : 안 들어갑니다!!!!!!!!
다이아 : ...네?!?!?!!?!?
이날 이후, 우미 씨는 노조미 씨에게 일어난 일을 털어놨고, 저는 하나마루 씨에게 이 일을 상담했습니다. 우리가 겪은 사건을 알게된 두 사람은 라인 메세지나 전화로 이런저런 말들을 심각하게 주고 받더니, 곧 이런저런 조치를 취해줬습니다.
요시코 씨에겐 이날 일이 제법 충격이었는지, 한동안은 타천사의 '타'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얼마 못 가서 타천사는 서양의 개념이니 괜찮잖아! 라고 말하며 다시 타천사 코스프레를 시작했지만요.
그리고 저는...
- 아아, 스쿨 아이돌은 역시 최고야!
"그렇죠? 인류의 보물이랍니다"
사정을 자세하게 말하자면 길어지는데... 감히 저를 사칭하고 장난을 쳤던 이 '영혼'씨는 그 폐고의 졸업생이자, 연극 배우였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소극장에서 연극을 해오며 커리어를 쌓아 스물다섯 살 되던 해 드디어 처음으로 커다란 공연장에서 연극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첫 공연 개시 세 시간 전,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렇게 꿈꾸던 걸 못하게 된 것이 한이 되었는지, 그녀는 흔히 사람들이 죽으면 가야될 곳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가고 싶어도 가는 방법을 알 수 없었죠.
이곳저곳 정처 없이 헤매던 그녀는 자신이 졸업했던 그 학교가 폐교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곳에 정착해 '심령 체험'을 꿈꾸며 들어온 사람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의 마지막 관객은 바로 우리들이었습니다.
- 나도 저승에 가면 아이돌이나 해볼까. 저승 아이돌~ 어때?
"저승 아이돌이라니 참... 오묘한 네이밍이네요"
- 아니면 시체 아이돌!
"저승 아이돌이 차라리 나은 것 같습니다"
노조미 씨와 하나마루 씨가 해준 것들 때문에 인간이 아닌 세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줄 알았지만, 이 영혼 씨는 그로부터 2주가 지났을 때 너무나도 뻔뻔하게 제 방에 나타나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폐교 부지가 재개발에 들어가서 조금 있으면 건물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심심풀이겸 제 곁을 맴돌아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쿠아와 뮤즈, 니지동 등등의 스쿨 아이돌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스쿨 아이돌이라는 것에 한 눈에 반하게 된 것입니다.
이게 바로 제가 저 영혼 씨와 본의 아니게 동거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하나마루 씨네 절이랑 노조미 씨네 신사에서 성불을 도와주신다고 하니 곧 그 바람도 이룰 수 있겠네요"
- 으음, 그러게. 성불인가... 성불이라...
제가 꺼낸 성불이란 말에 한참동안 저 먼 산만 바라보던 그녀가 킥킥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 저기, 성불하기 전에 애들이랑 한 번 더 놀아도 돼?
"애들이라니요?"
- 너까지 포함해서 그때 왔던 애들. 쿨조...라고 했던가? 반응이 정말 좋던데, 한 번만 더 같이 놀아도 될까?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 에이...
"했다간 당장 퇴치해버릴겁니다!"
- 죄송함다!
어쨌든 저도 보시다시피 잘 살고 있답니다. 저주를 받아서 시름시름 앓는다던가 그런 일 없이요.
네? 뭐라고요? 쿨조는 역시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게 매력이라고요? 귀엽다고요? 뿟-뿌입니다!!! 뿌뿌라고요!!!!! 쿨조는 언제나 쿨하고 멋진 사람들의 조합... 크흡... 아아, 됐습니다! 그만 좀 웃으세요! 그러다가 숨 넘어가겠네! 아아, 정말! 카난 씨!!! 마리 씨!!!!!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