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백기병2를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 평가를 봤을땐 정말 스토리 똥망인가 싶었는데...개인적이지만 나쁘지 않게 잘 감상하고 끝났네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거지, 딱히 1편보다 좋다거나 엄청 좋았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요
1. 게임성
게임성 만큼은 백기병2보다 좋아졌다고 생각됩니다. 중후반쯤부터 고착화되는 양상이 생기는건 비슷하지만 패싯마다 고유 패시브나 액티브 스킬이 붙는 점은 전작보다 게임 플레이하는데 큰 재미를 줬습니다. 특히 스킬 타격감이 좋았던 원더나이트를 8챕터까지 쭉 이어쓰게 되더군요. 패싯 전환도 빨라서 1편처럼 전환하다 쳐맞고 죽거나하는 식의 불상사도 적었고 마지막 타격의 특수화라던가...그냥 게임하는 내내 시스템은 전작에 비해서 엄청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8챕터 준 최종보스급인 얘를 초반부에 패턴 그대로 갖다 붙이는 정신나간 기행이라던가 최종전에서 5마리의 분신들과 계속 데스매치를 벌이는 정신사나운 보스전 몇몇이 심히 짜증나긴 했습니다. 가브리엘레 초반전땐 진짜 온갖 욕하며 모든 포션과 모든 쿠키 다 써가며 15분만에 잡았는데...정작 그뒤에 2차 조우했을땐 트릭 스크리머의 물량 공세로 그냥 3분컷 나오고......최종전 분신들과의 데스매치도 피회복 달린 분신때문에 욕하며 리트하다가 결국 빡쳐서 처음으로 풀연성해서 그냥 다 발라버리고...
그래도 마지막 랑다전까진 연성 한번도 안해도 어찌어찌 실력과 약간의 레벨 노가다로 스토리 다 볼수 있어서 난이도는 그럭저럭 적당했다고...봅니다. 가브리엘레 전 빼고요.
트릭 스크리머 얻은 뒤론 보스전이 너무 쉬워지긴 한데...그냥 편하게 깨고 싶다면 트릭 스크리머로,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면 다른 패싯들로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연성을 안해도 왠만해선 다 깰수 있는 난이도이니 연성의 유무로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고요
2. 스토리
개인적으로 백기병1도 스토리가 그렇게 쩔었다거나, 재밌었다, 엄청 좋았다라고 느낀 편이 아니어서인지 백기병2의 스토리도 나름 괜찮았다고 봅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야 많긴한데...백기병1도 좀 너무 뜬금없이 진행되거나 마지막에 떡밥 해설해주기 전까지 답답하게 했던게 많아서...둘다 그냥 나쁘지 않았다 정도밖에 안느껴지네요.
물론 백기병2가 더 문제인게...1편은 그래도 싸질러놓은 떡밥들을 조금이라도 이야기해주고 넘어가긴 했지만...2편은 좀 많이 묻혔죠. 아직도 백기병2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은 어째서 아티스가 카르마를 가지게 되었는지, 프란체스카는 어째서 테오도르가 말한 침묵의 세계를 관망하다 죽는 인생을 원했던건지, 어째서 테오도르가 침묵의 세계를 꿈꾸게 되었는지 떡밥을 좀 해소해주고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정작 랑다의 진실에 대한 떡밥은 필요한만큼 다 풀어주고 가놓고...
그래도 1편보단 이런저런 떡밥들을 너무 만들어내지 않았던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이지만 1편때 뜬금없이 중반부부터 등장해놓고 엄청 비중있는 것처럼 나대던 하인즈&잭 형제라던가...배드엔딩 진입해서 진실을 알기 전까지 이게 뭔 개뜬금없이 미친 생쇼를 벌이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룻키니&토토페페의 학살극이라던가...딱히 등장 안시켜도 스토리 흐름에 큰 지장 안줄거 같은 퍼플필&라비 콤비와 릴리안느라던가...왜 그랬는지 당위성을 풀이해주는 구간들이 있긴했지만 너무 사건들이 중구난방으로 터지거나 나중가서야 납득되는 이유를 제시해주니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불편했습니다.
근데 이상했던건 루프란 때도 중요 떡밥들을 나중가서 풀이해주는 방식이었는데 백기병땐 불편하다고 느끼고 루프란땐 흥미있다고 느끼고...비슷한 풀이 방식인데 왜 다르게 느껴지는진 모르겠네요
3. 캐릭터
까놓고 말해서 주인공인 아마리에 빼고 기타 캐릭터들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1편보다 캐릭터들 개성이나 매력은 더 좋았다고 봅니다. 근데 정작 주인공인 아마리에가 너무 발암같아서 답답했네요. 미름을 구하겠다는 의지만큼은 전작 메타리카만큼 확고하고 단단하나 싶은데 능력도 없고 멘탈 터지려하는 경우도 너무 자주 나오고 뭔가 일이 터지면 백기병한테 해결해달라고 떠넘기고...메타리카가 자신의 실력과 능력에 자신이 있으니 그 자신감을 가지고 백기병에게 고압적으로 부려먹는다는 느낌이라면 아마리에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선 뭐라도 하겠다고는 하지만 정작 상황이 닥치면 우연과 요행으로 어찌어찌 넘어가는 케이스라...이점이 비교되서인지 주인공은 메타리카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체르카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주인공에게 좀더 감정이입하긴 쉬웠을텐데 말이죠. 마치 체르카가 메타리카의 거울상이고 아마리에가 비스코의 거울상인 느낌이었습니다. 백기병1이 비스코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백기병2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주변 캐릭터들이 더 매력적이더군요. 뭔가 심약해보이고 겁많을거 같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엔 아마리에보다 결단력있고 확고한 미름이라던가 뒤틀리고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서 진실을 알게되고도 거짓된 사랑을 택하며 죽어간 리사라던가...리사 캐릭터는 성우 연기도 그렇고 참 재밌고 좋았던 캐릭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좋았던 케릭터를 꼽으라면 프림이 정말 엄청 취향저격이었네요. 이자벨 케이스가 있어서 빠른 퇴장하나 싶었는데 어째 끝까지 살아남아서 후닌무긴이랑 쌍으로 케미 잘 터지는 서브캐릭터로 인상깊게 자리잡았네요. 특히 제3의 눈으로 세뇌 정치를 펼쳤던 전적때문에 자기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게되는걸 두려워하다가 진심으로 자기를 따르는 부하들의 모습과 다 포기하고 종말을 맞이하려는 자신을 보고도 믿음을 포기하지않는 부하들을 보며 정신적으로 성장을 보여준 모습이 아마리에랑도 비교가 되었고요.
그리고 백기병의 감정표현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작때는 메타리카에게 너무 부려먹히느라 감정표현이고 나발이고 그냥 핫산이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이런저런 감정표현이 다양해서 백기병의 매력이 올랐습니다.
까놓고 말해서...말이 마녀와백기병2이지, 백기병이란 요소와 니폰이치의 마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평행세계론만 빼면 후속작이란 느낌이 하나도 안들긴 했습니다. 차라리 마녀와백기병의 후속작이란 타이틀만 없었어도 그냥 평범하게 욕먹고 끝나지 않았을까 싶은데말이죠...오히려 니케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행세계의 굴레에서 벗어난 닫힌 세계관이란 설정은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는데...이게 백기병1하고 비교하다보니 너무 평가가 추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니폰이치가 루프란의 지하미궁 후속작을 개발중이라는 소식을 봤었는데...백기병2 때문에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루프란 후속작도 백기병2 꼴이 나는거 아니냐고 걱정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후속작이란 타이틀을 달지 말고 그냥 평행세계라는 설정만 공유한채 아예 다른 인물들과 설정, 이야기로 나와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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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스포 피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예 별개의 세계관입니다. 정확히는 백기병이라는 존재만 공유하고 완전히 다른 문화 다른 세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그 백기병도 1편의 백기병과 동일인물은 아니고 백기병이라는 개념만 공유하는 별개의 세계관이고요 | 18.11.13 1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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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가 새로운 백기병을 만들고싶다더니 정말로 새로운걸 만들어서 나락으로 밀어버렸군요.... 감사합니다 흑흑.... | 18.11.13 1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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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댓글을 단 뒤 약 반년이 지났네요... 첫 보스를 하는데 이거 이렇게 어려운겜인가요... 공속도 느려서 회피가 안나가고 가드도 없고 피격시 타이밍맞게 경직회복도 없고 한 5,6번 재도전해서 깼네요.. | 19.05.27 09: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