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부분에 도쿄제나두 엔딩에 관한 언급이 있습니다.
노멀엔딩
발버둥친다고 쳤는데 결국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배드엔딩이라는 점 빼면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린이 1-3거쳐서 4에서 정신적으로 성장한거 다 밥말아먹은거 제외하면 언급된 내용대로 됐거든요. 크로우도 죽지, 밀리엄도 사라지지.
뭐 성장했어도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희생했구나 하고 린의 선택도 긍정은 못해도 납득은 자연스럽게 됐습니다, 1-3에서 봐온게 다 그런모습이니까.
그리고 팔콤은 슬픈장면은 신들린듯 잘 만들더군요. 엔딩크레딧에 3인 일러는 봐도봐도 먹먹하고 여운이 넘쳐서 가슴 아플 정도였습니다.
엔딩 곡
누구에 관한 노랜지 아리송한데 일단 섬궤시리즈니까 린 중점으로 봤습니다.
노멀엔딩에 안어울리게 가사가 밝길래 별로 승천한 린을 향한 이제는 이룰 수 없는 마음을 나타내는건가 생각했다가
진엔딩본 후엔 함께살아가자, 너랑 같이 새로운 궤적을 그릴거야 같은 문구가 있는그대로
노멀엔딩으로 가는 린을 붙잡아서 진엔딩으로 이끌려는 7반으로 대표되는 인연을 상징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트루엔딩
엔딩 후 밤잠 설치며 온갖 상상을 하게 한 원인. 린 행복하게 하자고 너무 많은 걸 버린 게 아닌가 싶을정도의 엔딩이었습니다.
린이 드디어 자기희생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웃으며 행복하게 미래로 가는 점은 진짜 좋았습니다.
대화중에서 희생위의 평화는 의미가 없다고, 지켜주지 않아도 옆에 있는것만으로 좋다는 언급으로 밑밥깔아줘서 튀어나와 보이지도 않았구요.
근데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하 진짜 그 과정이 기승전 프란츠 짱짱맨이라는게 정말 미칠듯이 허탈감 느껴지게 합니다.
하다못해 프란츠가 중요한 역할 하는것 까진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는데 린한테 포기말라고 독려하는 스타트를 끊는게 적어도 7반이었어야죠.
생환시키는 것도 성수의 힘을 이어받은 로제가 제안하거나, 공방 들르는 이벤트에서 프란츠가 불사자 연구하더라는 언급이라도 줬으면 덜 얼척없었을 텐데
뭐 이렇게 해피엔딩을 위한 해피엔딩을 만들었냐는 생각이 머리에서 떨어지질 않더군요.
섬1으로 입문해서 린 이놈 행복해지는 거 보자고 하궤부터 달렸는데 자꾸 노멀엔딩쪽에 손을 드는 자신이 용납이 안되서
이 아래는 '노멀엔딩은 그 세계에 있어 당연한 흐름이었다, 팔콤은 엔딩의 작위적인 연출을 의도했다' 고 가정해두고
행복회로를 미친듯이 돌린 결과입니다.
검은사서에서 파멸적 결말은 명백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과 합쳐졌을때의 인과는 예측할 수가 없다는 언급이나
본편에서 유달리 인연을 강조한 걸 토대로 1,2은 인연을 만들어서 다지고 , 3은 성장한 인연을 인맥자랑, 4에서 그 인연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흐름을 가집니다.
트루엔드는 있을 리 없던 결말을 인연으로 억지로 비집어 연 전개란건데,
이게 세계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결말을 사람이 열어서 부자연스러운게 아닐까요?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까 트루엔딩이
여신이나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사람이 했기 때문에 매끄럽지 못하고 엉성하지만
도리어 사람의 인연으로 이뤘기 때문에 비극적 결말밖에 없던 주인공을 기적같은 해피엔딩으로 이끌었다고 느껴져서
만족도가 겁나 상승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팔콤은 도쿄제나두라는 희대의 뜬금포 엔딩을 만든 전적이 있잖아요?
아닐 거예요.. 아마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