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쥰이치 : 우와아아!? 누, 누구야?
츠카하라 : ....움직이면 안되. 부탁이니까, 그대로 있어줘...
쥰이치 : 이 목소리는.... 츠, 츠카하라 선배인가요?

츠카하라 : ....응. 조금....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쫓아 와버렸어..
쥰이치 : 하고 싶은 말이라뇨? 그, 그것보다.... 이 상황에, 저는 대체 뭘 해야!?
츠카하라 : ....아무 것도 하지말고... 그대로.... 있어줘도 괜찮으니까...

쥰이치 : (이, 이렇게 츠카하라 선배와 밀착한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쪽이 더 어려워! 왜냐하면, 숨결이라던가 향기라던가....가, 감촉이!)

츠카하라 : 타치바나가 내 앞에서 움직이면, 내게도 찬 바람에 불 텐데?
쥰이치 : 바람막이인가요!?
츠카하라 : 후훗, 농담.
쥰이치 : ....그렇죠. 드디어 츠카하라 선배가 하시는 말이,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게 되었네요.

츠카하라 : 그래...
쥰이치 : ....정말, 지금와서 말이지만요...
츠카하라 : .....
쥰이치 : ....

츠카하라 : 뒤에서 부터 끌어 안다니... 나랑,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한 걸까나...
쥰이치 : 그,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저는... 그... 기뻐요.
츠카하라 : 그렇다면... 다행이네...
쥰이치 : ....네
쥰이치 : (아까까지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웠었는데... 지금은 츠카하라 선배의 체온이 전해져와서 그런지, 어쩐지 더울 정도야...)

츠카하라 : 저.... 어떻게 해서든.... 타치바나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어...
쥰이치 : 제게 전하고 싶은 것.... 말인가요?
츠카하라 : ....응. 그러니까 타치바나는... 내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쥰이치 : .....선배?

츠카하라 : 사실은... 마지막까지 고민했었어... 너랑 보내는 이 휴일이... 너무나도 즐거웠으니까...
쥰이치 : 아....
츠카하라 : 하지만.... 이대로 계속 함께보내서.... 타치바나가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버리면... 나는 혼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어...

츠카하라 : 봄이 되면... 하루카도, 타치바나도 없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니까... 지금부터 이렇게 약해지면, 그 뒤가 걱정되어서...
쥰이치 : (게속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으셨지만, 츠카하라 선배도... 역시 불안하셨었구나...)
쥰이치 : ....꼭 괜찮을 거에요.
츠카하라 : 에?
쥰이치 : 제가 알고 있는 츠카하라 선배라면... 모리시마 선배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츠카하라 선배라면, 반드시 대학에서도 괜찮을 거에요. 저희들이 보장하겠습니다!

츠카하라 : 타치바나...

츠카하라 : 하아... 하루카 한사람뿐이라면, 이렇게 불안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강하게 있을 수 있었을텐데...
쥰이치 : ....에?

츠카하라 : 하여튼.... 왜 이런 졸업하기 직전에 알게 된 걸까...
쥰이치 : 제, 제가 나쁜 건가요!?

츠카하라 : 후훗,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 이후에 이 화제를 꺼낸다면...... 정말 화낼테니까.
쥰이치 : 그런!? 저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구요!
츠카하라 :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지? 이미 벌써 지나칠 정도로 말했다구.
쥰이치 : 아윽....

츠카하라 : 그럼.... 이번이야말로.... 갈테니까...
쥰이치 :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츠카하라 : 돌아보면 안되! .....얼굴을 보이는 게 부끄러우니까... 그러니까... 내가 갈 때까지 그대로 있어줘...
쥰이치 : 선배...

츠카하라 : ....이제 괜찮아. 나 꼭 힘낼 테니까..

츠카하라 : 마지막까지 제멋대로라 미안해. 정말.... 고마워.
탁탁탁탁탁탁

쥰이치 : ....
쥰이치 : ....
쥰이치 : ....

내가 돌아 보았을 때, 떨어지는 잎이 도로 위로 날아 올라가고 있었고.... 그건 마치, 그녀의 발자국을 내게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지금부터 뛰어가면, 또 쫓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한편, 설령 쫓아간다 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말로 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내게 전해주었지만...
나는 아직,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나 말들을, 무엇 하나도 준비하지 못했기에...
그녀를 끌어 안고 싶다고, 꿈에서도 보고싶을 정도로 바래왔다.
그런데도, 안아 주었던 건 그녀 쪽이었기에...
등을 넘어서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이나 감촉이나 향기를, 매서운 바람에 빼앗길 것 같았기에..
나는 크게 울리며 계속되는 고동의 열과 함께, 그것들을 잊지 않도록 계속해서 가슴에 새겼다.
좀더 빨리 그녀와 친해졌다면....
좀더 빨리 그녀를 알았더라면....
뭔가 변했을 지도 모를텐데.
이 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졸업식 당일..

미야 :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라? 오빠야, 왜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거야?

미야 : 아, 설마 잊어 먹은 거야? 오늘 먀와 오빠야는 학교 쉬는 날이야.
쥰이치 : .....
미야 : 하여튼, 이래서 오빠야는... 졸업식 날은, 쉬는 날이라고 전부터 얘기했었자나.
쥰이치 : 응, 제대로 알고있어.

미야 : 후에?
쥰이치 : 오늘이 졸업식이니까, 가는 거야.

미야 : 에! 잠깐, 오빠야!?
쥰이치 : 다녀오겠습니다!!!
학교로 향하는 도중, 츠카하라 선배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떨어지는 잎이 춤추던, 떨릴 정도로 춥던 그날의 일을.
그때부터 수개월...
지금은 벌써, 떨어지는 잎을 대신해, 벚꽃이 춤추는 따뜻한 계절로 변했다.
그날로부터, 나는 한번도 선배와 만나지 않았다.
선배가 졸업생이라 바쁘다고 해도, 같은 학교에 있으니까, 만나자고 생각하면, 바로 만났겠지.
....하지만, 나는 만나러 가거나 하지 않았다.
다음 츠카하라 선배를 만나는 때는,
자신이 츠카하라 선배에게 걸맞는 사람이 되었을 때라며,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조금이라도 선배를 따라잡을 수 있기를,
조금이라도 선배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까지 노력해왔으니까.

졸업생을 축하하는 듯한 벚꽃 언덕.
식이 막 끝난듯한 졸업생들이,
교문에서 각자 여러가지 표정을 짓고 있다.
큰 목소리로 재회를 약속하는 학생,
눈이 붉어지도록 끌어안고 있는 학생,
이 순간을 소중히 하자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학생...

그런 많은 졸업생의 무리 안에서,
보통 학생들과는 다른 큰 무리가 보인다.
그 졸업생 주위에 있는 것은, 부활동의 후배들이겠지.
교복의 단추를 달라하는 아이,
폐를 끼쳤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하는 아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고 있는 아이...
그런 후배들에 졸업생은,
한명 한명 짧은 말로 감사의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울고 있는 아이의 순서가 되었을 때,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은 후에...
그 아이의 머리를 너무나 소중한 듯 쓰다듬으며,
단지 상냥히, 그저 상냥히 미소를 지었다.

....응, 그래.
나는 이 미소를 한 번 더 보고싶었어...
그때 봤던 웃는 얼굴...
그날부터 몇번이나 떠올려 왔던...
츠카하라 선배의 미소를...

그런 그녀의 미소에 넋을 잃었기에...
자신이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다시 떠올렸다.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자』라고,
그날 나눴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단 것을.
그리고, 한번 더...
그날은 아직 말로 할 수 없었던,
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왔단 것을.
쥰이치 : 츠, 츠카하라 선배!

쥰이치 : 졸업,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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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다음은 미야할까 생각중임미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슴미다.
'짧아....','아쉽네...','그래도 오마케인데...'
저도 아쉽슴미다.
사실 타카하시 편을 끝내면서 고민했슴미다.
처음부터 너무 강한 걸 올렸나!
히비키편 첫글도 이런 생각을 썼었구요.
메인 캐릭들은 본편에서나 즐기라는 듯, 너무 기대하시면 아쉬움도 큼미다.
애초에 거의 하루 사이의 일들을 그려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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